피복작물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한다. 작년과 올해에는 크림슨 클로버를 키우고 텃밭에 나는 잡초를 베어내어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 땅을 피복해주었는데 내년에는 좀 더 다른(?) 한 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식용작물을 피복작물로 키워보고 싶어 진 것이다. 딸기가 적합해 보이는 순간이다. 실제로 과수원에서 나무 주위에 피복을 이유로 딸기를 심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또 이왕이면 열매가 조금 더 오래 열렸으면 해서 사계 딸기라고 불리는 관하 딸기를 심어보기로 하였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관하 딸기
- 파종 일시 (모종 정식 일시) : 2020.11.14
관하 딸기 모종 심기 / 사계절 딸기 / 관상용 딸기 / 집에서 키우는 먹거리 식물 추천
관하딸기
농촌 진흥청에서 로열티 경감을 목적으로 2013년에 개발한 품종이다. 관상용 겨울딸기 품종에 연중 꽃이 피는 유전자를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 봄에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일반 딸기와 달리 관하 딸기는 연중 분홍꽃이 피고 지며 관상용 품종 중에서 유일하게 식용으로 이용이 가능한 품종이다.
- 장미과 여러해살이
- 10~30도 사이의 온도에서 재배 가능하며 저온기에는 꽃색이 더욱 진해지고 과일이 커진다.
- 일반 딸기는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관하딸기는 분홍- 적색의 꽃을 피운다.
- 작은 화분에서도 착과가 잘 된다.
- 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가을까지 딸기가 열린다.
-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사계 딸기/사철 딸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모종 10주를 구매 한 뒤 바로 텃밭에 심어 주었다. 물론 3~4주만 있어도 텃밭을 뒤덮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사람 욕심이, 더 많이 심으면 더 빨리 텃밭을 뒤덮을 것 같고 그렇다. 다행히도 튼튼한 모종이 왔고 꽃대가 나와 있는 모종도 있었다. 내년에 딸기 수확은 문제없을 것 같다. 씨앗에서부터 기르면 최소 2년에서 3년은 걸리는데 이번엔 모종을 심었으니 내년에 바로 수확이 가능하다. 처음 딸기를 키운다면 첫해는 모종으로 키워서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고 이듬해 씨앗부터 키워 딸기가 어떻게 싹을 틔우는지 관찰해도 좋을 것 같다.
관하 딸기가 잎이 큰건지, 아니면 이번에 배송된 모종이 큰 건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전에 키우던 다이소 표 딸기보다는 잎이 크고 두꺼웠다. 딸기 씨앗부터 시작한 다이소 딸기는 전에 살던 집에서 여전히 잘 자라고 있을 것이다. 여기도 텃밭에 심었는데 만일 이사를 가게 된다면 가기 전에 꼭 삽목 해서 몇 주 정도는 들고 가야겠다.
딸기는 런너로 번식을 하는데 이 런너를 흙에 심어 주면 새로운 뿌리가 나온다. 새로 나온 뿌리가 어느정도 활착 되면 모주와 이어진 런너를 잘라내 새로운 개체로 만들어 주면 된다. 삽목(번식) 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딸기 모종을 많이 구입할 필요 없이 1~2개만 구해도 충분히 개체를 늘릴 수 있다.
딸기는 저온에 강해 한겨울에 노지에 두어도 제법 잘 견딘다. 지상부는 얼어 죽은 것 같이 보이지만 이듬해 봄이 되면 누구보다 빠르게 새 잎을 내기 시작한다. 처음에 키운 딸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겨울에 옆으로 긴 화분(이라기보다는 세면대 기둥)에 심어 두고 거의 방치하고 있었던 딸기였는데 이듬해 봄에 노지에 옮겨 심어 주니 사방으로 런너를 뻗어가며 자랐다. 겨울 동안 물도 준 기억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번에 심은 관하딸기도 무사히 이번 겨울을 보내고 내년에 폭풍 성장해 주길 기대해 본다. 바구니 가득 딸기를 수확하는 상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아, 물론 이 딸기는 텃밭 피복용으로 심은 것이다(잊지 말자).
런너를 뻗어가며 자라는 잎은 흙을 덮어 피복 기능을 하고 초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은 텃밭에 익충을 유인하게 될 것이다. 이 딸기밭 사이 사이에 심을 다른 작물들이 과연 얼마나 잘 자라 줄는지 관찰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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