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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11월 텃밭 정리 / 텃밭 멀칭하기 / 낙엽과 왕겨 활용하기

by ▽_ 2020. 12. 10.

11월이 되고 서리도 내렸는데 텃밭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간간히 방울토마토가 열리고 있었고 또 블랙러시안크림과 같은 큰 토마토들도 완전히 붉게 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기야 텃밭에 더 둔다고 한들 이미 추워진 날씨때문에 빨갛게 익기가 힘들었을테지만 말이다. 

그렇게 11월 중순까지 버티다가 주말에 마음먹고 그동안 가꾸었던 텃밭을 정리 해 주었다. 마음먹고 했다고는 하지만 밭에서 버티고 있던 깻잎과 바질, 토마토 줄기를 뽑고 수세미 덩굴을 정리한 뿐이지만.


11월 텃밭 정리 /  텃밭 멀칭하기 / 낙엽과 왕겨 활용하기


텃밭을 정리하고 잘라낸 식물들 - 토마토, 수세미, 콩, 바질, 깻잎

이렇게 보니 아직도 초록이 무성하다. 이래서 여태 뽑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대로 둔다고 해서 열매가 더 많이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손으로 쉽게 뽑히는 것들은 뽑아주고 뿌리를 깊게 내린 작물들은 밑동을 잘라 주었다. 어차피 남은 뿌리는 땅속에서 미생물들에 의해 분해 될 것이기에 굳이 힘들게 뽑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잘게 잘라 그대로 밭에 둔 식물 더미

두꺼운 줄기는 따로 모아 두고 가는 줄기와 잎사귀는 잘게 썰어 그대로 밭에 두었다. 익다 만 방울토마토도 곳곳에 그냥 두었다. 아마 내년에면 중간 중간 토마토 싹이 올라올 것이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수확하기 전에 떨어진 방울토마토를 그냥 두었더니 10월까지도 싹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었다. 

이 식물 더미 위에 흙과 왕겨, 그리고 나뭇잎을 덮어 겨울 텃밭 정리 마무리를 해 줄 것이다.

 


한쪽에 쌓아 둔 식물 줄기들

반대편 담벼락에는 그동안 잘라낸 잡초(중에서 덩치가 큰것들)와 두꺼운 줄기를 따로 쌓아 두었다. 여기에 가끔 수세미, 토마토 같이 땅에 떨어진 수확물을 넣기도 하고 과일을 먹은 다음 나온 껍질들도 함께 쌓아 둔다. 여름철에 풀을 베어 내면서 높이 쌓아 두었는데 그새 가라 앉았다. 겨울동안 바짝 말려 내년에 텃밭에 멀칭재료를 보충할 때 사용할 예정이다. 원래 여기에 흙을 넣고 미생물(막걸리, 쌀뜨물 등)을 넣어주면 퇴비화가 진행될텐데 그러기엔 공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그냥 쌓아두기 - 말려두기 - 잘게 썰기 - 쌓아두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흙 보충해 주기

식물들을 다 수확하고 보니 중간 중간 흙이 패인 곳이 있었다. 식물을 뽑을 때 흙이 딸려가기도 하고 또 비가 와서 흙이 쓸려 내려가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급한대로 화분에 식물을 키울 때 사용하려고 했던 상토 한포대를 텃밭에 모두 뿌려 주었다. 나의 텃밭은 일반 흙위에 두둑을 쌓아 만든것이 아니고 시멘트+돌바닥에 흙을 쌓아 만든 텃밭(호미질을 하면 조금만 파도 돌소리가 난다)이기 때문에 흙을 보충하지 않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않을 것 같았다.

 


왕겨 덮어주기

올해 겨울에는 텃밭에 마늘도 심어 두고 딸기도 심어 둘 것이기 때문에 보온과 흙 손상 방지를 위해 왕겨를 주문해 깔아 주었다. 작은 텃밭이라 왕겨 한포대로 충분히 덮을 수 있었다. 이 왕겨는 텃밭에서 흙을 보호하며 수분 손실을 방지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텃밭을 피복하고자 한다면 꼭 왕겨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짚이나 건초, 나뭇잎등도 활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비닐을 이용해 멀칭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비닐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왕겨를 구입해서 덮어주는 수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뭇잎을 덮어 준 텃밭

왕겨를 덮는데 끝나지 않고 나는 동네 활엽수 아래를 찾아 다니며 나뭇잎을 담아 왔다. 몇번을 왔다갔다 하니 텃밭을 덮을 만큼의 나뭇잎을 모을 수 있었다. 나뭇잎도 멀칭효과를 줄 것이며 또 썩으면서 텃밭에 영양분으로 환원 될 것이다. 단점이 있다면 바람 불면 군데 군데  잎이 날아가서 비어 버린다는 것. 매주 시간 날때마다 나뭇잎을 긁어 모야 계속 덮어 주어야 할 것 같다.

나뭇잎까지 덮어주니 겨울에 텃밭에서 할 일을 어느 정도는 마무리 한 것 같다. 텃밭에 있는 흙들이 내 정성을 알아 주어 보송보송해 졌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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