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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텃밭에 마늘 심기 / 겨울 텃밭을 위해 해야 하는 일 / 집에서 마늘 키우기

by ▽_ 2020. 12. 6.

겨울 동안 텃밭을 그냥 놀리지 않고 무언가를 심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은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온실 하우스가 아닌 이상 보통의 식물(그러니까 여름에 키우던 식물)을 노지 텃밭에서 키울 수는 없다. 그래서 겨울에 키울 수 있을만한 식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작물인 마늘이 바로 겨울의 텃밭에서 키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이었다면 내가 직접 마늘을 심어 키우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일인데 참 신기하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마늘
  • 파종 일시 : 2020.11.14
  • 파종 방법 : 노지 직파

텃밭에 마늘 심기 / 겨울 텃밭을 위해 해야 하는 일 / 집에서 마늘 키우기


시장에서 구입한 의성 마늘

밭에 심어 키울 수 있는 일명 '씨마늘'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 봤는데 가격과 수량이 만만치 않았다. 가장 작은 수량도 100 접이었고 가격도 생각한 것만큼 싸지는 않았다. 끽해야 세 걸음이면 끝나는 텃밭에 100 접이나 심을 공간이 있을 리 없었다. 동네 어르신께서는 '마늘 심고 남으면 먹으면 되지'라고 말씀하셨지만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보통의 1인 가구라서 그것도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시장에 가서 400그람 정도만 구매하였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고 적은 양만 필요할 경우 시장을 방문해보면 좋다.


텃밭에 심을 씨마늘

씨마늘 고르기

마늘은 한지형 마늘과 난지형 마늘이 있다. 이는 지역적인 특성과 재배 기후 조건, 발아기간 및 성숙시기 등에 따라 나뉜 것이다.  자신이 사는 지방(마늘을 재배하려는 지방)에 따라 알맞은 마늘을 구하면 된다. 

난지형 마늘 

  • 제주도와 남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겨울이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한다. 제주 마늘, 남도 마늘과 대서 마늘이 대표적이다. 대개 보면 마늘 통이 크고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한지형보다 많다. 난지형 마늘의 파종기는 보통 9월 - 10월이며 한겨울이 되기 전 싹이 나와서 그대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마늘의 약 80%가 이 난지형 마늘이다. 

한지형 마늘

  • 겨울이 추운 중부, 북부지방과 내륙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마늘로 장기 보관이 가능한 마늘이다. 의성마늘이 대표적이며 10월에서 11월 상순 사이 파종하여 그대로 월동을 한 후 이듬해 봄에 싹이 올라온다. 난지형보다 마늘통이 작고 면적당 수확량도 적다.

하나씩 쪼갠 마늘

통마늘을 구입했기 때문에 파종을 위해 한쪽씩 쪼개 주었다. 텃밭에 심기 전 쪼갠 마늘을 한번씩 잘 살펴 주는 것이 좋은데 마늘쪽에 이미 상처가 있거나 병충해의 피해가 있는 마늘쪽은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병충해가 있던 없던 차별없이 심겠다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런 마늘은 싹트기 전에 이미 병원균이 침투하여 쉽게 썩어 버린다. 또한 뿌리의 신장이 좋지 않아 겨울 동안 냉해 피해도 받기 쉽고 결국엔 생육이 불량해지게 된다.


마늘쪽 하나씩 심어주는 모습

골라낸 마늘쪽을 하나씩 심어 주었다. 파종하는 마늘간의 거리는 통마늘의 크기를 생각한 뒤 심으면 적당하다. 엄지와 검지를 폈을 때의 간격을 두고 심어 주었다. 심을 때에는 마늘의 평평한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며 뾰족한 부분이 위로 오도록 심어 준다. 물론 거꾸로 심는다고 해서 싹이 트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뿌리의 방향과 싹의 방향이 거꾸로 시작해 자리 잡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린다. 

실제로 마늘과 비슷한 종인 알리움 구근을 거꾸로 심은 적이 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잎이 나오지 않아서 화분을 엎어 보니 위쪽에서 자란 뿌리가 열심히 아래를 향하여 가고 있었고 아래쪽에서 나온 싹은 위를 향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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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에 심은 마늘

사는 곳이 중부지방이기 때문에 한지형 마늘인 의성 마늘을 심어 주었다. 한지형 마늘의 경우 적어도 11월 상순에는 파종해 주어야 하는데 나는 사실 마늘을 심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11월 중순이 다 되어서 마늘을 심어 주었다. 시기 적으로는 5일에서 10일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성장이 어떻게나 달라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참에 12월 상순에 한번 더 심어서 성장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어느 정도까지 늦게 심는 게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겠다.


유기물로 멀칭한 텃밭 

보통은 마늘을 심은 뒤 비닐이나 농사용 천막(?) 재질의 덮개로 흙을 덮어 준다. 한지형 마늘의 경우에는 냉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그리고 난지형 마늘의 경우에는 싹이 난 채로 월동하기 때문에 수분 공급과 초기 생육 촉진을 위해서 비닐을 덮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비닐을 쓰고 싶지 않아 왕겨를 주문하여 밭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왕겨는 왠지 겨울바람에 금방 날아갈 것 같아 주변에서 낙엽을 긁어 와 한번 더 덮어 주었다. 

비닐 멀칭의 경우 4월경 지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다시 비닐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자연물 멀칭의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때쯤이면 이미 어느 정도 분해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밭이지만 내년 초에는 땅속에서 겨울을 보낸 마늘이 싹을 틔울 것이다. 봄에는 마늘종을 수확하고 여름에는 마늘을 수확하는 기쁨을 꼭 누려야 할 텐데 아직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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