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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장미 줄기 삽목부터 노지 정식까지 / 10월에 장미 삽목 / 장미 삽목 5개월 경과

by ▽_ 2021. 4. 3.

이 동네는 장미가 참 많다. 근처 교회 담장에도, 그리고 바로 옆집에도, 마을 입구에 있는 집 담장에도 장미가 자란다. 우리집은 담장이라고 할 것이 없기도 하고 또 장미를 키울만큼 여건이 되지 않아서 '나중에 집이 생기면, 담장에 싹 둘러야지'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 한해동안 탐스럽게 열리는 장미를 보면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크게는 못키우고 일단 삽목부터 시작해서 잘 자라면 좋은 것이고, 만약 삽목이 안되면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말이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덩굴 장미
  • 삽목 일시 : 2020.10.29
  • 뿌리 나온 것 확인 : 2021.02.20
  • 새 순 나온 날 : 2021.02.27
  • 노지 정식 : 2021.03.31

장미 줄기 삽목부터 노지 정식까지  / 10월에 장미 삽목 / 장미 삽목 5개월 경과


옆집 담장에 핀 장미. 작년 9월 경

장미가 이렇게 탐스럽고 예쁘게 피는 줄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괜히 장미의 여왕이라고 불리는게 아니었다. 이 아이는 옆집 할아버지가 담벼락에서 키우는 장미인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이 피었다. 이는 덩굴 장미의 특징인 듯 하다. 장미는 꽃이 열릴때 영양분이 정말 많이 필요한 작물인데 어찌나 잘 키우셨는지 담벼락 높이에서도 탐스러운 송이 꽃이 주렁 주렁 열리고 있었다.

 


얻어온 장미 줄기

2020.10.29

그래서 삽목을 하여 좀 키워볼까 싶어서 옆집에서 장미 한 줄기를 얻어 왔다. 오기 전에 잎들은 다 떼어내고 줄기만 달랑 가져 왔다. 마치 수국을 삽목 하듯 하기 위해서이다. 줄기를 자를때는 너무 얇은 줄기는 제외한다. 뿌리 내리기 전에 줄기가 마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목질화(나무처럼 된 가지)된 줄기 보다는 아직 초록빛을 띄고 있는 줄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나는 대략 연필두께보다 조금 얇은 줄기를 잘라서 가지고 왔다.

[참고]수국 삽목하기 / 수국 삽목시기 / 번식 잘되는 꽃 추천 / 정원에 식재하면 좋은 식물

 

수국 삽목하기 / 수국 삽목시기 / 번식 잘되는 꽃 추천 / 정원에 식재하면 좋은 식물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수국 삽목 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가지를 잘못 잘랐다가는 내년에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실히 알아본 다음에 해야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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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삽목하기

삽목가지에서 뿌리가 나올때 그냥 밑에서 쑥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단 삽목 줄기 사이에 잎눈이 최소 2개 이상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뿌리가 나온 뒤 이곳에서 새로운 잎과 줄기가 자라나기 시작한다. 

삽목 할 때 잎을 제거하는 이유

장미 뿐 아니라 다른 식물들을 삽목 할때 대부분 위의 한쌍의 잎만을 남겨두고 아랫잎을 모두 제거하거나 아니면 그마저도 남기지 않고 달랑 줄기만 남겨 두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직 뿌리가 없는 식물인데 잎이 많을 경우 흡수한 영양분을 뿌리를 내는데 사용하지 않고 잎을 유지하는데 사용해 뿌리가 더디게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아랫 잎이 물에 닿으면 썩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잎을 제거 해주기도 한다. 위에 남기는 한쌍의 잎은 최소한의 광합성을 하게 하기 위함이다. 

삽목 할때 줄기 아래를 사선으로 자르는 이유

삽목 줄기를 만들 때에는 아래 절단면을 사선을 잘라 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물을 흡수하는 단면적을 넓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물론 꼭 사선으로 자르지 않고 평평하게 일자로 잘라도 살아날 식물은 알아서 잘 살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삽목 하는 목적은 이 나무토막같은 줄기가 잘 뿌리 내려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법을 사용해 주도록 하자.


질석에 심어준 장미 줄기

삽목을 위한 화분 

삽수 작업을 완료한 장미 줄기를  삽목한 화분(?)은 아래에서 약 10cm 위에서 부터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둔 페트병에 질석을 채운 것이다. 질석은 물을 머금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물을 머금고 있다가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가지고 있던 물을 다시 내보낸다. 또한 아래에서 약 10cm 위에서 부터 구멍을 뚫은 이유는 아랫부분에는 물을 저장하고 만약 물이 너무 많으면 그 위에 있는 구멍들을 통해 물을 내보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해두고 물을 많이 채워 주면 질석이 머금을 수 있는 양만큼만 물을 머금은 뒤 나머지 물은 밖으로 빼 낸다. 그리고 이후에는 물관리에 자주 신경을 쓸 필요 없이 질석이 너무 말랐을때(화분을 들면 매우 가벼울 때) 한번씩 물을 흠뻑 주면 된다. 물관리가 중요한 삽목 가지 뿌리내리기에 좋은 것 같다.

 


뿌리가 나온 장미

삽목 4개월 경과(2021.02.20)

10월 말에 삽목 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이 왔다. 겨울에는 식물들이 대체로 성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장미도 뿌리 내리지 않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화분에 물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를 하고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4개월 후, 2월이 되었고 만약에 뿌리가 나올 기세가 여전히 없다면 화분을 정리할 생각으로 제일 얇은 가지 하나를 뽑아 보았는데 세상에, 작지만 뿌리가 나와 있었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춥기도 해서 얼어 죽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심히 뿌리를 내리고 있던 것이다.


새 잎이 나오고 있는 장미

2021.02.27

다시 일주일이 지나고 장미를 살펴 보았더니 통통하게 올라온 잎 눈에서 새로운 순을 내고 있었다. 만약 뿌리가 나왔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조금 불안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뿌리도 없는데 저렇게 잎부터 내면 삽목 성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뿌리가 나온 것을 확인 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새순을 맞이할 수 있다! 삽목 성공이다. 그것도 겨울, 무가온 베란다에서 말이다 !


열심히 잎을 내고 있는 중인 장미

삽목 5개월 경과(2021.03.31)

다시 한달이 지났다. 옮겨 심어 주긴 해야 하는데 마땅히 자리를 생각하지 못해 미적 거리고 있었는데 새 잎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면 진짜 빨리 옮겨 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덩굴 장미는 품종에 따라 꽃이 한철에만 피는 것이 있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지난해 옆집 담벼락에서 피는 것을 지켜본 결과 10월까지 꽃이 핀다. 덩굴성으로 자라기 때문에 생울타리용으로도 많이 심고 관상수로도 많이 심는 종류이다. 이제 이 아이도 우리집에 관상수가 되는 것인가. (과연 꽃이 피기까지 무사히 살아 남을까?)

 


잎이 많이 난 삽목 장미 노지 정식

날이 풀릴수록 잎이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질석이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 흙도 아니기에 계속해서 이곳에 두고 키울 수 없어 노지에 정식 해 주기로 하였다. 정식 해 줄 곳은 바로 대문 옆에 만들어 둔 작은 꽃밭. 시멘트 위에 벽돌을 쌓아 만든 곳이라 그리 깊지 않아서 조금 걱정 되기는 한다. 깊이가 얕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면서 관리 해야겠다. 다른데 심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마땅히 더 심을 곳도 없으니까. 겨울까지 키워 주었으니 앞으로 살아가는 것은 장미 너의 몫이다.


대문 앞에 만들어 둔 꽃밭

지난 주에 대문 기둥 옆에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특별히 한 것은 없고 벽돌 몇개 쌓은 뒤 흙을 채운 것이 전부이다. 그동안 실내에서 키우던 알리숨과 화훼단지에서 사온 라넌큘러스, 종이꽃, 제라늄 랜디를 심어 주었는데 한 주 사이에 데이지가 추가 되었고 오늘 또 장미가 추가 되었다. 옮겨 심은 장미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저 활짝 핀 라넌큘러스 뒤에 잘 심어져 있다. 부디 쭉쭉 성장하여 여름에 빨갛고 탐스러운 꽃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참고]작은 꽃밭 만들기 / 봄꽃 심어주기 / 대문옆에 작은 꽃밭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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