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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또다시 라핀 체리 심기 / 라핀체리 특징 / 조생종 체리/ 식목일 기념

by ▽_ 2021. 4. 4.

작년 겨울 큰마음 먹고 3~4개 묘목을 구입하여 심어 주었다. 그때 구입한 것은 샤인 머스캣, 팅커벨 사과, 라핀체리였는데 여름이 지날 무렵, 그러니까 열매를 달기 시작할 무렵 라핀체리의 잎들이 계속 말라가기 시작했다. 새로 나는 잎들도 모두 마르고, 계속 마르고 ... 결국 원인을 알 수 없어 열매 딱 1개만 보고 결국 뽑아내었다. 왠만하면 한번 심은 식물은 미련을 가지고 질척거리며 뽑지 않고 기다리던 나였는데.. 그래서 3개월~5개월만에 발아하고 잎을 내는 식물들도 보는 나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라핀체리를 심었던 빈 화분을 비워둔 채 있다가 얼마전에 방문한 묘목 시장에서 라핀체리를 파는 것을 발견하고(심지어 가격도 훨씬 저렴한데다가 크기도 해서 ) 또 다시 라핀 체리를 구입 해 왔다. 체리가 정말 키우기 까다로운 나무라고 하는데 올해는 정말 잘 키워 봐야지. 올해도 죽으면 나와는 인연이 아닌걸로.


또다시 라핀 체리 심기 / 라핀체리 특징 / 조생종 체리/ 식목일 기념


화분에 심어 준 라핀체리

묘목을 구입하고 온 날 비가 왔다. 그래서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을 다음에 해 줄까 하다가 아무래도 평일에는 회사를 가기 때문에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비를 맞으면서 심어 주었다. (그래서 작업 사진이 없다 ㅜ). 묘목을 어떻게 심는지는 작년에 나무 심을때의 포스팅(아래)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 이 묘목 자체를 차에 싣고 오는 것도 일이었다. 100L들이 화분에 키울 거라고 말씀드리니 주인 아주머니가 묘목을 절반 정도 잘라 주셨음에도 말이다. 결국 대각선으로 실어서 어찌 어찌 집으로 돌아온 뒤 전에 체리를 심었던 화분을 다시 들고와 흙을 채운 뒤 라핀체리를 심어 주었다. 

심고 보니 작년과 엇비슷하지만 확실히 작년것보다 묘목도 크고 튼실하다. 분명 작년 것은 결실주였고 올해 구입한 것은 삽목 1년차 된 것인데 말이다.(삽목 1년차 묘목 = 올해 열매 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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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핀체리 특징

일반적으로 체리나무는 최소 2그루 이상 있어야 수정을 하여 열매가 만들어 진다. 그런데 라핀체리는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이다. 그래서 한그루만 있어도 수정이 되어 열매가 열린다. 작년에 비록 단 한개였지만 열매를 보았기 때문에 이는 사실로 판명(?)되었다. 또한 월동을 할 수 있어서 겨울마다 화분을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일을 해 줄 필요가 없다. 정말 키울 만한 공간만 있다면 키울만한 유실수로 추천하고 싶다. 

묘목을 구입하기 전에 함께 있는 다른 체리나무들을 보기도 하였는데 그중에서 라핀이 열매 당도도 높고 열매 저장성이 좋다고 쓰여 있었다. 열매는 모름지기 당도가 높아야하지 않겠는가? 조생종이기 때문에 결실주는 6월부터 열매를 수확 할 수 있다.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뉘는데 만생종의 경우 늦가을까지 수확을 하는 품종이다. 그런데 문제는 달달한 열매를 벌레나 새들이 늦가을까지 가만두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유실수로 조생종을 추천한다.


잘라낸 라핀 가지 물올림 중

묘목의 길이는 1m 50 안팎 정도였다. 노지에 심을거라고 했으면 그냥 주셨을텐데 화분에 심을거라고 했더니 화분에서는 어차피 묘목 끝까지 양분을 끌어오기 힘들거라며 줄기를 자르기를 추천하셨다. 내 생각에도 그게 맞을 것 같아 줄기를 약 2/5정도 잘라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잘라낸 가지는 어차피 내가 그것까지도 값을 지불한 것이므로 버리기 싫어서 달라고 하였다. 두세마디씩 잘라서 삽목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가지고 온 뒤 한뼘 길이로 자르니 5개의 삽목가지가 나왔다. 그래서 물올림을 해 준뒤 나눔을 하였다. 어차피 묘목으로 하나를 키우고 있고, 저 다섯개가 모두 뿌리 내린다고 해도 정원이 없는 이상 이 집에서 키우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눔으로 보내는 라핀체리

시간이 없어 약 일주일 뒤에 커뮤니티에 나눔 공지를 올리고 보냈는데 그새 잎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통은 매우 기뻤을테지만 지금은 뿌리가 없는 상태라 조금 걱정 되기는 했다. 뭐, 받으시는 분들이 잘 키워 주시겠지. 택배 가는 동안 마르지 말라고 질석을 촉촉하게 한 뒤 삽수 하나씩을 꽂아 보내주었다. 무사히 받아서 뿌리까지 내렸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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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석에 꽂아 둔 라핀 체리

5개의 가지 중에서 4개는 나눔으로 보내고 제일 얇은 가지 하나를 남겨 질석에 꽂아 두었다. 나눔하기에는 조금 얇은 가지이기도 했고, 또 엄마가 '잘 키워서 나도 하나 달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 아이가 죽으면 지금 심은 묘목을 또 잘라 삽목 해야 한다. 부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잘 자라주길. 

이제 이틀만 지나면 식목일인데 이쯔음이 정말 나무 심기 좋은 것 같다. 적당히 따뜻하고 또 봄비가 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하나 심었으니 매년 식목일마다 기념으로 키우고 싶은 나무들을 하나씩 더 심어 보아야겠다. 2021년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 삽목 가지 나눔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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