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안 먹는 작물들은 제대로 크지는 않았지만 대신 꽃들이 잘 자라 주었다. 왠지 여름에만 심어야 할 것 같은 해바라기도 조금씩 자랐고 귀엽고 동글동글하게 모여서 꽃을 피우는 스위트 알리숨이 특히 잘 자라 주었다. 여기에 더해 봄을 맞아 화훼단지 구경을 갔다가 또 꽃 몇포트를 들고 오는 바람에 꽃들을 위한 자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텃밭 사이 사이 꽃을 심어 주긴 했는데 거기는 이미 만석이다. 지금 모종판에서 자라고 있는 수레국화, 양귀비, 크림슨클로버를 심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문 옆에 작게 꽃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꽃밭 만들기 / 봄꽃 심어주기 / 대문옆에 작은 꽃밭
아, 벽돌을 쌓고 흙을 채우는 동안에는 사진도 찍지 않았나보다. 근데 진짜 별거 없이 시멘트 바닥위에 벽돌을 쌓고 그 안에 흙을 채워 준 것이 다이다. 흙은 텃밭에서 쓸려 나온 흙과 구매한 상토를 섞어서 채워 주었다. 화단의 깊이는 벽돌 3개의 높이로 대략 18cm정도 이다. 나중에 벽돌을 더 구해와서 한층 더 높이 쌓아야겠다.
작지만 꽃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주었겠다, 그동안 실내에서 키우던 꽃과 화훼단지에서 구매한 꽃들을 모두 가지고 나왔다. 오늘부터 이 아이들은 화단에서 클 것이다. 아무래도 화분보다는 넓을테니까 더 뿌리를 잘 내리겠지.
화단에 심어준 꽃들
1. 라넌큘러스
화단에 심은 첫번째 꽃은 라넌큘러스이다. 재작년에 작은 모종을 2월에 심었다가 냉해로 얼려 죽이고 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키우기 위해 구입 하였다. 라넌큘러스의 꽃은 장미처럼 화려하고 꽃도 크기 때문에 절화로도 많이 사용한다. 큰 꽃 한 줄기를 꺾어서 물병에 꽂아 두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꽃이 점점 개화 하며 약 3주째 물병에 들어 있는 중. 향이 없어서 아쉬운 꽃중에 하나이다.
처음에 구입했을때 라넌큘러스가 들어 있던 포트가 작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오래 키워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옮겨 심기 위해 보니 뿌리가 장난이 아니다. 계속 같은 화분에서 키웠다면 더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옮겨 심어주기로 결정한게 다행이다.
2.종이꽃
라넌큘러스를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한 종이꽃. 사실 씨앗이 있긴 하지만 얼른 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구입 한 것이다. 종이꽃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꽃에서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난다. 생화인데 마치 말린 꽃을 만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몰라도 절화상태에서도 오래 가며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도 그 색감이 오래 유지 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집에서 천일홍과 함께 계속 키우며 드라이플라워로 활용 될 것이다. (그냥 꽃대만 똑 잘라서 카드에 붙여도 너무 예쁠 것 같다)
종이꽃 역시 옮겨 심으려고 보니 라넌큘러스보다 더 심하게 뿌리가 차 있었다. 이래서 모종을 구입하면 바로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한다. 원래는 어느 정도 자라면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는데 모종가게나 판매점에서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최대한 작은 모종포트 안에서 키울 만큼 키우면서 판매 하기 때문에 모종이나 화분을 구매한 뒤 집에 와서 보면 이렇게 뿌리가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다. 분갈이를 해주지 않으면 뿌리가 화분 안에 가득차 통풍이 나빠지고 물을 줘도 금방 건조해지기 때문에 뿌리의 성장에 맞게 적절히 분갈이를 해 주는 것이 좋다.
3.스위트알리숨
스위트알리숨은 지난 가을에 씨앗부터 심어 키운 아이이다. 더디게 자라는 듯 하더니 2월이 되자 포기도 커지고 꽃도 피기 시작했다. 기온만 맞으면 연중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계속 키워도 좋은 꽃이지만 이왕 화단을 만든김에 여기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보라고 데려 나왔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여기서 꽃을 보고 늦여름쯤에 다시 씨를 심어 겨울에는 실내에서 꽃을 봐야겠다.
스위트 알리숨 역시 겨울동안 뿌리가 많이 자라기는 했지만 위의 두가지와는 달리 잔뿌리가 발달했다. 작년에는 텃밭 사이 상추 옆에 스위트 알리숨을 한포기 심어 두어 꽃이 피고 지는걸 봤는데 거기에 씨앗이 안떨어졌을라나. 스위트 알리숨은 이름에 괜히 스위트가 붙은게 아니다. 꽃이 만발할 때 그 근처를 지나가면 달달한 꽃향기가 난다. 그래서인지 지난주에는 스위트알리숨 위에 벌 한마리가 벌써부터 찾아와 앉아 있었다. 이제는 집안으로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꽃을 찾으렴 벌아.
[참고]스위트 알리숨 개화 / 스위트 알리숨 물관리 / 정원 지피식물 추천/ 향기롭고 오래 피는 꽃 추천 /
4. 해바라기
겨울동안 자란 식물중 의외 였던 것이 해바라기였다. 물론 서리를 피할 수 있는 실내이기는 하지만 가온이 되지 않아 밤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질때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자라더니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꽃을 피우는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라 준 것이 너무 신기하다. 춥긴 해도 해가 나름 잘 들어 오는 곳이라 그랬던것 것 같다.
원래는 키큰 해바라기를 심었는데 겨울동안 작은 화분에서 키웠던 것이라 그런지 길이는 채 두뼘도 되지 않는다. 확실히 식물은 화분의 크기만큼 자라는게 맞다. 밖에서 키울때에는 내 키를 훌쩍 넘어 자랐는데 말이다. 여름에 집에서 작은 꽃을 보며 키우고 싶다면 이런식으로 작은 화분에 넣어서 키우면 좋을 것이다.
[참고]해바라기 개화 / 정열적인 여름 꽃 / 해바라기 키우기 / 다이소 해바라기 키우기 3달 경과
가지고 있는 꽃을 몽땅 가지고 나와 심어 주었는데 뭔가 휑한 모습이다. 뭐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사실 저 구석에 고구마도 심어 주었다. 잎이 나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 화단의 높이가 얕으니 위에 멀칭할 재료를 찾아 보고 또 함께 심을 식물들이 더 있는지 살펴 봐야겠다.
[일주일 경과]
일주일 사이에 화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근처에 자라는 대나무 잎을 가져와 멀칭을 해 주었다. 멀칭을 해주는 이유는 유기물로 흙을 덮음으로써 수분 손실을 적게 해주고 또 햇빛을 차단하여 흙 아래에서 잡풀이 자라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유기물이기 때문에 이 멀칭 재료 자체가 썩으면서 식물들의 영양분이 될 수 있다.
화단에 멀칭만 한 것이 아니다. 또 그새 화훼단지를 다녀와서 구입한 데이지 한포트와 유럽 봄맞이꽃을 옮겨 심어 주었고 안에서 키우던 제라늄 랜디를 옮겨 심어 주었다. 일주일 새에 라넌큘러스는 꽃이 피기 시작했고 스위트 알리숨은 그새 포기가 커졌다. 그리고 겨울동안 실내에서 삽목하여 뿌리를 내린 장미도 옮겨 심어 주었다. 라넌큘러스가 진 후에는 장미가 꽃을 피우기 시작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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