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텃밭에서 하는 일 - 2022년 준비 / 씨앗 정리하기

올해 텃밭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용두사미랄까. 하반기에 뭐가 그리 바쁘다고 수확도 제대로 못하고 씨앗도 여태 정리 못했다. 덕분에 기껏 열린 수세미는 다 얼어 버렸고 채종한 씨앗들도 작년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 가을에 따서 말려둔(사실은 방치에 가까운) 새싹 밀과 천일홍, 대파,  그리고 나팔꽃 정도가 그나마 잘 말라서 정리 할 수 있게 되었다. 금화규는 잘 따 두고 밖에 방치해서 눈맞고 얼어 버렸다 ㅜㅜ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있는 씨앗들을 갈무리 해 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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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텃밭에서 하는 일 - 2022년 준비 /  씨앗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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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파라솔 나팔꽃, 대파, 새싹밀, 천일홍

정리는 못하고 한쪽에 방치 해 두었던 씨앗들을 다시 꺼내 주었다. 거의 세달 이상을 방치해 두었더니 아주 바스락 거리게 잘 말랐다. 하지만 이렇게 바짝 말린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대파 같은 경우는 탈탈 털었을때 씨앗이 잘 떨어지는데 이렇게 바짝 말린 경우에는 씨방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미루지 않고 부지런히 채종을 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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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잘 받아 두었던 파라솔 나팔꽃 씨앗

1. 파라솔 나팔꽃 씨앗 갈무리

여름동안 예쁜 꽃을 많이 보게 해주었던 파라솔 나팔꽃이다. 꽃이 질 무렵에는 따로 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주말에 겨우 여유가 생겨서 남아 있는 씨앗만이라도 얼른 거둬야지 싶어 챙긴 것이다. 이미 열매가 달린 후 한참 지난 시기이기 때문에 씨방이 말라서 대부분의 씨앗은 땅에 떨어졌을터였다. 그래도 아직 마른 줄기에 남아 있는 열매를 주섬 주섬 담아 한 곳에 모다 주었다.

• [참고] 파라솔 나팔꽃 파종부터 개화까지

파라솔 나팔꽃 파종부터 개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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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나팔꽃 씨앗

파라솔 나팔꽃은 가을이 되면 동그란 삭과 형태의 열매가 달린다. 이 안에 씨방이 3개로 나눠져 있고 각 씨방 당 2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그러니까 하나의 동그란 열매에서 보통 6개의 씨앗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파라솔 나팔꽃의 씨앗은 다른 꽃 씨앗보다 조금 크고 단단하다. 그래서 파종을 할 때 전날 미리 물에 침종 하거나 심을때 칼로 약간의 상처를 내서 심으면 발아 기간을 조금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파라솔 나팔꽃의 씨앗은 채종하는건 어렵지 않다. 잘 마른 열매를 손으로 비벼 주거나 탁탁 털어주면 위의 사진과 같이 온전한 형태의 씨앗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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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여름에 따온 대파 꽃대

2. 대파 씨앗 갈무리

대파는 그야말로 한계절을 저대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 여름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씨앗이 달렸는데 그때는 뭔가 일이 많기도 해서 그냥 줄기만 싹둑 잘라다 통에 담아 둔 채 올해가 끝날때까지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씨앗은 잘 말랐지만 너무 바짝 말라서 오히려 씨앗만 따로 빼내기가 힘들었다. 적당이 말랐을 때라면 접시에 두고 툭툭 털기만 해도 씨앗만 쏙! 우르르 떨어졌을텐데 말이다. 이번엔 너무 마른 탓인지 씨방 껍질도 함께 떨어져서 깔끔하게 채종을 하지 못했다. 뭐 그래도 어차피 땅에 심으면 다 썩어 없어질 것이니 상관은 없지만.

• 대파 키우기 / 채종씨앗으로 파종한 대파 / 대파 옮겨심기

대파 키우기 / 채종씨앗으로 파종한 대파 / 대파 옮겨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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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홍 채종하기

3. 천일홍 씨앗 갈무리

천일홍 꽃을 정말 좋아한다. 일단 꽃도 많이 피고 오래 가기 때문이다. 화분이나 텃밭에 심어 졌을때에도 오래 가지만 걲어서 말렸을때에도 그 색이 정말 오래간다. 햇빛에 말리지 않고 그늘에 두면 진짜 1년은 색을 유지 하는 것 같다. 그 뒤에는 조금씩 색이 바래지만 말이다. 

올해는 천일홍을 늦게 심었는데도 꽃이 제법 피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정신이 딴곳에 팔려 있어 꽃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느즈막하게 꽃을 다 말려 두었었다. 천일홍은 꽃잎 한장 한장안에 씨앗이 들어 있다. 씨앗은 솜털로 감싸져 있는데 이 솜털을 제거 해야 발아가 더 잘된다. (솜털은 씨앗이 물을 흡수 하는 것을 방해 하기 때문)

하지만 예전에 솜털을 제거하고 씨앗을 깨끗히 채종하겠다하며 도전을 해봤는데.. 별로 효율적인것 같지 않아 그냥 저렇게 손으로만 비벼 갈무리 해주기로 했다. 천일홍 채종에 관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 하면 된다. 

• 천일홍 채종 A TO Z / 천일홍 정보 / 천일홍 병해충 / 천일홍 파종부터 채종까지 /

천일홍 채종 A TO Z / 천일홍 정보 / 천일홍 병해충 / 천일홍 파종부터 채종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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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말려둔 새싹 밀..인가 보리인가

새싹밀과 새싹 보리를 올 봄에 화분에 심고 키우고 있었다. 부엌 바로 앞 선반에서 키우며 몇번 잘라 먹다가 더이상 자라지 않아서 화분에 심었던 새싹 보리와 밀을 텃밭에 던져 주었다. 잘 분해 되어서 거름이 되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 거름이 될 생각이 없었는지 밀과 보리가 무럭 무럭 자라기 시작했고 결국 이렇게 다 자란 밀과 보리를 수확하기까지 이르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장이었지만 그래도 초여름까지 텃밭을 푸릇푸릇하게 채워 주어서 고마웠다. 

• 새싹밀과 새싹 보리를 밭에 던져 채종까지 하다 / 밀과 보리 키우기

새싹밀과 새싹 보리를 밭에 던져 채종까지 하다 / 밀과 보리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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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화분에 심어 준 밀과 보리 

갈무리 한 씨앗중 일부는 다시 화분에 뿌려 주었다. 겨울동안 실내에서 키우면서 잘라 먹을 계획이다. 밀과 보리 새싹은 부추처럼 고기에 올려 먹어도 맛있고 전에 넣어 먹어도 좋다. 가루를 내어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그건 좀 불편하니 생으로 먹는 법을 더 찾아 봐야겠다.

이렇게 흙위에 가볍게 밀과 보리 씨앗을 뿌려 두고 물을 촉촉히 주면 10일정도 뒤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올라온다. 싹이 10cm~15cm 정도 올라온 다음부터는 수시로 잘라 먹을 수 있다. 겨울에는 초록 먹거리를 보기 힘든데 이런 새싹 채소들은 손쉽게 키워 먹을 수 있으니 한번 도전 해 보길 바란다. 

• 실내에서 잘 자라는 새싹채소 심기 / 밀싹 키우기 / 보리 싹 키우기 / 새싹채소 파종부터 발아까지 / 키우기 쉬운 새싹채소 추천

실내에서 잘 자라는 새싹채소 심기 / 밀싹 키우기 / 보리 싹 키우기 / 새싹채소 파종부터 발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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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정리해본 씨앗들

널어둔 씨앗들을 정리 하는 김에 그동안 정리 하지 못했던 다른 씨앗들도 함께 분류해 주었다. 풍선초, 옥수수, 새싹보리, 바니테일, 천일홍, 파라솔나팔꽃, 끈끈이 대나물, 단호박, 긴줄콩 등등. 

겨울에는 그동안 채종했던 씨앗들을 정리하고 내년에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할까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해동안 씨앗을 나누고 얻고 채종하다보니 또 심을게 한가득이다. 텃밭이 넓으면 다 심어 보겠지만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쩔수 없다. 다시 나누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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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나눔

딜라이트 _ 씨앗 나눔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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