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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양파 키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 한겨울에 양파 키우기 / 양파 싹이 나왔을 때

by ▽_ 2023. 9. 22.

#양파싹  #양파 키우기  #양파 화분에 키우기

 

집에서 음식을 해 먹겠다는 야무진 일념으로 양파 한 망을 사 두었다. 어차피 요리를 하게 되면 양파는 두루 두루 쓰일 것이니 5개개가 한 망에 들어 있는 것을 사더라도 금방 먹겠지 싶었다.

 

혹시나 잘 사용하지 않을 것을 대비 해 망에 넣고 공중에 걸어 두었었는데 우리집 주방이 조금 습했나보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남은 양파 대부분은 썪었고 그 중에 하나는 벌써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된,

어쩌다 양파키우기

양파 키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 한겨울에 양파 키우기 / 양파 싹이 나왔을 때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싹이 나와 버린 양파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싹이 나와 버린 양파

눈이 오고 비가 오는 날이 계속 이어져 그런가 주방이 습했는지 구매한 뒤 공중에 매달아 두고 한번도 꺼지보지 않은 양파가 썩어 버렸다. 다행인 점은, 그래도 한 아이는 살 운명이었는지 싹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예전이라면 싹이 나고 무른 양파는 바로 버렸을텐데 이참에 싹이난 양파를 한번 키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당 화분에 심은 싹난 양파
마당 화분에 심은 싹난 양파

양파는 원래 가을에 심어 노지에서 겨울을 보낸 뒤 잎이 나는 식물이어서 처음에는 마당에 있는 큰 화분에 (묻어 두었다)심어 주었다.

하지만 한겨울이기에 이렇게 계속 두면 지상부(싹이 나온 부분)는 얼어 죽을것이 뻔했다. 물론 다 죽지는 않고 알뿌리가 살아 남아 이듬해 다시 잎을 올리겠지만 그래도 지금 나와 있는 저 잎을 얼어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실내 화분으로 이동!

알뿌리가 조금 무르긴 했지만 그것 또한 이 양파의 운명일테지 싶었다. 


실내 조명 아래 밝은 빛을 받는 양파
실내 조명 아래 밝은 빛을 받는 양파


2주 경과

저 식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곳은 거실 비슷한 공간인데 겨울동안 낮의 온도는 대략 15도 전후이다. 물론 밤이 되면 조금 더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식물이 얼어 죽을정도로 떨어지지 않아 겨울에 식물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준비한 공간이다. 

양파도 작은 화분에 심은 뒤 이곳으로 옮겨 주었는데 따뜻해서일까 아니면 빛을 잘 받아서일까? 옮겨 심은지 2주 만에 잎이 쭉쭉 나오고 조명을 향해 자라기 시작했다. 

물론 잎이 자라는 만큼 알뿌리는 살이 빠지는 중이다. 1구 뿐이라 이 아이를 밖에 아주심기 할 계획은 아직 없기에 이렇게 자라는 잎들을 잘라 종종 먹을 생각이었다.


알뿌리의 양분을 거의 소진한 양파
알뿌리의 양분을 거의 소진한 양파

두 달 경과 후

분명히 양파 줄기를 사용해서 요리 하려고 했는데 두달이 지나 버렸다. 두달이면 냉장고 속 일반 양파는 이미 물러질 대로 물러서 버려졌을 시간인데 다행히 나의 양파는 아직 살아 있다. 

다만 줄기를 성장 시키는데 알뿌리 부분의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 일반 양파처럼 흰 부분을 먹을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제는 양파라기 보다 그냥 난 같이 키우는 화초 같다.


양파 줄기 / 양파 잎

자, 이렇게 자란 양파 줄기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쪽파 대용으로 송송 썰어서 음식에 활용 할 수 있다. 쪽파와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데 집에서(실내에서) 키워서 오히려 식감이 연하다. 

시중에서는 유통상의 문제로 양파 줄기를 쉽게 구할 수 없는데 이렇게 직접 키우면 다른 사람은 쉽게 먹을 수 있는 나만의 재료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파 잎은 파를 활용하는 모든 음식에 파 대용으로 쓸 수 있고 쉽게 키울 수 있으니 한번 키워보기를 추천한다. (심지어 페트병에 물만 있어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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