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지나 12월이 되니 텃밭도 뭐 자라는게 없고 참 한가하다. 작년 같았으면 마늘이라도 심었을텐데 올해는 늦게까지 익으려고 애쓰는 토마토 기다리느라 결국 양파도, 마늘도 심지 못했다. 역시 모든것은 적당한 때가 있는 법인데 괜히 토마토에 미련을 갖고 있다가 결국 이도 저도 하지 못하게 됬다.
딱히 텃밭에 할 것이 없지만 삭막한 겨울을 보내고 싶진 않아 거실에 나만의 겨울정원을 꾸며야지 라며 다짐을 했다. 거실 한쪽을 식물들을 위한 자리로 떼어두고 하나씩 채워나가며 나만의 작은 실내 정원을 만들어 가기로 말이다.
나만의 작은 실내 겨울정원 - 1. 히메몬스테라, 알부카 스파랄리스, 황금 마삭줄, 스파티필룸
히메몬스테라 / 라피도포라 테트라스퍼마(Rhaphidophora tetrasperma )
몬스테라를 닮았지만 일반 몬스테라보다 작은 찢잎이 나며 자라기 때문에 미니 몬스테라, 히메 몬스테라라고 불린다.
덩굴성으로 자라나는 식물이라 어떤 모양을 잡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 할 수 있는 식물이다. 천남성과 식물이라 과습만 주의하면 키우기 매우 무난하기 때문에 플랜테리어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물론 우리집에 있는 이 아이는 아직 덩굴성으로 자랄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데려온 히메 몬스테라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자라는 중이다. 열심히 다시 세워 보려고 노력 중인데 쉽지 않다. 그냥 이것도 이 아이의 매력이려니 여기며 이렇게 기울어진 채로 키워야 할 모양이다.
(수태봉을 만들어 세워 보도록 하자 !)
히메 몬스테라 특징 반 양지를 좋아하는 식물
히메 몬스테라는 직사광선을 피한 반양지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은 잎이 타버리거나 색이 연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반 양지는 반쯤 그늘진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직사광선을 피하는 밝은 곳, 햇빛이 잘 드는 곳을 말한다.
공중 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하는 식물
건조함에도 잘 견디지만 기본적으로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몬스테라류가 그렇듯 열대 우림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여기서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는 말은 '흙은 건조하게, 공기는 촉촉하게'임을 기억하자.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고 해서 화분속의 물을 말리지 않고 계속 축축하게 유지한다면 뿌리가 썩어버릴 것이다. 겨울철에는 특히 건조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어 두거나 분무기로 잎 주변에 분사 해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정한 온도
사람이 살기 좋은 온도는 식물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히메 몬스테라 역시 16~25도 사이의 상온에서 잘 자라며 열대식물이기때문에 추위에는 약하다. 겨울철에도 13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에서는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알부카스피랄리스 (Albuca Spiralis)
식물 구경을 갔을때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고민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모종을 구입했다. 내 거실 속 겨울정원에 원래 이 아이를 키울 계획도 없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이름도 몰랐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다육식물이다. 다육식물치고는 잎이 다육식물스럽진 않다. 잘 말린 쪽파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인지 재배 자료가 많지 않다.
서리에는 약하지만 어느정도 추위에는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알부카스피랄리스의 꼬불꼬불한 잎을 보려면
춥고 건조한 곳에 두면 잎이 꼬불꼬불 말리다가도 따뜻한 곳으로 가면 잎이 곧게 자라게 된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모종을 사 왔을 때에는 유난히 꼬불거리던 잎들이 실내에서 키우기 시작하니 잎이 조금씩 펴지고 있는 중이다.
꽃에서는 바닐라와 버터 향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언제쯤 꽃을 볼 수 있을까
알부카스피랄리스 관리
여름부터 겨울까지 휴면하고 겨울부터 조금씩 성장하는 알부카 스피랄리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물주기를 오히려 줄여야한다. 알뿌리&다육 식물이기에 물을 자주 주어 과습이 오게 하기 보다는 약간 건조한 듯이 키워 주는게 훨씬 좋다.
또한 과습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심어 주는 것이 좋다.
황금마삭줄
황금마삭줄, 또는 오색마삭줄이라고도 불리는데 예전에 식물원에서 보고는 꼭 키워 보고 싶었던 식물이다. 그때가 가을즈음이었지 잎이 오색으로 물들어 알록달록 한것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황금마삭줄 한 포트를 구입해 주었다. 이제 우리 집에서도 알록 달록한 예쁜 빛깔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황금 마삭줄 키우기 좋은 장소
온대성 식물이기에 겨울철에 영하로 떨어지는 장소, 여름에 직광을 받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왠만한 장소에서 잘 자란다. 하지만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잎을 보고 싶다면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소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빛이 부족할 경우 초록색 잎만 볼 수 있다.
덩굴성 지피 식물이기 때문에 연중 온화한 지역이라면 잡초를 대신해 밭을 덮어주는 역할을 하는 식물로 키우기도 한다.
황금 마삭줄 번식 - 삽목
주로 삽목으로 번식하는데 줄기를 잘라서 물에 꽂아 두면 금방 뿌리를 내린다. 아이비 삽목 하듯이 툭 잘라서 툭 꽂으면 툭 뿌리가 나오는 그런 아이이다.
아이비 과습 / 죽은 가지 자르기 / 아이비 관리법 / 장마철 식물 관리
스파티필룸
스파티필룸은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내애서 키워왔다. 그리고 생명력도 강해서 매번 겨울을 날때마다 죽을듯 하면서도 죽지 않고 새 잎을 내던 식물이었다.
스탠드 1대, 그리고 식물 재배기가 1대 뿐이라 거실 겨울 정원 zone의 자리는 한정적이다. 그래서 다른 식물들은 치열하게 자리 경쟁을 하는데 스파티필룸은 혼자 윗쪽의 넓은자리를 차지했다. 다른 식물들보다는 빛이 적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날이 좋으면 가끔 햇빛을 보여주어야 한다.
스파티필룸 특징
천남성과 식물이다 -> 이 한마디가 이 식물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천남성과 식물은 생명력이 매우 강해서 키우기 쉽고 내한성이 약해 실내 식물로 적합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키우는 스파티필룸 역시 몇번의 죽을 고비가 왔지만 죽지 않고 자라는 중이다.
스파티필룸 재배 환경
스파티필룸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다. 덮고 슾하며 그늘진 열대 우림에서 자라던 식물이기 때문에 이 특징을 잘 생각하면 키우기에 적합한 장소가 어디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늘진 열대 우림에서 자라던 아이이니 직광보다는 부드러운 햇빛이 좋고 빛이 다소 부족한 공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식물이고 공중습도와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 온도와 햇빛이 적절하면 계속해서 꽃을 피우는데 하얀색의 고고한 꽃이 핀다.
촉촉한 것을 좋아하지만 과습에는 약한 스파티필룸
식물을 키우다 보면 종종 헷갈리는 표현이 있다. '촉촉한 것을 좋아하지만 과습에는 약한' 식물이라는 것이다. 스파티필룸이 딱 그런데 이 말은 '흙은 건조하게, 공기는 촉촉하게' 라는 말이다. 공기가 촉촉하다는 말이 조금 어렵다면 열대 우림 숲속의 공기를 생각해 보면 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파티필룸을 몇번이나 과습으로 죽일 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스파티필룸에 왠만하면 물을 자주 주지는 않는다. 화분 속 흙이 말라서 스파티필룸 잎이 축 처지면 비로소 그때 물을 줄 정도로 과습이 오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대신 촉촉한 공기는 스파티필룸이 아니어도 많은 식물이 좋아하므로 이번에 가습기를 하나 구매해 옆에 놓아 주었다.
스파티필룸 키우기/ 키우기 쉬운 공기 정화 식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 스파티필룸 과습 / 스파티필룸 문제 해결
겨울이라도 삭막하기만 한 시간이 아니라 푸릇푸릇한 식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특별히 식물 관리에 신경을 쓰는 중이다. 작년까지는 겨울철에 건조해서 코가 따가울 지경이어도 들이지 않던 대용량 가습기를 이번 겨울에 들여 놓았다. 뿐만 아니라 통풍을 돕기 위해 미니 써큘레이터도 하나 장만했다.
부디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 식물들이 이 공간에서 잘 자라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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