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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4월의 물향기수목원

by ▽_ 2019. 1. 12.

[경기도 오산] 4월의 물향기 수목원





여행일시 : 2017.04


장소정보 물향기 수목원


  • 전철 : 1호선 오산대역에서 하차 후 2번 출구(역에서 도보로 5분)
  • 입장료 : 1,500(성인 기준)



4월의 어느 날 . 집에 있기는 싫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을 생각 하다가 물향기 수목원을 떠 올렸다. 사실 물향기 수목원은 이전에 몇 번 가본 곳이기도 하지만 계절마다 다른 모습이 있기 때문에 지겹지 않고 가볍게 산책 겸 짧은 여행 삼아 다녀올 생각이였다. 


입구 쪽에 있는 토피어리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아직 손질이 다 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고 입장객이 많아지는 5월이 되면 멋진 공룡으로 변하는 나무들이다. 

물향기 수목원의 코스는 대부분 평탄하고 어렵지 않기 떄문에 가족단위 나들이 객이 많이 방문하며 유모차를 끈 신혼 부부도 부담없이 방문하는 곳이다. 

단체로 여행 왔을 때 식사 가능한 휴게 장소. 취사는 안되지만 간단하게 싸온 김밥이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생각보다 넓게 되어 있다. 중간 중간 벤치도 많고 또 이런 휴게 장소가 몇군데 더 되기 때문에 쉬고 싶을 때 쉬고 걷고 싶을때 걷는 힐령 산책을 할 수 있다. 

4월은 사람한테만 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날이 풀려 '이제 봄이 왔구나' 라고 생각하며  파릇파릇한 잎들이 났을 거라는 기대감에 식물원을 찾았지만 아직 식물들에게는 봄이 시작 되지 않았다. 4월의 식물원은 왠지 조금 쓸쓸한 모습이다. 

아직 완연한 봄이 아닌데도 꽃을 피운 녀석들이 있었다. 다른 나무들이 싹을 틔우지 않고 꽃들도 피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한 두개씩 핀 녀석들은 눈에 확 띈다. 마치 자신을 찍어 달라는 것 처럼 말이다. 

이름을 봤어야 했는데. 가녀린 모습이 참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봉오리들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나마 온실은 좀 파릇파릇한 아이들을 구경 할 수 있었다. 칙칙하고 쓸쓸한 풍경만 보다가 알록달록 한 풍경을 보니 역시 활력이 돋는다. 

기능성 식물원은 원래 약용으로 쓰이는 식물과 허브를 심어 놓은 곳인데 역시 아직은 식물들에게 따뜻한 계절이 아니라 휑한 모습이다.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에 다시 한 번 와야겠다. 

이 식물원에서 가장 어린 존재들이 아닐까 싶다. 겨우내 움추렸다가 이제 막 순을 내려는 눈들이 너무 귀엽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은 차분하면서도 어쩌면 역동적인 계절이 아닐까 

고독을 즐기기에 딱 좋은 햇빛과 풍경과 벤치. 식물원의 겨울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면 감상하기 좋은 곳이 된다. 

겨울이라고 식물원을 가만히 두는 것은 아닌가보다. 데크길에 낙엽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보니 말이다. 뭐 낙엽이 있어 밟으면서 바스락 소리를 내는 것도 좋고 이런 나무 데크를 걸으면서 약간의 삐걱거림을 듣는것도 좋다. 

자연은 겨울이여도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쓸쓸함이 느껴지고 지난 해 잎을 내고 자라나느라 수고한 모습이 느껴진다. 겨울의 나무는 마치 한 해 열심히 일하고 은퇴한 모습 같다. 물론 봄이 되면 다시 신입사원처럼 열심이 한해를 위해 일을 할테지만. 

이 길은 양쪽으로 상록수가 심어저 있어 겨울에도 초록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나무 울타리가 정겹고 어떤 면으로는 로맨틱하기도 하다. 연인과 손 잡고 걸으면 참 분위기 있을 좋은 길. 물론 혼자 걸어도 너무나도 좋은 길이다. 

한바퀴를 돌면 입구에서 보았던 토피어리 나무들을 볼수 있는 길이 나온다. 이 쪽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미로도 만들어 놓았다. 나쁜 어른들이 미로 안에서 헤매다 샛길을 중간 중간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그래도 미로 안에서 정석으로 길을 헤매는 것도 은근히 재미 있었다. 

매표소에서 식물원을 들어 가는 길에 있는 길이다. 장미가 피는 계절이 되면 이 길은 향기롭고 시원한 그늘이 된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가는 포인트 길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은 아무 것도 없지만


겨울의 식물원에서는 왠지 모를 서운함과 쓸쓸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자연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올 수 있었다. 멀지 않으니 날이 풀리고 나무가 무성할 계절이 되면 다시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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