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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옮다/여행 정보

[제주도 여행 ]사려니숲길

by ▽_ 2019. 1. 15.

제주의 숨은 비경(이제는 모두 아는 비경)31곳 중 하나로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사려니 숲길이라는 이름은 원래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기 때문에 사려니숲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려니'라는 뜻은 '신성한 숲'을 말한다. 비가 온 뒤의 사려니 숲길엔 멀리 물안개가 피기도 하고 비 내음, 나무내음이 뒤섞여 왜 신성한 숲이라 불렸는지 알 것도 같았다. 

사려니숲길 탐방방법

자가용 이용자가 걸어서 탐방을 원할 경우
 사려니숲주차장→조릿대숲길→숲길입구(비자림로변)→물찻오름에서 돌아오기
         (소요시간/3시간∼ 3시간 30분 가량)

 ※ 조릿대 숲길은 노면상태가 나쁘고, 고저차가 있으므로 노약자나 유모차를 끌고온 경우 남조로변 입구 이용

남조로변 사려니숲길 입구 주차 → 물찻오름에서 돌아오기(소요시간/2시간∼2시간 30분)


대중교통 이용자가 걸어서 탐방을 원할 경우
    사려니숲길입구 하차(비자림로변, 붉은오름)
    물찻오름 입구에서 돌아오거나 숲길입구로 이동 대중교통 이용(소요시간/2시간 정도)

단순 탐방(2시간 이내, 관광목적)을 원할 경우

비자림로변 사려니숲길 주변에는 주차 공간 없으므로 남조로변(붉은오름 남쪽) 숲길 주변 주차후 탐방

사려니 숲길로 향하는 길, 비가 오는 날씨여서 그런지 도로 양쪽으로 뺵뺵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더욱 분위기 있어 보였다. 이 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다녀도 참 좋은 길일 것 같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이 길이 시작되는 곳 입구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길을 걸으며 주변을 감상해도 충분히 좋을 그런 길. 

비가 오는 날의 좋은 점은 비로 인해 식물들의 싱그러움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색도 더욱 깊어 지고 향도 더욱 짙어지는 날. 여행은 맑으면 맑은 날 대로, 또 흐리면 흐린 날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다 제각각 좋은 점이 있다. 


입구로 가다 보니 돌로 만든 버섯이 있었다. 귀여운데 혼자만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외로워 보였다. 이곳에 버섯이 있는 이유는 이 길이 원래 버섯 따러 가는 노동의 길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려니 숲에는 표고 버섯이 많이 나는데 특이하게 소나무가 아닌 서어나무 밑동에서 표고를 재배한다. 60년대 정부 주도로 진행한 산림 녹화 작업으로 산 곳곳에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심어 지금은 서어나무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숲에는 서어나무가 많다. 서어나무 군락은 생태계가 안정된 곳에서만 조성 된다고 하니 제주의 사려니 숲길이 생태학적으로 얼마나 안정된 곳인지를 알 수 있다. 


사려니 숲길 입구. 

이곳을 방문 했을 떄는 주차장 이전이 한창이였다. 그래서 입구에서 조금 떨어 진 곳에 차를 대고 셔틀을 탄 후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지금쯤은 주차 하기도 좋은 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숲 길. 숲은 정말 가도 가도 좋은 곳이다. 제주도는 곳곳이 참 아름다운 곳인데 점점 예전의 모습을 잃어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는 쉼과 회복을 위해 가는 것인데 요즘 곳곳에 신축 호텔이 들어서고 아름다운 숲길이며 자연들은 재개발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프다. 그대로 두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곳을 자꾸 바꾸려 하는 것인지. 


조금 걷다 보니 아기자기한 돌탑들이 나왔다. 높이 높이 쌓아 올린 탑들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귀엽고 볼만 했다. 누군가는 저 돌탑에 돌을 하나 놓으며 소원을 빌었겠지. 나도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소원을 빌지는 않았지만 평평한 돌 하나를 올려 놓았다. 내 돌위에 누군가가 소원의 돌을 놓을 때 힘들지 않도록.


중간에 비가 많이 쏟아져 제대로 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좋은 곳들도 많았는데 그런 곳을 지나 갈때에는 비가 많이 와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기 떄문이다. 중간 중간 가다가 비가 좀 멈춘 듯하면 꺼내 찍고 다시 가다가 비가 좀 멈추면 다시 꺼내 찍기를 반복하며 보낸 숲속에서의 시간. 


가운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 신부만 있으면 딱 색의 조화가 멋질것 같은 곳이다. 활기차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은 숲길이다. 


숲을 처음부터 구석 구석 걸어보고 싶었지만 끝까지 갈 수는 없었다. 중간에 길이 막혀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인데 그 길은 1년에 딱 한번 열리는 길이다. 평소에 갈 수 있는 길은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부터 물찻오름입구 혹은 불은 오름까지인데 이는 전체 사려니 숲길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어 사려니 숲은 한라산과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 지역에 속해 있다. 


사려니 숲길이 일부 개방 된것은 2009년이다. 올해로 10년이 되는데 일부만 개방했을 뿐인데도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 한 곳이다. 그런 곳의 숲 전체를 볼 수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꼭 한번 쯤 사려니숲 에코 힐링 축제 기간에 사려니 숲을 방문 해야겠다. 

*참고 : 에코 힐링 축제 사려니숲 탐방 예약은 산림청(forest.go.kr)에서 가능하며 '제주 산림 과학 연구 시험림(사려니오름) 탐방 예약메뉴에서 할 수 있다. 하루에 300명씩만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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