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은 언제나 옮다/여행후기

[제주도 여행]밤이 아름다운 곳, 제주유리박믈관

by ▽_ 2019. 1. 21.

[제주도 여행]밤이 아름다운 곳, 제주유리박믈관


제주에는 밤에 볼 거리들이  많다. 바다 야경, 천문대를 사람들이 많이 가지만 이번에는 제주 유리 박물관을 한번 소개 하고자 한다. 제주 유리 박물관은 8천여평의 넓 공간에 각종 유리 예술품들이 숲과 어울어져 전시 되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유리 전문 박물관이다.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그 다음은 어디를 가볼까 찾아 보았는데 근처에 유리 박물관이 있었다. 날이 어두워저 다른 곳은 갈 데가 없었고 천문대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일 가까이 있는 유리 박물관으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처음 만난 유리 박물관은 뭐랄까...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말이 박물관이지 그냥 기념품 샵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밤이라 입구를 잘못 들어 간 것인지 아니면 기념품 샵을 먼저 들르고 관람하는 게 맞는지 잘 몰랐다. 기념품 샵만 보고 '이게 다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 하는데 사장님께서 안쪽도 보고 가라고 말씀 해 주셨다. 사장님 덕분에 그냥 지나칠뻔했는데 놓치지 않고 유리와 빛이 만드는 아름다운 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 시선을 끌었던 것은 까페 그래스 앞에 만들어 놓은 유니콘이였다. 신비의 동물 유니콘이 유리와 빛으로 만들어져 그 신비로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밤에 사진을 찍으니 작품들은 잘 나오는데 사람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아쉬웠다.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실내 전시실이다. 정말 박물관처럼 다양한 유리 작품을 전시 해 놓았는데 하나같이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밤에 봐서 그런지 조명과 더욱 잘 어우러진 모습이였다. 



실내 전시실 내부는 바닥에 있는 화살표 방항으로 이동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이대로 감상을 하다 보면 못보고 지나치는 작품 없이 하나 하나 모두 감상 할 수 있다. 


유리로 어떻게 이리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모양이며 색에 이르기까지 표현이 정말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의 할 것은 모든 작품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은 조심해야 한 다는 것이다. 아무리 보호 장치를 해 놓았지만 장치는 장치일 뿐이다. 넘어지면 작품도 깨지지만 유리라 사람이 다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시선을 사로 잡았던 유리 꽃들. 

빨강 노랑의 튤립 꼿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기서 한송이 구매 한 후 집에 가져다 놓아도 정말 예쁠 것 같았지만 전시작품을 살 수는 없었다. (기념품 샵에 가면 유리로 된 작품 중 살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유리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소품들도 하나같이 앙증맞고 귀여웠다. 알록달록 크리스마스의 색감들이 잘 표현 되어 있었고 특히나 트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다른 작품들 보다 더 오래 바라보았던 작품이다. 


실내 전시관을 나오면 정원과 이어지는 야외 전시관이 나온다. 낮에 오면 주변 숲의 경치와 어울어진 멋진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고 지금처럼 밤에 방문한다면 조명으로 한껏 풍성해진 색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한 작품 한 작품 찍을때도 아름답지만 이 야외정원의 야경을 한눈에 본다면 '별 빛이 내린다'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정원에 반짝이는 식물을 심어 놓은 것 같았다. 한가지 색이 아닌 여러가지 색으로 조명이 바뀌면서 비췄는데 나는 고정 관념이 강한 사람이였는지 초록불로 바뀔 떄 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다. 나에겐 창의력과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도깨비 불을 보여 줄 수 있다. 처음에 봤을 땐 ' 저게 뭐지? 왜 물방울을 공중에 달아놨을까' 라고 생각했다. 이토록 메마른 마음이라니.. 

밤에 더욱 빛을 발하는 도깨비 불. 마치 하나 하나 동화속에 나오는 것들을 정원에 뿌려 놓은 듯 하다. 유니콘, 도깨비 불 등등 말이다.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길이다. 야외 정원에서 스미는 빛으로 인해 분위기가 더욱 신비로워 졌다. 외진 길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정원 바로 옆으로 나 있는 길로 뻥 뚤려 있어 정원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밤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낮에 와도 너무 아름다운 곳일 것만 같다. 우연히 들린 곳은 항상 기대 이상이다. 


숲에 이슬이 맺힌 것인지 도깨비 불이 쉬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계속 걸으며 유리 공예품들을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감성이 풍부해 지고 있었나보다. 


산책길 나무마다 빛이 달리고 또 버섯이 피었다. 사진이 매우 엉망으로 나왔는데 여러가지 불 빛으로 바뀌는 공예품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작품 하나 하나가 그 자리에 배치된 것도 썡뚱맞지 않고 다 이유가 있었다. 나중에는 '저건 왜 저기 있을까?'하고 생각 하게 만든다. 


소원을 빌어야 할 것 같은 유리 나무. 유리 나무라니, 너무나 상반된 이름 아닌가? 연약함의 상징인 유리와 단단함의 상징인 나무라 합쳐진 작품이라니 말이다. 왠지 소원 하나가 이루어 질때마다 가지 끝에 달린 유리 열매에 불이 하나씩 켜 질 것만 같은 모습이였다. 


유리 꽃은 튤립만 있는 게 아니였다. 청초함의 상징인 카라. 유리라는 소재와 너무 너무 잘 어울렸다. 이 곳의 정원은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우고 있다. 


백조는 풀 밭 위를 날고 있었다. 땅에서 이제 막 하늘로 날아 오르던 참이였나보다. 그럼 여기는 미운 오리 새끼를 테마로 만든 곳인가? 미운 오리 새끼인줄 알았던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을 알고 이제 땅을 벗어나 하늘을 향하는 그 장면 !이쯤 관람하다 보면 이제는 보는 작품마다 연관된 동화를 찾느라고 애쓰게 된다. 


이 꽃을 초롱 꽃이라고 하나? 수줍게 고개를 떨군 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튤립처럼 화려하지도, 카라처럼 우아해 보이지도 않았지만 수줍고 가녀린 귀여운 꽃. 모든 꽃들은 다 다른 모습이지만 다른 그 모습 자체로 아름다운 법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정원 산책 막바지에 이르러 버섯 동산에 들어왔다. 풀 숲 사이에 작은 버섯이 숨어 있기도 하고 키 큰 버섯들이 제각각의 모양으로 솟아 있는 곳이다. 어느 곳에서 찍어도 동화 나라에 온 기분이 들만한 곳이다. 



연 잎이 떠 있는 호숫가. 언젠가 이곳에 연꽃도 필 것만 같다.(아마 사장님이 만드시지 않을까) 왠지 저 아래에서 잎을 우산 삼아 비를 피하는 개구리도 있을 것만 같고 말이다. 


이곳은 열매를 수확해 놓은 곳인가보다. 배, 호박, 사과 등의 과일이 풍성하게 쌓여 있었다.  이 곳 정원에선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한겨울에도 말이다. 


마지막, 다시 기념품 샵으로 들어 가기 전 벽에 결려 있던 작품. 소변기에 꽃들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다. ㅋㅋㅋ (잎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것 주목) 정말 참신한 조합에 친구와 연신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낮에 가면 낮에 가는 대로, 밤에 가면 또 그대로 볼거리들이 풍성한 곳이였다. 아름다운 빛들의 향연을 보고 싶다면 어스름히 해 질 무렵 찾아가는 것이 좋다. 유리 박물관에는 관람 뿐 아니라 유리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 하기 바란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