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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10. 힘겨웠던 여행의 시작

by ▽_ 2019. 1. 24.

룰루랄라 여행 가는 날! 출장도 아니고 봉사도 아니고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도 아닌 오롯이 혼자 가는 여행이라니! 아침부터 설레임에 두근두근했다. 물론 이 두근거림에는 항공과 숙박 외에 아무 계획 없는 여행이라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저녁 비행기이기 때문에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김포나 인천 출발이라면 좀 여유있게 갔을텐데 또 이 표가 대구 출발이라 기차로 대구까지 가야 했기때문에 시간이 조금 빡빡했다. 

처음 도착한 대구. 마음같아서는 이리 저리 대구 거리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상 공항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때부터였을까? 자잘자잘한 시련이 시작 된 것이

출발 하기 전 공항에서 대만 달러로 환전하려고 했다. 최소한 숙소까지 택시 타고 갈 돈은 있어야 했으니까. 그런데 공항에 도착 했을떄는 이미 티켓킹 하는 곳 외에 불이 다 꺼져 있었다. 세상에. 출출했지만 무엇을 사먹을 수도, 환전 할 수도 없었다. 대만에 도착하면 정말 캄캄한 새벽인데 환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걱정을 더 한다고 해서 해결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요일 저녁,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공항 은핸에서 환전을 하려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탄했다. 안되는 것을 오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걱정은 그만 두기로 하고 혹여나 대만 공항에서 환전을 못하거나 카드로 출금을 못하면 그냥 공항에서 밤을 새기로 마음 먹었다. 

어느덧 체크인을 할 시간이 다가왔고 핸드폰으로 받은 티켓을 확인 하려고 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전원이 꺼졌다. 프린팅 해 가지 않아도 휴대폰을 통해서 티켓을 확인 해도 되기 떄문에 이에 대해 아무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하필 티켓 확인 하기 전 배터리가 나가다니 ... 일체형이라 여분의 배터리도 없고 근처에 충전을 할 만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내 순서가 다가 오고 티켓을 보여달라는 말에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은 제가 핸드폰으로 티켓을 확인 하려고 했는데 배터리가 나갔구요 충전하려고 했는데 근처에 충전할 만한 곳도 없어요..

수 많은 출장을 다녀 왔지만 정말이지 이런적은 처음이였다. 도대체 어떤 여행이 되려고 시작부터 이모양인지. 다행하게도 직원의 도움으로 메일과 주민 번호를 대조하여 무사히 체크인을 해서 대만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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