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12.야간버스

by ▽_ 2019. 1. 25.

대만 공항에서 기내의 센트럴 역까지 새벽에도 셔틀을 운행한다 혹시나 버스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 했던게 민망할 정도였다.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니 각각의 목적지로 운행하는 버스 시간표가 잘 나와있었고 시내의 세트럴 역으로 가는 심야버스도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있었다(체감상 30분에 한대 였던 것 같다)


나오기 전 공항 안에서 환전했던 대만 달러로 버스 표를 끊고 버스에 탑승했다. 친절한 기사 아저씨가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보시고는 적절한 위치에 짐을 실어 주셨다. 버스 좌석에는 usb 연결 포트가 있어서 이동 하는 동안 각종 전자 기기들을 충전 할 수 있었다. 시내 도착까지 약 한시간이니 그정도면 내 배터리도 어느 정도 충전이 될 듯 싶었다 

가방에서 usb충전기를 꺼내 충전 포트에 연결하고 밖을 구경하며 시내로 향했다. 대만은 한국과 달리 밤문화가 많이 발전 하지 않은 곳이라 광고를 위해 켜둔 몇몇의 간판과 가로등을 제외하고는 온통 캄캄했다. 한국의 도심은 자정이 넘어 새벽을 향해 가도 건물에 불이 꺼지지 않는데 말이다. 서로 다른 밤 풍경에 이제야 다른 나라와 왔음이 조금 실감 되었다. 


대만의 캄캄한 밤을 보면서 한국을 떠올릴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밤은 (물론 일부 도시에 한해) 낮만큼 화려하지만 과연 그게 좋기만 한 걸까? 무언가 쉼 없이 돌아 간다는 건 역동적이라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 바퀴를 지탱하기 위해 많은 것들이 희생 되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쉬지 않는 바퀴는 언젠가 고장이 날 것이 뻔한데 말이다. 그럼 바퀴를 갈아 끼면 되지 않느냐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계속 바퀴를 갈아끼며 수레를 혹사시키기 보다는 천천히 수레를 아끼면서 사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럴 수 없다고, 이 길 위에서는 바퀴를 바꾸면서라도 빨리 더 많이 달려야 한다고, 모두가 그렇게 달리고 있고 그래야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나는 내 수레를 끌고 그 길에서 내려와 옆길로 천천히 지나가야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센트럴 역에 도착 할 때 쯤이 되었다. 역시 시간을 보내는데 딴생각 만큼 좋은 건 없다. 센트럴 역에 도착 했다는 안내 멘트가 나오자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도 얼른 가방을 챙겨 버스에서 나왔다. 버스는 출발했고 나는 새벽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센트럴 역에 남겨 졌다. 

그런데.... 아 충전기를 버스에 두고 내렸다. 젠장




타오이완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 나가기(센트럴 기차역)

  • 타오위안 공항- 센트럴 역(메인 스테이션)으로 가는 버스 : 1819(국광버스)

  • 배차시간 : 낮-5~10분 간격 / 심야 1시간에 1대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만차가 되면 바로 버스를 출발 시키고 바로 다음차를 대기 시킨다)

  • 요금 : 편도 TWD 125 / 왕복 TWD 230(TWD 20을 절약 할 수 있음)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