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26.쫄깃한 모찌

by ▽_ 2019. 1. 28.

대만으로 온천을 가는 사람이라면 꼭 맛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날 방문했던 우라이에서는 라오지에 거리 뿐 아니라 운선낙원으로 가는 길의 케이블카 정류장 상가에서도 모찌를 팔 고 있었다. 평소에도 모찌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눈으로 맛을 판단하고 지나쳤다. 우라이 산 트레킹과 운선낙원 방문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올천을 들렀다. 그렇게 온천에서 한참을 놀다가 나오니 주인 아저씨가 차 한잔과 함께 모찌 한개를 접시에 담아 주셨다. 

모찌....

맛이 없겠거니 생각 했지만 그래도 차 한잔과 함꼐 정성스럽게 준비 해 주신 것이기 떄문에 조금이라고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한입 꺠물었다. 그 순간,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모찌 싸게 팔았는데 한 상자 사 올껄 하는 후회를 했다. 

그동안 내가 먹어 보았던 모찌는 일단 모찌스러운 식감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서는 내가 상상하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그 모찌의 모찌모찌함이라고 할까? 그 식감이 그대로 느껴 졌고 그 식감은 안에 들어 있는 땅콩 버터와도 잘 어울렸다. 

진작에 이 맛을 알았다면 좀 사두었을 텐데 말이다. 다시 이걸 사러 산 위를 올라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숙소에서 짐을 뺴 한국으로 돌아 와야 해 시간이 촉박 했다. 한국에 돌아 온지 일 년이 지나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 모찌를 사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요즘에는 편의점에도 대만에서 팔던 우유 같은 간식들이 종종 들어 오던데 그 모찌는 언제쯤 들어 올까 라며 쓸데 없는 기대를 가끔 한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