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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28. 택시 기사 아저씨

by ▽_ 2019. 1. 28.

새벽에 처음 대만에 도착 했을 때 센트럴 역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길도 몰랐거니와 이미 늦은 새벽시간이라 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만에 갔을 당시 한창 대만 택시 기사 사건으로 한국이 떠들썩하던 시기였다. 한국 여자 여행객을 상대로 일부 택시 기사가 수면제 든 음료를 건네 관광객을 성 추행 하려던 사건이였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정류장에 서 있는 택시를 잡아 타 숙소로 출발 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그 사건은 대만의 택시기사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 중에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자 기사 아저씨는 모든 대만의 택시 기사가 그런것이 아니라며 꼭 친절한 대만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대만을 처음 가는 관광객인 나에게 요즘 대만에서 일어나는 일, 유행하는것, 한국과 대만의 관계, 대만에서 보고 사면 좋은 것들을 알려 주셨다. 

또 일방적으로 대만 이야기만 해 준 것이 아니라 한국은 어떤지, 요즘 한국은 뭐가 유명 한 지 등 내가 대답 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대화를 유도 하셨다. 

대화를 할 떄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면 그 대화는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말만 한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 냈을 뿐 상대방이 중간 중간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듣기만 한 사람은 처음의 집중력을 끝까지 가지고 가지 못한 경우 나중에는 듣기 피곤하다라는 감정만 남아 상대바으이 말에 집중을 하지 못하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택시기사 아저씨와의 대화는 어물 어물한 나의 중국어였지만 서로 주고 받고의 대화여서 기억에 남는다. 물론 세세하게 모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분윅, 대화를 했을때의 나의 긴장감이나 마음 상태등이 여전히 기억 난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주의사항도 알려 주셨는데 대만사람들이 친절하지만 나쁜 사람도 물론 있으니 아무나 주는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말라는 것이였다. 매우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숙소도 빙 돌아 가지 않고 바로 도착 했다. (이건 내가 다음 날 숙소에서 센트럴 역까지 걸어 가 알게 된 사실이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짐을 내려 주며 좋은 여행이 되길, 대만의 좋은 것을 느끼고 돌아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해 주셨다. 우리나라 공항에 있는 택시 기사님들도 한국에 오는 여행객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한마디로 그 나라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좋아 지기 때문이다. 나도 대만의 택시기사 아저씨의 이 한마디로 대만이라는 나라에서 여행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굉장히 좋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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