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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33. 시먼딩, 대도시는 똑같다? 같지만 다르다

by ▽_ 2019. 1. 29.

여행을 가면 대도시를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그냥 내 머릿속에 '대도시는 다 똑같다.'라는 생각이 스며 들었기 때문이다. 시먼딩을 갔던 이유는 그곳이 특별히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곱창 국수를 먹으러 간 것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며 쇼핑을 위해 가기도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도 세계 곳곳의 물건을 살 수 있는 요츰, 현지에서의 쇼핑은 나에게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기 떄문이였다. 이렇게 한껏 교만한 마음으로 곱창 국수를 찾아서 먹고 슬슬 시내를 구경 하는데 비슷하면서도 한국가 다른 도시의 모습에 그동안 나의 뇌리에 박혀 있던 생각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도시마다 '도시'라는 이미지로 인해 고층 빌딩과 상가 거리로 이루어지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한국만 돌아 보아도 각 도시마다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물며 다른 나라인데 그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와이어 공예를 하면서 장사 하시던 아주머니, 점토 공예를 하며 싸이, 김정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만들었던 아저씨, 군중 앞에서 비보잉을 하던 사람들, 공을 가지고 신기한 몸돌림을 보여준 청년 등 시먼디으이 활기차고 화려한 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런 것 역시 한국에서 볼 수 있지 않나요?'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다. 나도 분명 그렇게 생각한 부분이 있으니까. 하지만 똑같은 모습을 보인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이 다르고 그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면 어디에선가는 그 다름이 분명히 드러난다. 도시마다 그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의 모양도, 의미도 다르듯이 말이다. 뭔가 콕 찝어서 말할 수 없는 그 다름을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재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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