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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35.처음 한 혼자 여행

by ▽_ 2019. 1. 29.

외국을 처음 나가는 것은 아니였다. 업무상 출장(대부분 중국)도 있었고 대학생 시절 해외 봉사로 여기 저기 다녀 오기도 했다. 온전히 여행으로만 비행기를 탄 것은 본격적으로 일을 하면서 부터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친구들과 여행 계를 만들어 1년에 한 번은 함께 여행을 갔다. 그래서 나에게 여행이란 늘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였다. 

퇴사를 하며 무계획으로 사 버린 티켓 한 장으로 처음 혼자서 하는 여행을 했는데 기대 이상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도 물론 좋지만 오롯이 혼자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는 시간도 참 좋다는 것을 흠뻑 느낀 순간 이였다. 

걷고 싶을 떄 걷고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 생기면 머무르고 싶은 시간까지  충분히 머무를 수 있는 여행. 누군가와 시간을 맟추지 않아도 되고 가고 싶은 곳을 눈치 안보고 갈 수 있는 것이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이다. 

물론 출발하기 전에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내가 아프거나 사고가 나도 응급처치를 해 줄 사람이 있는데 혼자 여행한다면 이 모든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출발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여행자 보험도 보장 범위까지 한번 더 확인 했으며 숙소 정보와 대략적인 일정을 가족에게 남겨놓고 숙소를 나섰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에 돌아오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전하게 다녀왔다고 하는 보고 겸 여행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내가 연락이 안된다면 그 날의 호텔 정보를 보고 바로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덕분에 막상 대만에 도착 해서는 걱정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낸 덕분에 나는 다시 한 번 더 혼자만의 여행을 준비 하고 있다. 물론 더 철처하게 안전한 여행을 할 것이다. 어디가 될 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그때에도 대만 못지 않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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