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요즘이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하나의 문화처럼 인식되고 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대한 욕구가 지금처럼 커진 시기가 있었을까? 아주 먼 옛날에는 그걸 고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보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당연했고 시간이 지나 산업화 시기를 거쳐 최근에 이르기 까지는 '일'이 곧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밸런스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은 나의 삶 자체가 아니며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런 흐름에 맞추어 휘게, 라곰과 같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눈에 띈 책. 도대체 라곰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여 읽어보았다.
작가 정보
엘레자베스 칼손
남편과 두 아이, 반려묘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는 스웨덴 사람. 한때 출판업에 종사 했지만 지금은 영양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이따금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상 속에서도 피카 타임 같은 간단하면서도 라곰스러운 기쁨들로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가족이 먹을 채소를 직접 기르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양초로 매일 집안을 밝힌다.
책 내용
워라벨을 꿈꾸는 당신에게
우리, 라곰스럽게 살아볼까요?
라곰(lagom)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적당할 만큼만'이라는 뜻의 스웨덴 말로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중용'의 개념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중용으로 사는 법'이라고 하면 딱딱하니 좀 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본질적으로 라곰은 균형의 문제다.
라곰은 엄마가 저녁을 차리시던 방식이였고,
호수의 온도를 설명하던 방식이기도 했다.
엄마는 라곰 온도로 적당히 따듯하다고 말씀 하셨다.
또한 라곰은 사회 규범을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물론 십대가 느끼기에 사회 규범은 너무 엄격했다.
이제야 라고뫄 나의 관계가 복잡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지도 모른다
- 여는 글 중에서 발췌
작가는 스웨덴 사람들이 '라곰'스럽게 살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스웨덴의 복지 시스템에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에서 돌봐주리라는 사실을 믿고 있으며 살아남기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은 높아진다. 이것은 스웨덴 사람들이 삶에 의미와 가치를 더해주는 뜻깊은 일들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삶을 의미있게 채운다면 자연히 목적의식과 가치를 발견할테고 그것은 곧 행복이 된다.
탄탄한 복지 시스템으로 생존권이 보존 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한 대목이 인상적이였다. 살아 남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일들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
'그럼 우리도 "무덤에서 요람까지" 하면 되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걸 그대로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할 수 없다고 본다. 첫번째로 조금만 세금을 올리면 서민들 죽으라는 소리냐며 떼 쓰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 세금 올리는 것은 싫고 받고 싶은 복지는 많은 사람들. 기본적으로 스웨덴은 세금이 높다. 세금을 많이 떼기 때문에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많은 혜택을 받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세금을 굉장히 많이 낸다. 두번째는 정부의 세금 운용에 대한 신뢰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세금을 정부가 올바른 곳에 쓸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그 혜택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솔직히 나 조차도 세금을 올려서 복지 혜택이 많아 지는 것은 찬성하지만 정부가 올바르게 사용 한다거나 그 혜택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조정과 관아, 정부에는 대대로 도둑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어쨋든 개인의 생활은 국가를 벗어 날 수 없기에 개인이 국가를 깊이 신뢰하고 국가가 개인들로부터 신뢰 받는다는 것이 부럽다. (대한민국을 철저히 불신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런 부분이 일부 있다는 것이지.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
행복을 찾는 방법
-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대신 '이정도면 적당할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지금 행복한지 묻는 것보다 지금 만족스러운지 생각해보자. 두 질문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행복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대신 짬을 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하자. 빵굽기, 집 안 장식, 아니면 규칙적으로 외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복을 찾는 방법은 '행복'이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계속해서 '행복한지' 확인 하는 대신에 '만족스러운지' 확인 하는 것이 행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행복한지에 대해서 생각할 때 애매한 순간들이 많다. '기분이 좋긴 한데 이걸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만족감'에 대해 생각해보면 좀더 명확하게 파악 할 수 있다. 내가 만족스러운 것, 그것이 행복한것라는 걸.
생활 속에 라곰 실천하기
- 스타일을 간소화 하기 : 미니멀리스트가 라곰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한다고 할 수 없다. 라곰은 '없는 것'이 아니라 웰빙과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집을 어수선 하지 않게, 삶을 예전보다 간소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시간이든 균형이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 라곰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삶에서 균형을 찾는 지점이자 '딱 적당한' 개념이 꼭 맞는 지점이다.
- 분별있는 실천 역시 라곰을 일상 생활에 보다 규모 있게 적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수도꼭지 틀어 놓지 않기, 쓸데 없는 쓰레기 만들지 않기 등 다른 사람과 지구를 생각하는 행동을 통해 필요한 것을 취하고 다른 사람의 몫은 적당히 남김으로써 세상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고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한다.
라곰의 핵심은 그저 편안하고 좋은 삶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자연과 함께 하며 적당함을 유지하는'데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음에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예전의 삶에 비교해보면 물질적으로 누리는 것이 훨씬 많은데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진 누군가'와 비교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른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비로소 적당한 것이다 라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과연 자신이 만족할 만한 '라곰'의 지점은 어디인지 한 번쯤 돌아 보아야 할 때이다.
결론(이 책을 읽고 얻은 것, 실천 할 것, 추천 하고 싶은 대상 등)
"워라밸을 꿈꾸는 당신에게 - 우리 라곰스럽게 살아볼까요?" 책의 뒷표지에 쓰여 있는 말이다. 라곰은 단순히 '오늘을 /오늘만 살자'라거나 즐기는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라곰은 '균형'이다. 과도한 일, 과도한 여유가 아니라 적당한 균형,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 등 삶에 균형을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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