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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수국 키우기/수국 노지정식/봄철 천연 가습 식물/공기정화식물

by ▽_ 2019. 5. 1.

수국을 좋아 하게 된것은 몇년 전 제주도 여행에서이다. 정확한 장소는 기억 안나지만 입구에 '수국축제'라고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수국이 가득 핀 길이 있었다. 꽃이 그렇게 탐스러운지도 처음 알았고 파란꽃이 그렇게 예쁜지도 그때 처음 알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예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수국 한포트를 산 적이 있었는데 그 해 여름 말려 죽었다. 식물에 대해 잘 모르고 공부도 하지 않고 그냥 예뻐서 사왔는데 물을 좋아하는 수국을 땡볕에 말려 죽인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무언가를 심기 전 조금이라도 공부를 한다. 어디에 심어야 할지, 물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여름 땡볕은 견딜 수 있는지..

블로그를 하면서 식물에 대해 하나씩 이해하다 보니 다시 수국을 키워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 정식 일자 : 2019.04.22
  • 정식 작물 : 수국

수국 키우기/수국 노지정식


수국을 한 포트 구입했다. 파란 꽃이 매력적인데 중간 중간 적당히 분홍 빛으로 물든 모습도 너무 예뻤다. 저대로 드라이플라워로 말리면 그게 바로 빈티지 수국!

수국 정보

  • 원산지 : 우리나라, 일본, 중국
  • 꽃말 : 냉정, 냉담, 무정, 변덕 / 인내심이 강한 사랑
  • 햇빛 : 양지 / 반양지(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곳이 좋으며 강한 햇볕에는 잎이 탄다)
  • 아침 햇빛을 많이 받고 오후에는 그늘 지는 곳이 좋다. 
  • 월동 : 노지 월동 가능
  • 번식 : 삽목 / 휘묻이
  • 물을 좋아  하는 식물이므로 이른 아침 혹은 저녁에 물을 주어 흙이 촉촉하게 유지 되도록 한다. (흙을 멀칭 하는게 도움이 됨)
  • 병해충 : 통풍이 안되거나 고온 건조한 장소일 경우 - 진딧물, 거미 응애 발생 / 습할 경우 - 잿빛 곰팡이병과 흰 가루병 발생
  • 환경에 따라 꽃의 색이 변하기 때문에 칠변화라고 하며 토양의 특성에 따라 흰색(중성), 파란색(산성), 붉은색(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수국은 전년도 가지에서 이듬해 꽃이 핀다. 따라서 가을에 전년지를 모두 쳐 버리거나 겨울에 전년지가 모두 얼어 죽으면 다음해에는 꽃이 없는  깻잎같은 잎만 무성한 수국을 보게 될 것이다. 

수국 삽목/가지치기

  • 꽃이 진 후 가지를 잘라 삽목을 하면 된다. 다음 해 필 수국의 꽃눈은 가을(10~11월)쯤 생기며 이번 해에 꽃이 피지 않은 가지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올해 꽃이 피었던 가지만을 잘라준다. 
  • 전체적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싶다면 7월 말, 8월 초 하단 3마디 정도를 남기고 가지치기를 해 준다. 10월까지 성장한 곁가지에서 꽃눈이 생기며 다음해에 꽃을 볼 수 있다. 

자연개화한 수국은 5월 쯤 나오는 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4월부터 수국에 꽃을 피워 내보낸다. 한창 봄 꽃이 필 시기에 사람들이 꽃을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나만해도 그렇다. 5월이면 꽃사기엔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집 안팎에 얼른 봄을 들이고 싶어 3월부터 꽃모종 파는 곳을 들락거렸으니까. 집안에 식물이 있으면 뭘 안해도 이미 봄이 들어 온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식물이 있으면(비록 작은 모종이라 효과는 미미하더라도) 공기가 더 상쾌해지는 느낌이랄까?

천연 가습기로서의 수국

수국은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물을 엄청 좋아하는 식물이다. 하지만 다육이처럼 물을 저장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바로 바로 꽃잎과 잎으로 올린다. 이 말은 증산작용이 아주 활발하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천연 식물 가습기인 셈이다.  잎의 미세한 기공으로 수분이 뿜어져 나올 때 물 분자가 쪼개지는데 이를 음이온 이라 한다. 음이온을 사람이 들이 마시면 몸 속에 활성 산소와 결합하여 체내의 활성 산소량을 낮춰주어 면역력을 증강 시킨다. 또한 음이온은 양전하를 띄는 미세먼지와 결합하여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어 준다고 한다. 천연가습기이자 음이온 생성기, 거기에다 미세먼지 제거까지 해주기 때문에 봄철에는 수국을 실내로 들어 오면 좋다


함께 심을 백합, 토마토, 고추 오이 모종과 수국.

저녁즈음에 모종을 사와 부랴부랴 심어 주었다. 내일부터 비 소식이 있기 때문에 비가 오기 전에 모두 심어 놓으려고 말이다. 아침마다 물을 주긴 하지만 그래도 빗물이 식물들에게 좋은 것 같다. 비가 온 다음 날 나가보면 식물들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장마는 식물들을 힘들게 하지만 봄비는 식물들을 자라게 하고 반짝이게 한다. 


오전에 해가 들고 오후에 그늘지는 자리가 좋다고 하여 수선화를 심은 화단에 같이 심어 주었다. 은근이 핫플레이스이다. 수선화를 심은 화단이 조만간 만석이 될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고추와 토마토 모종을 자리 잡아 주고 심는 바람에 수국은 가장 늦게 심어 주었다. 그래서 다 심고 나니 이미 어둑 어둑. 화단에 꽃들이 하나 하나 채워지니 기분이 너무 좋다. 우리 집 화단이 이렇게 색색이 알록달록 예쁜적이 있었나 싶다. 올해는 많은 꽃과 허브 그리고 채소들을 갈무리 할 여름과 가을이 너무나 기대 되는 한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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