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여러가지 씨앗과 함께 파프리카를 심었는데 도저히 싹을 낼 생각을 안한다. 더 늦게 파종한 백일홍, 해바라기들은 더워지는 날씨에 하나씩 싹을 보여주는데 비하면 파프리카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그래서 도대체 씨앗이 썩었는지 아니면 너무 깊게 박혀있는지 확인 하기 위해 열어 보았더니 ...(????) 파프리카는 새싹을 내밀고 있었다. 포트 옆면 구석에서...
- 옮겨 심은 일자 : 2019.04.24
- 옮겨심은 작물 : 파프리카
[참고][신문지 재활용]신문지로 모종 포트 만들기 - 포스팅 바로가기
발아한 파프리카 모종판에 옮겨심기 / 파프리카 모종 만들기
파프리카가 나도 몰래 혼자 발아했다. 포트 옆면 구석에서. 내 기억에 분명 가운데를 중심으로 잘 뿌린것 같은데 왜 저렇게 구석에서 모여서 발아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포트가 한번 쓰러졌었나? 신문지 옆을 들춰 보지 않았으면 아마 계속 몰랐을 것이다. 저 싹들이 위로 올라올 때까지.
떡잎밖에 나지 않은 새싹인데도 포트 옆면에서 붙어 자라 그런지 굉장히 웃자랐다. 진작에 신문지 여기 저기를 살펴 볼 껄 그랬다. 발아한 싹들을 가운데로 옮겨 주려다가 신문지가 찢어져버렸다. 싹을 발견하기 전 물을 줘서 신문지가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제대로된 모종판에 옮겨 주기로 했다.
하나씩 조심스럽게 모종판에 옮겨 심었다.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심 조심 꺼내고 옮길때도 마찬가지로 신중을 기했다. 좀 많이 웃자란 새싹을 깊이 심어 주었다. 흙위에 나온 부분이 여느 새싹과 비슷할 정도로 나오게. 싹이 웃자랐을 경우 흙에 더 깊에 묻어 주거나 봉토를 올려주어 웃자란 부분을 심으면 된다. 일단 옮겨 심기는 했는데 이 싹들이 과연 모종상에서 파는 모종처럼 잘 자라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파프리카가 밭에 심을만치 자라는 동안 어느 자리가 파프리카에게 좋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파프리카 옮겨 심기를 마치고 백일홍을 2차 파종하고 꽈리, 이름 없던 씨앗, 딜을 재파종 해 주었다. 이 아이들도 어서 어서 싹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전에 심었던 백일홍은 이미 싹이 다 나서 노지 정식 해 주었는데 백일홍보다 먼저 심은 딜과 꽈리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라 한번씩 더 심어 주었다.)
4월은 은근히 바쁘다. 1.5평이라 슬슬 하면 될줄 알았는데 날이 따뜻해지니 하나 옮겨 심고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옮겨 심을 게 또 생기고... 3월에는 마음만 조급했었는데 4월엔 그 조급함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씨앗들이 발아하고 싹들이 커 가는것을 눈으로 확인 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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