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허브 구역을 만들기로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로즈마리, 라벤더 그리고 페퍼민트였다. 로즈마리와 라벤더는 드라이플라워 및 방향제 재료로 사용하고 싶어서, 그리고 페퍼민트는 차로 마시고 싶어서였다. 페퍼민트차를 좋아하는데 이왕 허브 기르는 거 좋아하는차나 실컷 마셔보자! 라는 야망을 가지고 만든 텃밭이였다.
재배정보
- 재배 작물 : 페퍼민트
- 파종 일시 : 2019.03.21
- 발아 일시 : 2019.04.22
- 정식 일시 : 1차 - 2019.05.11 / 2차 - 2019.05.30
[참고]페퍼민트 발아/허브키우기/향기좋은 허브/키우기 좋은 허브/페퍼민트 효능 - 포스팅 바로가기
페퍼민트 노지정식/페퍼민트 키우기 / 페퍼민트 탈취제 / 페퍼민트 노지월동
전에 다이소에서 파는 오이+토마토 재배용기를 재활용 하였다. 페퍼민트 씨앗이 너무 미세하여 얼마나 뿌린지 감이 안오는데 지난번 1차 정식을 하고 하고 시간이 지나니 또 이렇게 페퍼민트 싹이 나오고 있었다. 지난번 정식할때는 떡잎만 나온것 혹은 본입 2장 정도만 나면 바로 정식을 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좀 미루고 있었더니 어느새 본잎이 많이 나오고 잎도 꽤 커져 있었다.
페퍼민트 정보
- 꿀풀과 다년초
- 원산지 : 지중해
- 생육 적온 : 15도~20도
- 햇빛 : 양지/ 반양지 / 반음지
- 약간의 습한 토양을 좋아한다. 과습은 금물
- 번식 : 종자 번식 / 삽목
- 내한성이 강해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 상쾌한 향이 나며 작은 하얀색의 꽃이 핀다.
- 민트류는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화분에 키울 경우 자주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며 노지에 키키울 경우 영역을 정해주어야 한다.
- 민트류끼리는 교합이 잘 되기 때문에 식재시 서로 거리를 둔다.
- 수경재배로도 잘 자라기 떄문에 유리 플라스크등에 물을 채운 후 꽂아 두는 등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 민트류는 종류가 많아 박하향이 나는 페퍼민트 외에도 사과향이 나는 애플민트, 아이스티용 오렌지 민트, 그리고 보라색 꽃이 피는 라벤더민트 등이 있다.
- 민트의 활용 : 민트 고유의 상쾌하고 청량함 때문에 디저트에 많이 사용되며 과일, 잼, 시럽, 민트 오일등을 만들어 음식에 활용한다.
페퍼민트는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페퍼민트가 구취 뿐 아니라 암모니아등 다른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었다. 일본에서 페퍼민트를 끓인 물을 돈사에 뿌려 주었더니 민트향이 퍼지면서 암모니아 농도가 낮아 졌으며 대략 2시간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일반 가정집이 아니고 돼지 우리에서 2시간이다) . 집안에서 개를 키우기 때문에 개 냄새가 날 수 있는데(나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제 페퍼민트를 열심히 끓여 아침 저녁으로 집안 곳곳에 뿌려 봐야겠다. 뜨거운 물 100ml에 페퍼민트 3g을 넣어 만들면 간단하게 페퍼민트를 활용한 냄새제거제를 만들 수 있으니 조금 더 페퍼민트가 자라면 바로 만들어 보는 걸로!
이전에 1차 정식을 한 페퍼민트. 분명히 여러개를 정식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너무 얕게 심어 바람에 날아 갔나 아니면 흙에 묻혔나. 아니면 뒤에 자라는 잡초들에게 당했나. 당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페퍼민트를 심었던 자리에 페퍼민트는 달랑 1개, 그것도 거의 처음에 정식한 사이즈 그대로 있는 페퍼민트. 페퍼민트가 쑥쑥 자라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 절망이다. ㅠ 번식력이 그렇게 좋다면서 왜 하라는 번식은 안하고 실종된건지 ...
전에 페퍼민트를 심은 자리 옆에 이번에 새로 심을 페퍼민트 자리를 마련 해 주었다. 마른땅에 작은 모종을 심을 경우 모종이 제대로 고정 되지 않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정말 날아가기도 하기 때문에 심을 자리에 미리 물을 흠뻑 주었다. 1차 정식을 할때 '페퍼민트가 너무 잘 자라서 옆에 라벤더나 히솝 자리를 침범하면 어쩌지?'하고 약간 걱정 했는데 당분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페퍼민트가 이 자리에서 생각만큼 왕성하게 자라지 않으니 말이다.
전에 1차 정식 할때는하나 엉킨 뿌리를 갈라내어 하나씩 따로 따로 심어 주었다. 그 결과 다 없어지고 한개만 남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한꺼번에 한자리에 심어 주었다. 나중에 너무 잘 자라 페퍼민트 정글이 되는 한이 있더라고 지금은 이렇게 심는게 나을 것 같다. 페퍼민트가 심긴 자리는 텃밭 옆 경사면에 작은 폭으로 계단식 둑을 만들어 놓고 허브종류를 심어 놓은 곳이다. 해가 잘 들면서도 한 낮에는 옆집 배나무의 그늘에 가려지는 곳. 경사면이라 배수도 잘 되는 곳이라 허브가 자라기에 딱 좋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왜 다른 풀들이 더 잘 자라주는지 모르겠다. 아마 어느정도의 습기를 좋아하는 페퍼민트로서는 배수가 너무 잘되는 땅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물을 조금 더 열심히 주는 것으로 타협 해 봐야겠다. 물이 마르지 않도록 주변 멀칭도 좀 해주고. 올해는 잡초를 부지런히 뽑아 씨를 말릴 생각이 없기 때문에(멀칭 재료로 쓰기 위해) 간간히 뽑는데 이번에는 페퍼민트가 좀 잘 자라라고 주변을 정리해 주었다.
오른쪽 구석에 4월 말에 노지 정식한 페퍼민트보다 포트에서 키워 정식한 아이들이 훨씬 크고 풍성하게 자랐다. 1차 정식 할때는 워낙 작은 아이를 심기도 했고 릴 호스가 없어 물을 제대로 주지 못했더니 노지 한달차가 이렇게 크기에서 밀리는 일이 발생 하였다. 그래도 이제 옆에 친구도 생기고 물도 적당히 줄 수 있으니 함께 잘 자라 주겠지.
페퍼민트의 월동
페퍼민트는 내한성이 강해 노지 월동이 가능한 작물이다. 겨울에 지상부의 잎들은 죽어도 뿌리는 월동하고 봄에 다시 새 순을 피워 낸다. 또한 월동을 한 페퍼민트는 더 튼튼한 잎을 내 놓는다. 페퍼민트의 월동 준비는 겨울이 올 때 시든 지상부를 제거하고 뿌리 부분을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 주면 된다. 뿌리로 월동한 후 봄이 되면 싹을 틔우는 식물로 생명력이 엄청 강해서 정원에 식재하면 좋고(구역만 제한 해 준다면) 초보자가 키우기에도 쉬운 허브이다.
제작년인가? 허브에 꽂혀서 민트 모종을 왕창 구입한적이 있었다. 애플민트, 초코민트, 스피어민트, 페퍼민트 등등. 식물에 대한 이해가 1도 없던 당시 허브는 무조건 햇빛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곳에 포트를 올려 두었고 그대로 그 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 모두. 그때 당시에는 '민트류가 기르기 어려운건가?'라고 생각을 했었다. 허브가 빛을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로즈마리처럼 직광에 강한 허브가 있고 민트류 처럼 적당히 그늘지는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허브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정오 즈음에 민트를 심은 곳에 가보니 다행히 딱 민트를 심은 자리가 그늘진다. 배나무 잎이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직광 문제는 해결 되었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건조하지 않게 만드는 것. 여름에는 기존대로 아침 저녁에 물을 주되 민트는 조금 더 흠뻑 물을 주고 모종 주변을 풀로 덮어 두어 흙이 금방 마르지 않도록 해야 겠다. 또 풀 뽑으러 가야겠네. 이제는 잘 자라주는 잡초가 고맙기까지 하다. 필요할때 언제든지 뽑아서 쓸 수 있으므로. 내 밭에서 잡초는 멀칭용 ATM.
부디 이번에 페퍼민트는 무사히 여름을 넘기고 월동을 해 냈으면 좋겠다. 물론 그전에 풍성하게 자라는 것은 기본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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