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하고 모으는 아이템중 하나는 스팸통이다. 일단 캔 재질이라 무조건 합격. 크기가 작은 통은 다육이 화분으로 딱, 그리고 그것보다 두배 큰 캔은 삽목한 것들을 옮겨 심기 딱인 사이즈이며 화분으로 쓰지 않아도 자잘한 도구들을 담아 두기 좋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용한 캔이지만 정작 리폼하지 않으면 쓰레기가 되는 법. 미루다 미루다 쓰레기통으로 갈뻔한 통들을 모아 귀여운 다육화분을 만들어 보았다.
[정원 소품]커피캔으로 화분 만들기 -커피 캔 재활용 - 포스팅 바로가기
[정원소품 ]스팸통으로 다육화분 만들기/깜찍한 다육이 화분 만들기 /
스팸통 재활용 /정원소품 만들기
언젠간 언젠간 하다가 영원히 우리집을 떠날 뻔했던 스팸통들. 평소에는 이것 저것 하기가 귀찮다가도 어느날 문득 '해 버리겠어!' 라고 결심하게 되는 날이 있다. 나는 비가 오는 날이 보통 그런데 다른날보다 의욕이 생기고 부지런해지는 듯 하다. 마침 비가 오길래 구석에 모아 두었던 통들을 꺼내 리폼해 주기로 하였다. 작은 화분으로 만들어서 다육이들 잎꽂이 해 줘야지.
스팸통을 감싸고 있는 비닐 (상표)를 떼어 준다. 그리고는 원하는 색을 입히기 전 젯소를 칠해 준다. 요즘은 튜브형으로 젯소, 바니쉬, 페인트가 나와 참 편하다. 페인트 통에 들어 있으면 뚜껑 열고 페인트 덜어서 쓰고 뚜껑 닫고 그러다 모자르면 다시 열어 페인트 덜고.. 등등의 일을 해야 하는데 튜브형은 그냥 바로 조금씩 짜서 붓으로 펴 발라 주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작은 소품을 만들때 유용하며 선반 등의 큰 아이템을 만들때는 덜어서 쓰는 것이 훨씬 편하긴 하다.
마침 전에 다이소에 갔다가 젯소가 튜브형으로 나와 있어 하나 구매 해 놓은 것이 있어 사용하였다. 위의 사진은 젯소 칠을 3회 해준 모습.
그리고 전에 선물을 받았던 튜브형 올드빌리지 수성 페인트로 기본 색을 칠해 주었다. 꼼꼼하게 2회씩 도장. 색상이 참 맘에 드는 페인트이다. 너무 쨍하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은 편안한 색상이랄까. 저렇게 꼼꼼히 칠하지 않아도 붓에 물을 바르지 않고 슥슥 칠하면 또 나름 컨트리한 도색을 할 수 있다.
원래는 깔끔하게 레터링을 해주려고 했었는데 어디다 두었는지 찾지를 못해 빈티지 라벨을 활용하기로 했다. 전에 찾아 둔 라벨 디자인을 A4용지에 출력하여 목공용 풀로 붙인 다음 전체적으로 바니쉬를 칠 해 주었다.
칠을 하고 완성한 모습! 생각보다 라벨과 페인트 색이 잘 어울려 뿌듯했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것도 아닌데 굴러다니는 스팸통이 이렇게 변신 할 수 있다니. 이런 재미와 뿌듯함 때문에 리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저기에 예쁜 다육이를 심어서 지인들에게 하나씩 가볍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좋아해주겠지..?
올해는 다육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란 사람의 다짐은 모래성 같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에 아산 세계 꽃 식물원을 갔다가 얻어온 다육이(블루 엘프)와 안사도 되는데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 굳이 굳이 다시 사온 벽어언. 현재는 이렇게 두가지의 다육이가 있다.
블루엘프는 어두운 거실에만 있었더니 웃자란것 같아 아랫잎을 땐 후 잎꽂이를 위해 흙 위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벽어언은 가지 끝을 잘라 노란 캔 화분에 잎꽂이 해 주었다. 부디 모두 무사히 뿌리 내리길.
또한 로즈마리와 구문초 잎을 따온 후 담아둘 통으로 하나를 사용하였다. 아래에 티라이트를 두고 위부분에 로즈마리나 애플민트, 구문초 잎을 올려 두었는데 천연방향제 향이 장난 아니다. 다음에는 캐모마일 꽃잎도 한번 태워 보아야겠다.
조금 큰 캔에는 발아해서 자라다 만 라벤더를 심어 주었다. 다육이보다는 뿌리가 클 것이기에 조금 큰 통으로 해 주었다. 오른쪽에 노끈으로 감아준 통에는 삽목을 위해 잘라 둔 장미허브를 나란히 꽂아 주었다. 장미허브에 새 잎이 나기 시작하면 새로 하나씩 심어 주어야한다. 장미허브는 뿌리가 왕성히 발달하기 때문이다.
사실 페인팅을 하기 며칠 전 스팸통 하나를 급히 화분으로 만들었었다. 노끈과 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시작. 어차피 노끈으로 감아 줄 것이기 때문에 스팸통 겉을 싸고 있는 비닐을 벗기지 않은채 풀을 칠하고 노끈을 감아 주었다. 위까지 감은 후 손잡이를 만들어 주었어야 했는데 뭐가 급했는지 몸통을 감고는 작업을 끝내버렸다. 그리고 흙을 담기 전 아래에 구멍을 뚫은 후 흙을 채워 마무리. 원래 이곳에 다육이를 심어줄 예정이였지만 며칠 후 바로 다육이를 위한 화분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화분은 삽목용 장미 허브의 집이 되었다.
스팸통 뿐 아니라 주변을 보면 소품으로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많은데 하나씩 예쁘게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이 만성적인 게으름을 이겨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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