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이브닝스토크 꽃 개화 / 이브닝스토크 파종 후 40일 경과 / 여리여리한 여름꽃 / 이브닝스토크 키우기 / 키우기 쉬운 여름 꽃

by ▽_ 2019. 6. 27.

나눔 받은 이브닝스토크 씨앗. 발아 발아 되는 것 까지는 확인 했는데 휴지심 포트를 바꿔 주면서 이름표를 달아 주는 것을 잊어 버려 나중에는 뭐가 뭔지 분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브닝스토크를 파프리카인줄 알고 키웠다. 물론 고추과인 파프리카와 잎 모양 자체가 다르지만 '이건 잎 모양이 다른 파프리카인가보지'라고 철썩같이 믿으며 모종 포트에서 키웠다. 

  • 재배작물 : 이브닝스토크
  • 파종일시 : 2019.05.01
  • 파종형태 : 포트파종
  • 개화일시 : 2019.06.12

[파종]이브닝 스토크 파종/이브닝스토크 키우기/이브닝스토크 특성 - 포스팅 바로가기

 

[파종]이브닝 스토크 파종/이브닝스토크 키우기/이브닝스토크 특성

이브닝 스토크 역시 네이버 블로거인 텃밭농부님에게 받은 씨앗이다. 스칼렛플렉스와 마찬가지로 처음 들어본 꽃이였기 때문에 조금 더 정보를 알아본 뒤 파종하려하다가 3월 말이 되어 파종하게 되었다. [텃밭농..

lifeisdelight.tistory.com


이브닝스토크 꽃 개화 / 이브닝스토크 파종 후 40일 경과 /  

여리여리한 여름꽃 / 이브닝스토크 키우기 / 키우기 쉬운 여름 꽃


밭에 났으면 '딱봐도 잡초군' 하고 뽑아 버렸을 이브닝스토크 잎

휴지심 포트에서 파종 후 약 20일만에 발아한 이브닝스토크 싹을 조금 더 큰 모종 포트로 옮겨 주었다. 그리고 나서 이름표 하는 것을 잊어 버려 한참을 이름 모르는 식물로 키웠다. (그새 뭘 옮겨 심었는지 잊어 버린 것이다). 이름을 알고 싶어 커뮤니티 같은곳에도 물어 봤는데 잎사귀만 있는 사진이라 그런지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아 한동안 이름 모르는 풀로 포트에서 자라게 되었다. 

처음엔 파프리카인줄 알았다. 비슷한 시기에 파프리카를 비슷한 모종포트에 옮겨 심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파프리카 잎과 너무 달라 나중에는 그냥 풀씨가 날아와서 자란걸로 여기게 되었다. 다행히도(?)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잘 자라라 하며 물도 주고 키우기까지 했다. 그때 뽑아서 버렸으면 이브닝스토크 꽃은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한동안 모종 포트에서 키웠는데 키우는 동안 키만 자라고 꽃은 피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렇게까지 자랐으니 땅 한쪽에 심어 주자' 라는 마음으로 허브 화단 빈 곳에 나란히 심어 주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꽃이 피어났다. 안쪽부터 흰색-보라색으로 은은하게 그라데이션 되어 있는 꽃이 너무 예뻐 이곳 저곳에 꽃 이름을 물었는데 '갯무'라고 했다. 이미지를 보니 갯무와 비슷하여 또 그런가보다 하다가 퍼뜩 '이브닝스토크는 다 어디갔지? 발아 한것까지 기록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브닝 스토크 정보 및 발아 일지는 아래 포스팅 참조)

[참고]이브닝스토크 재파종 / 이브닝스토크 발아 / 이브닝스토크 키우기 - 포스팅 바로가기

 

이브닝스토크 재파종 / 이브닝스토크 발아 / 이브닝스토크 키우기

3월 말 이브닝스토크를 파종했는데 씨앗이 발아하지 않았다. 발아온도가 높은 작물도 아니라서 쉽게 싹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나도 발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5월이 되어 재 파종 했다. 씨앗을 아껴봐야 소용..

lifeisdelight.tistory.com


이브닝 스토크 포스팅을 할 때 어떤 모양의 꽃이 필까 궁금하여 외국 자료를 찾아서 올린것이 있었는데 그 이미지와 흡사했다. 그제야 이브닝스토크 모종을 옮겨 심고 이름표를 달지 않았던 일련의 과정이 생각났고 그동안 이름을 모르고 물만 주며 키운 아이가 이브닝스토크임이 드러났다. 잡초라고 생각했으면서도 버리지 않고 키운 나도 기특하고 잡초 취급 받으면서도 기어이 자라 꽃까지 피운 이브닝스토크도 기특하고.


이브닝스토크는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자라기 때문이 생육조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갯무와도 꽃이 매우 비슷한데 잎모양이 약간 다르다. 이브닝스토크는 잎이 가는데에 비해 갯무는 이브닝스토크보다 넓은 잎을 가졌기 때문이다. 집에서 관찰한 결과 이브닝스토크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즈음에 꽃을 피우고 낮에는 시든것 처럼 꽃이 진다. 또한 줄기 자체가 직립으로 꼿꼿하게 서는 게 아니라서 해가 강하고 더운날이 계속되면 영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그동안 우리집의 이브닝스토크가 고생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곤충 유인식물이라더니 과연 그 말이 맞다. 향수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향기가 정말 좋다고 그랬는데 실제로 이브닝스토크의 향기를 맡으니 장난이 아니다. 작은 꽃에서 굉장히 진한 향이 나는데 달콤하면서도 장미와 자스민을 섞은 듯한 향기가 난다. 이 향기 때문인지 이브닝스토크를 노지 정식 한 후에는 나비가 이브닝스토크 쪽을 계속 날아다닌다. 여러가지 식물을 심었는데 캐모마일이나 스토크 등 꽃이 피면서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도 함께 힘었더니 한쪽 밭에 심은 방울토마토와 일반 토마토가 주렁 주렁 열렸다. 벌과 나비가 열심히 왔다갔다 하며 피는 꽃마다 수정을 해 주었나보다. '한 가지에 이렇게 달려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달려서 작은 열매를 따 솎아 주어야 하나 싶었지만 파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소비 할 것이기 때문에 놔두긴 했지만.. 어쨋든 여러 곤충들 덕분에 올해 토마토 농사는 풍년이 되었다. 


전에는 화려하고 탐스러운 꽃들이 예쁘다고 생각 했는데 요즘은 잔꽃들이 예뻐 보인다. 이브팅스토크도 꽃은 손톱만한 크기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꽃 자체도 여리여리한데 색감도 어쩜 그리 청초한지. 보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차분해 지는 느낌이다. 이대로 이브닝스토크가 잘 자라 준다면 꼭 채종에 성공해서 내년에도 밭에 다시 심고 싶다. 일년초이지만 매년 다시 보고 싶은 꽃, 이브닝스토크이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