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하면 왠지 우아하고, 플랜테리어라는 고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식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실내 장식 식물을 내가 키우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끝까지 지켜 봐야 한다는 말이 맞다. 이런 다짐은 언제 버렸는지 어느새 우리 집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몬스테라. 지난 4월 식물원을 놀러갔다가 그야말로 충동구매 하여 구입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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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찢잎 나오다 / 몬스테라 찢잎 나오는 시기 / 몬스테라 관리 방법 /
플랜테리어 식물 추천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 추천
이미지 때문일까? 처음에 몬스테라를 구입하는 것이 망설여졌던 이유는 관리 때문이였다. 실내 관엽식물, 특히 몬스테라같이 고상해 보이는 식물을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며 잠시 주저했지만 이는 괜한 걱정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스파티필룸, 홍콩야자, 알로카시아 등과 함께 '왠만해선 죽이기 힘든 3대장'에 항상 꼽힐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관엽 식물은 알로카시아, 홍콩야자, 스파티필룸, 몬스테라이다. 어쩜 이리 키우기 쉬운 식물만 쏙쏙 잘 골랐는지. (물론 커피나무, 오렌지 자스민 같은 식물도 있지만 모두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이다.)
몬스테라 키우기 정보
- 천남성과 몬스테라 속 여러해살이
- 꽃말 : 웅장한 계획
- 특징 : 잎이 어긋나며 피고 깃 모양으로 갈라져 있거나 달걀 모양의 구멍이 있다.
- 햇빛 : 밝은 양지 (직광에서는 잎이 타 버림)
- 물 : 약간의 건조함과 약간의 과습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생명력이 강하다고 보는 수밖에)
- 실내 월동
- 번식 : 삽목 / 물꽂이 / 실생번식
흔히 찢잎이라고 하는 잎은 6~7장째부터 나타난다. 4월에 처음 모종을 데려 왔을 때에는 잎이 3장 뿐이였는데 구멍도 없고 깃털 모양도 아니라 '과연 몬스테라가 맞을까?'라고 생각했는데 한장, 두장 평범한 잎이 나오더니 드디어 6월, 5번째 잎에서 처음으로 구멍이 뚫린 잎이 나왔다. 잎 한쪽에 길다랗게 구멍이 난 채 잎이 자라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몬스테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유통 되는 종류는 몬스테라 델리오사(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몬스테라로 깃 모양으로 잎이 갈라지는 것), 몬스테라 카스테니안(구멍이 없고 주름이 져 있는 소형 종), 몬스테라 오블리쿠아(잎에 구멍이 뚫린 소형종), 몬스테라 알보 바리에가타(잎에 구멍이 있고 흰 무늬가 있는 종) 등이 있는데 내가 키우는 종은 몬스테라 오블리쿠아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몬스테라에 비해 키가 작고 잎이 깃 모양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구멍만 나 있기 때문이다. 구멍이 달랑 한 개뿐이였지만 그래도 참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 상으로는 구멍 난 5번째 잎 뒤로 새로 나오기 시작한, 돌돌 말려 있는 잎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7월이 되자 6번째 잎이자 드디어 여기 저기 구멍이 빵빵 뚫린, 사진으로만 보았던 몬스테라 찢잎이 나와버렸다. 구멍이 무려 3개!!! 몬스테라의 잎이 찢어지며 나오는 이유는 비와 바람이 많은 열대지방에서 최대 1m까지 자라는 잎때문이다. 잎 자체가 크기 때문에 비바람에 잎이 찢어질 가능성이 많은데 아예 처음부터 잎이 깃털처럼 찢어져 있거나 구멍이 있는 잎을 만듦으로써 바람이 잘 통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강풍에 현수막 찢어지지 않다록 가운데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사람이 현수막에 하기 전부터 식물은 이미 스스로 그 일을 하고 있었다.
몬스테라 키울 때 주의 할 점
1. 가지치기와 뿌리 정리로 적절한 크기 유지
- 직광이 아닌 밝은 실내에 두면 다른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라는 식물이기에 별다른 주의할 점이 없지만 꼭 한가지가 있다면 분갈이를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분갈이를 자주 하면 식물이 몸살을 앓고..어쩌구 저쩌구..' 이런 이유가 아니다. 몬스테라가 잘 자란다고 점점 큰 화분으로 갈아주다보면 어느새 옮기기도 힘들만큼 (=화분에 뿌리 내릴 수 있는 만큼) 자라기 때문이다. 물론 엄청나게 자라도 상관 없다면 괜찮지만 나처럼 화분을 계속해서 옮겨 주어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계속되는 분갈이 보다 가지치기와 뿌리 정리로 어느정도 크기를 유지 해 주는 것이 좋다. 오죽했으면 항간에는 몬스테라가 '몬스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 정도이겠는가? 감당이 안된다면 가지치기와 뿌리정리가 진리이다.
2. 공중 뿌리 제거하지 않기
- 몬스테라를 키우다 보면 아래에 있는 뿌리 말고 그보다 좀 위 부분에 느닷없이 굵은 뿌리가 '쑥'하고 자란다. 미관상 제거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좋지 않다. 중간에 나오는 뿌리를 '공중뿌리'라고 하는데 이는 덩굴식물(몬스테라는 덩굴 식물로 분류된다) 특성 상 몸체를 지지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나오는 뿌리를 '미관상'의 이유로 계속 제거하다보면 나중에는 몬스테라의 줄기가 큰 잎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쳐지게 된다.
6번째로 나온 찢잎의 모습. 끝이 굉장히 얇아서 잘못 건드리면 찢어져버릴 것 같다. (결국 며칠 후에 찢어졌다) 새 잎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줄기에 벌써 다른 잎을 내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줄기를 보니 곧 7번째 잎도 나올 모양이다. 스파티필룸, 몬스테라, 알로카시아 등은 기존 줄기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온다. 지난 겨울 우리집에서 냉해를 입고 달랑 잎이 1개씩만 남았던 알로카시아와 스파티필룸 역시 날이 더워지니 줄기에서 잎을 하나 둘씩 새로 내고 있다.
잎이 너무 많아진다 싶으면 가지치기 겸 한 줄기를 잘라 물병에 꽂아 놓으면 된다. 물에 꽂아 놓아도 그 푸르름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집 테이블 위에도 작은 몬스테라 줄기 하나를 꽂아 놓은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 잎이 빳빳하고 처음 꽂았을 때의 푸르름이 남아있다.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백일홍, 화분에서 키우던 홍콩 야자, 트리안을 물꽂이 해 주고 몬스테라의 작은 잎(공중뿌리 위에 붙어 있어서 가지치기 할 겸 잘라 주었다) 역시 가져와 병에 꽂아 주었다. 별게 없는데도 식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이블 위가 화사해진 느낌이 든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같은 식물에서 나는 잎이라도 모양이 다 다르다. 몬스테라 잎을 보면서 많이 느끼는데 새로 나오는 잎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찢잎으로 나온다고 해도 기존의 잎사귀들과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잎이 한 10장 정도가 되면 저 화분이 꽉 차겠지. 이제는 더 큰 화분도 없으니 지속적으로 가지를 자르고 뿌리를 정리하며 키워야겠다. 우리집의 몬스테라는 딱 저정도까지만 자라게 되겠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한에서 할 수 밖에 없으니. 나중에(언젠가) 꼭 작은 온실이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 이런 열대 식물을 그냥 땅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 정말 멋있을텐데. 지금은 겨울마다 화분을 들고 옮겨 줘야 하니 아쉽지만 이정도 크기에서 열심히 관리 해주는 것으로 만족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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