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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알로카시아 무름병 해결하기 / 알로카시아 문제 / 알로카시아 키우기 / 실내 인테리어 식물/알로카시아 테이블 장식

by ▽_ 2019. 7. 28.

한달 전만 해도 알로카시아가 잘 자라고 있었다. 지난 겨울 냉해를 입어 잎이 달랑 한장 남았음에도 꿋꿋이 버티다가 올 여름부터 새로운 잎을 빠른 속도로 내고 있었다. 그렇게 새로 난 잎이 벌써 4장. 기특해서 '잘한다 잘한다'하며 덩이뿌리를 만졌는데 '물컹' 

...... 촉이 왔다. 이건 무름병이다. 이런.


 알로카시아 무름병 해결하기 / 알로카시아 문제 / 알로카시아 키우기 /

 실내 인테리어 식물/알로카시아 테이블 장식


현관과 거실 사이에 있는 중문에서 키우던 알로카시아를 밖으로 가져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런데 밖에 내놓아보니 새로운 문제가 또 보였다. 바로 길어도 너-무 긴 줄기. 계속 그자리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새로운 곳에서 보니 어쩜 줄기가 저렇게 길게 자랐는지. 저정도면 웃자람이 너무 심한거 아닌가?

저 화분이 작은게 아니다. 피아노 의자보다 조금 더 높으며 우리집에서 제일 큰 화분인데 화분의 키가 낮아 보일 정도이다. 알로카시아는 실내에서 잘 자라지만 너무 빛이 부족한곳에 있으면 빛이 있는 쪽으로 향하는 굴광성이 큰 식물인데 중문 사이로 나오는 빛을 받기 위해 저렇게 길어진 것이다. 

오케이. 문제 체크 : 1. 무름병 해결하기 / 2. 조금 더 밝은 곳으로 옮기기


열심히 새 잎을 내 주고 있는 알로카시아. 최근 들어 잎을 계속 내고 있길래 잘 자라고 있는 줄만 알았다. 겨울 내내 잎 하나로 버티다가 새로 나온 잎은 생각보다 길지 않아 '이 장소에서 괜찮은가보네'하고 계속 두었는데 언제 다들 이렇게 멀대같이 큰건지 모르겠다. 불과 한달 여 전에 포스팅 할 때만 하더라도 뿌리도 단단하고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다. ㅠ

[ 알로카시아 기본 정보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알로카시아 / 여름철 키우기 쉬운 식물/알로카시아키우기/ 알로카시아 무름병 / 알로카시아 키울때 주의할 점 - 포스팅 바로가기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알로카시아 / 여름철 키우기 쉬운 식물/알로카시아키우기 / 알로카시아 무름병 / 알로카시아 키울때 주의할 점

작년에 식물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은근슬쩍 집으로 들여온 식물이 생각보다 많다. 근처에 저렴한 식물판매장을 알게 되면서 무모한 도전이 시작 된 듯 하다. 왠지 식물 고수들만 키울 것 같은 식물,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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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부분이 홀쭉해진 모습

뿌리가 약간 물렁하게 느끼고 약 일주일 정도 지났다. 처음 느꼈을 때 바로 수술해주지 못한 이유는 새잎을 내고 있었기때문이다. '이렇게 새 잎을 잘 내고 있는데 괜찮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아마 잎을 열심히 내느라 뿌리에서 에너지를 많이 보내고 있다보다...라고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일주일정도 지나서 보니 뿌리의 상태가 점점 더 안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뿌리의 아랫부분이 움푹 패이기 시작 한것이다. 새잎이고 뭐고 더 버티다가는 알로카시아 다 죽어버리겠다 싶어 저 무거운 화분을 낑낑대며 밖으로 옮겨 왔다. 


알로카시아를 화분에서 꺼내 뿌리 부분을 살펴보니 정말 가관이였다. 아랫부분은 무슨 알맹이만 빼먹은 고구마 처럼 되어 있었다. (꽤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저 상태로 잎을 내고 있었다는게 대단하다. 무름병의 원인은 과습과 뿌리의 통풍 불량이다. 알로카시아는 생긴것과 다르게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뿌리 덩이 부분에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 물이 필요량보다 많을 경우 일엽현상(잎사귀 끝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통해 수분을 배출한다. 

우리집의 알로카시아에 무름병이 일어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일단 전에도 생각했지만 화분이 크고 흙으로 꽉 차있었다.  처음 알로카시아를 데려왔을 때 식물의 크기만 보고 큰 화분에 옮겨 주었던 것이였다. 알로카시아의 적당한 화분 크기는 뿌리덩이의 1.5~2배 크기의 화분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좁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조만간 작은 화분으로 옮겨야겠다'라고 생각만 하고 미루다가 결국 이렇게 된것이다. 

둘째로는 최근에 물을  연거푸 주었다. 장마철에. 안그래도 습도가 높아서 흙이 잘 마르지 않는 시기인데 그걸 감안하지 못하고 겉흙이 마른것 같이 보여 물을 주었는데 그게 결정적인 원인이 된 듯 싶다. 

화분크기와 물주기의 과실 비율이 약 2:8정도의 느낌. 물론 내가 두개 다 내가 저지른 일이다. 


결국 알로카시아에 칼을 대었다. 생각보다 뿌리 손상이 심해 거의 4/5가량 잘라내었다. 잘라낸 뿌리 하단부가 너무 처참하다. 처음에 손으로 만졌을때, 물컹한게 느껴졌을 바로 그때 미루지 말고 상한 부분을 잘라 주었어야 했는데 ㅠ 

알로카시아를 키우다가 뿌리덩이의 일부분이 다른 곳에 비해 무른 느낌이 있다면 조금 더 지켜 본다고 버티지 말고 바로 칼을 들어 잘라 주어야 한다. 또한 알로카시아가 생명력은 강하지만 과습에는 정말 취약하기 때문에 흙을 건조하게 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덩그러니 잘려버린 알로카시아. 무름병이 걸린 몸통은 과감히 잘라 주어야 한다. 혹시나 싶어 잘린 뿌리 아랫부분에서도 무르지 않은 부분을 따로 잘라 내었다. 잘린 뿌리를 보니 마 같이 생긴 것 같다. 알로카시아는 생명력이 강해 뿌리덩이의 절반이상을 잘라도 산다 했는데 나같은 경우 절반이 아니라 80%를 잘라내게 된 것이다. 지상부에 비에 뿌리쪽이 너무 적은데 과연 알로카시아가 살아날 수 있을까? 


수술한 알로카시아를 작은 화분에 옮겨 심어 주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무름병이 걸린 부분을 제외한 부분을 일주일 정도 말린 후에 흙에 다시 심거나 물에 꽂아 두라고 했지만 일주일동안 말리기에는 알로카시아의 잎들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새로 심은 알로카시아는 앞으로 중문이 아닌 해가 잘들어오는 현관에서 자라게 될 것이다. 근데 이렇게 두고 보니 알로카시아가 그간 심하게 웃자랏음이 바로 티가 났다. 한 단 높이 있는 몬스테라나 커피나무보다도 키가 크다. 한참을 보다가 알로카시아의 잎이 웃자람도 너무 심하기도 하고  현재 뿌리 부분이 너무 작아 새로 난 작은 잎을 제외하고 나머지 키큰 잎들을 잘라 주었다. 


그리고 작은 포트에 아까 잘라 둔 작은 뿌리 조각도 흙에 심어 주었다. 알로카시아가 하도 생명력이 강해 불사조급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강한지 보려 한다. 이렇게 해체한 뿌리에서도 살아나면 정말 불사조로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동네방네 왠만해서는 안죽으니 키우라고 소문도 내야지. 


길게 웃자란 잎들은 병에 물꽂이 해 주었다. 알로카시아 잎은 물꽂이 해 놓아도 꽤 오래 가기 때문에 실내를 장식 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줄기 3개를 병에 슥 꽂았을 뿐인데 집의 분위기가 싱그러워졌다. 사진보다 실제 분위기가 더 좋은데 사진에 담아 내지 못했다. 

무름병으로 인해 알로카시아는 다시 1장의 잎만 남게 되었다. 겨울의 데자부. 병 걸린 뿌리도 제거 해 주었고 웃자란 잎도 떼 주었으며 전보다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겼으니 부디 좋은 환경에 잘 적응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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