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삽목 가지 옮겨 심기 / 커피 음료 컵 활용하기 / 로즈마리 삽목 / 장미허브 삽목 / 페퍼민트 삽목 / 잡초 활용하기

by ▽_ 2019. 7. 27.

올해 장마는 조금 길게 가는 것 같다. 최근 몇해동안 장마인줄 모르고 지나가거나 비가 거세게 한두 차례 온 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찔끔 찔끔이긴 하지만 비가 자주 온다. 비 온다는 소리만 있으면 집 안에 있는 화분을 들고 나가는데 올해는 몇번을 옮겼는지 모른다. (물론 지난해까지는 화분이 없었다)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 있다. 원래 비를 좋아 하긴 했지만 폭우가 아닌 이상 텃밭을 가꾸는 입장에서 비는 굉장히 고맙고 반가운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각설하고, 이번 주말 비 소식에 삽목하려고 잘라서 꽂아 두었던 식물들을 제대로 심어 주기로 하였다. 


장마철 - 삽목하기 좋은 시기  / 커피 음료 컵 활용하기 / 로즈마리 삽목 / 

애플민트 삽목 / 페퍼민트 삽목 / 잡초 활용하기


삽목 가지들을 심을 화분을 준비 했다. 화분이라고 하긴 조금 앙증맞은 커피컵들. 달달한 커피를 좋아해 한두개씩 사서 먹다보니 그새 저만큼 쌓였다. 그동안 마셨던 커피 중에서 '작은 식물 심으면 깔끔하고 예쁘겠다'싶은 컵들을 따로 모아두었다. 오늘을 위해서. 뚜껑도 버리지 않고 커피컵 화분의 받침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여기에는 다육이가 아니라 허브를 심을 예정이기에 원활한 물빠짐을 위한 구멍을 뚫어주었다. 물빠짐이 좋아야 허브를 키우는데 좋기 때문이다. 송곳으로 한땀 한땀 모든 컵을 뚫어 주었다. 


지난번 커피컵에 삽목했던 제브리나와 장미허브. 제브리나는 잎이 점점 더 촘촘히 나고 있다. 처음 제브리나를 데려 왔을 때와 비교하면 잎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준이다. 실외 밝은 그늘에서 키우니 잎이 촘촘하게 나는 모양이다. 

장미허브의 경우 노지에 삽목 한것보다 오히려 잘 자란다. 노지의 경우 다른 잡초들의 방해가 있어서 뿌리 내리기가 쉽지 않나보다. 반면 커피컵에 삽목한 가지는 한번 뿌리를 내리더니 삽목한지 약 40일 정도가 지나니 잎도 풍성해지고 곁가지도 제법 나고 있다. 

[참고]제브리나 삽목하기 / 제브리나 번식 / 얼룩 자주달개비 키우기 / 삽목 잘되는 식물 /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 - 포스팅 바로가기

 

제브리나 삽목하기 / 제브리나 번식 / 얼룩 자주달개비 키우기 / 삽목 잘되는 식물 /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

4월 중순이 다 되어 지인에게 갔다가 다 죽어 가는 제브리나를 보고 '내가 살려볼께!'라고 하며 죽어가는 제브리나 중 그나마 살아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줄기를 대여섯개 가져와 삽목 해 주었다. 가져 왔을 때부터..

lifeisdelight.tistory.com

[참고]장미허브 가지 치기 /장미허브 삽목 / 장미허브 번식 / 가드닝 선물 만들기/ 빅스 플랜트 삽목 후 관리 요령 - 포스팅 바로가기

 

장미허브 가지 치기 /장미허브 삽목 / 장미허브 번식 / 가드닝 선물 만들기/ 빅스 플랜트 삽목 후 관리 요령

장미허브를 노지 정식하고 슬슬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슬슬 삽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요새는 날이 좀 흐리다 싶으면 '뭐 삽목할 것 없나?'하고 두리번거리게 된다. 장미허브는 잘라서 꽂아 놓으면 쉽게 뿌리를..

lifeisdelight.tistory.com


전에 페퍼민트 근처에 난 잡초를 정리하다가 잘못해서 페퍼민트 줄기도 함께 잘라 버렸다. 어떻게 기른 페퍼민트인데! 이대로 버릴 수 없어 일단 급한대로 아랫잎을 정리한 후 모종 포트에 흙을 심고 꽂아 두었다. 다행히도 잘 적응 하였는지 작은 잎들을 내 주고 있었다. 


로즈마리는 삽목하기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쉽다고 하던데 여태껏 제대로 성공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성공하리라는 생각으로 튼튼한 줄기를 잘라 흙에 꽂아 두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키우는 로즈마리는 이식을 싫어 하는지 줄기를 잘라 새로운 곳에 꽂으면 금새 윗부분이 축 처지곤 했다. 그동안은 '아 실패 했구나'하는 마음에 그냥 뽑아서 버렸는데 이번에는 축 처진 부분을 잘라내고 버텼다. '나머지 부분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역시 존버는 승리한다고 하던가? 결국 로즈마리는 뿌리를 내렸다. (로즈마리 위로 지나가는 빨간 줄은 왕성하게 뻗어가는 중인 딸기의 런너)


전에 장미허브를 4개 삽목 했는데 삽목하자마자 땡볕으로 보냈더니 모두 비실비실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파라솔 아래로 옮겨 왔는데 1개(위쪽 제브리나와 함께 찍은 장미허브)는 잘 크는데 나머지 3개는 영 좋지 않아 한 곳에 심어 경과를 지켜 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직광의 피해를 입은 어린 삽목가지 3개 중 1개가 압도적으로 잘 자라 정식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하였다. 

삽목의 기본

  • 잘 자란 가지를 5~10cm 자른다. (식물에 따라 다르지만 장미허브의 경우 1마디 정도로 짜리몽땅하게 잘랐어도 삽목이 되었다)
  • 자른 가지에서 맨 위의 잎사귀 2~4장만 남기고 아랫 잎을 모두 떼어 준다. (최대한 뿌리를 내리는데 영양분을 집중 시키기 위해서이다. )
  • 줄기 아랫 부분을 사선으로 자른 뒤 흙에 꽂아 준다. 

이것은 파가 아니다. 밭에서 뽑아온 잡초이다. 삽목 가지를 옮겨 심는데 왠 잡초?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원래 화분에 식물을 심을때 아래 구멍으로 흙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망을 깔거나 돌을 깔아준다. 그런데 나중에 분갈이 할 때 보면 식물의 뿌리가 돌이나 망에 엉켜 있어서 떼어 내느라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부터는 건초를 깔아 주었는데 초반에 흙이 새지 않도록 막아 줄 뿐 아니라 나중에 뿌리가 화분에 찰 때 쯤에는 다 분해 되어 사라져 분갈이 할 때 뿌리가 상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작은 모종 포트에 식물을 심거나 파종할때는 잎사귀 하나를 뜯어와 구멍을 막아 주기도 했다. 흙이 새는 것도 막고 둥시에 분해 되어 식물의 영양분이 되니 1석 2조 아닌가?

뽑아온 풀은 햇빛에 하루 정도 말려 주었다. 잘 마르도록 잘근 잘근 가위질도 해 주었다. 풀을 잘게 잘라 주면 미생물이 풀을 더 빨리 분해 한다고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  이렇게 하루 정도 말린 풀을 커피컵 아래에 깔아 준 뒤 흙을 채워 주었다. 


[좌] 페퍼민트 / [우] 로즈마리

모종 포트에 꽂아 둔 페퍼민트는 뿌리가 어마어마하게 자랐다. 저정도로 뿌리가 자라나? 마치 파종을 해서 키운 것 같은 모습이다. 포트 아랫쪽으로 뿌리가 나왔던걸 보니 옮겨 심어주는 것을 미뤘다면 조만간 말라 죽을수도 있는 처지였다. 

로즈마리를 옮겨 심기 위해 뽑으니 금새 윗부분이 흐느적 거린다.  그 전에 심겼던 흙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 잎도 많이 난 상태인데 저대로 심으면 결국 새로운 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만다. 잎을 몇장만 남기고 잘라 주어야 하는데 나는 윗부분의 휘청거리는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 주었다. 새로운 흙에 적응을 해서 자라게 된다면 두 갈래의 줄기가 나오게 될 것이다. 외목대로 키우고 싶다면 반대로 아랫잎을 정리해 주고 싶으면 된다. 


오늘 옮겨 심은 삽목 가지들이다. 왼쪽 부터 페퍼민트, 장미허브, 페퍼민트, 로즈마리, 로즈마리(이전에 삽목한 것), 장미허브이다. 식물은 이렇게 하나 하나 늘려가는 재미가 있다. 열심히 삽목해서 꼭 풍성한 허브정원을 만들어야지! (근데 커피는 조금 줄여야 될것 같기도 하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