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록스'를 가야겠다고 생각한것은 아니였다. 록스는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따로 그때 가기로 하고 시드니 시내를 돌아 다니고 있는데 록스가 나와 버린 것이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던 것이구나. 그러고 보니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보타닉 가든, 세인트메리 대성당, 시드니 천문대 등 시드니에 갈만하다고 하는 곳은 다 모여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 어디보다 걸어다니며 여행하기 좋은 곳이 시드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로열 보타닉 가든 / 시드지 힐링 명소 / 시드니 왕립식물원/시드니 워킹투어/왕립 식물원 가든 샵 / 시드니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 - 포스팅 바로가기
[참고] 시드니 필수 코스 세인트메리 대성당 / 시드니 시내 투어 / 시드니 힐링 코스 / 시드니 가볼 만한 곳 추천 - 포스팅 바로가기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의 이야기를 간직한 록스 / 시드니 유령투어 /
시드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 록스 펍(pub) 워킹투어
서큘러키에서 5분거리에 있는 록스. 이렇게 가까이에 있을 줄 몰랐는데 눈앞에 나타났다. 록스는 시드니에서 초기 이주민 정착이 시작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록스에는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 된 주점이 있다. 또한 골목 골목에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록스는 유명한 주말 시장(록스마켓)과 유령 투어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로 인해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록스 마켓의 입구 - '여기가 그 유명한 록스 마켓 입구..라고?'
입구에 있는 first impression 이라는 기념비로 록스마켓에 도착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오른쪽 사진 가운데에 보면 사람이 새겨진 기념비가 바로 그것이다. 이 기념비는 호주에 최초로 정착촌이 형성된 것을 기념한 것으로 아이를 안은 가족과 곡괭이를 진 광부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척박한 바위 투성이의 땅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낸 정착민들을 표현 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에? 이게 그 유명한 록스인가?' 싶은 마음이 들지만 곧 골목 사이 사이에 자리잡은 까페들이며 가게들을 보며 록스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록스마켓이 열리는주말에는 평일과 다른 활기참을 덤으로 느낄 수 있고 말이다.
록스(Rocks)는 1788년 호주 최초로 정착민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처음 이곳은 돌 투성이의 사암 절벽이였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록스 곳곳에는 바위로 만든 벽들이 곳곳에 보인다.
TIP - 록스 홈페이지 방문하기
록스를 방문하기 전에 록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록스의 역사 뿐 아니라 방문하는 달에 어떤 축제가 있는지, 록스 거리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홈페이지 상단에 언어를 한국어로 바꿀 수 있어 내용을 확인하기에 어렵지 ㅇ낳을 것이다.
http://www.therocks.com/ - 홈페이지 바로 가기
관광객이 록스를 방문하는 이유의 8할은 아마도 주말에 열리는 록스마켓 때문이 아닐까? 록스마켓은 시드니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주말 마켓 중 하나이다. 서큘러역에서 조지스트리트를 따라 가다보면 보이기 떄문에 찾는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곳이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하고 이색적인 상품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록스에는 약 150개의 상점이 열리며 대부분은 옷, 악세사리, 기념품 등 패션 잡화가 주를 이루지만 꿀이나 오일, 땜, 건과일 등 호주의 특산물도 볼 수 있다. 또한 푸드트럭또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먹거리)이다.
록스 마켓
- 운영 시간
- 토,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 금요일 Foodise maket - 생필품, 기념품 위주의 주말 마켓과는 다르게 식료품만을 파는 시장이 열린다.
- 찾아 가는 법 :서큘러 키(Circular Quay)역에서 도보 7분, 조지 스트리트(George St)를 따라 직진
- 의류, 악세서리, 잡화, 골동품등을 판매한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주말이 아니라 록스가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당시에는 주말에 록스 마켓을 위해 한번 더 올 예정이였기 때문에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도중에 여행 일정이 바뀌어 결국 주말에 열리는 록스 마켓은 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 방문했을 때 더 구석 구석 볼 걸 그랬다. ㅜ
뭐 나중에 록스 마켓 후기를 보니 '사람도 많고 물건도 그저 그렇다. 메이드인 차이나다. ' 라는 말이 많아 그냥 평일에 가길 잘했다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록스 유령 투어
지금은 록스 마켓 등으로 활기찬 분 위기가 있지만 개척 초기의 록스는 지금의 분위기와 많이 상반되었다. 이런 록스의 어두웠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록스 주변을 돌며 가이드가 록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령투어'이다. 랜턴 하나만을 들고 록스의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인데 어두 컴컴한 분위기와 록스 주변의 벽돌 건물이 어우러져 정말 1800년대의 범죄자들의 영혼을 발견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이 투어는 '귀신의 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투어의 메인은 록스의 오래된 건물들과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귀신의 집처럼 스릴을 느끼기 위해 참여 했다가는 실망만 할 것이다.
- 소요시간 : 1시간 30분
- 투어 진행 : 영어
- 예약 및 문의 - 홈페이지 참조 : https://www.ghosttours.com.au/
록스 골목 곳곳의 건물에는 부티크와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어 눈요기를 할 수 있는데 주말이 아니여도 수공예품이나 그림을 전시하기도 한다. 점술 전문서점에서 타로카드를 점쳐 볼 수도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한 모습의 록스였다. 그래서 사람에 떠 밀리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록스의 구석 구석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분위기 좋은 까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주변의 건물들을 돌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새로 지은 예쁜 건물 사이 사이로 옛 록스의 모습이 드러나는 오래된 건물이 록스를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골목을 누비다가 작은 역사 박물관을 들어가 보았다. 뭔가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라 안이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박물관. 이곳에는 2층으로 된 작은 전시관이 있었고 다락방 느낌의 3층? 2층의 복층?이라고 할만한 작은 공간도 있었다. 이 곳은 록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초기 정착민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전히 새 둔 곳이다. 록스를 방문한다면 보물 찾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록스 구석 구석에 있는 박물관이나 수공예점, 서점등을 꼭 가보길 바란다.
워킹 투어 /록스 펍투어
록스는 오랜 역사가 있는 지역인 만큼 이 곳의 펍투어도 오래된 곳이 많다. 겉보기엔 일반적인 펍과 비슷하게 생겨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 100년도 더 된 펍이 록스 안에 있으며 식민지 시대에 만들었던 테라스를 가진 펍도 있다. 맥주에 관심이 있다면 더 록스 관광센터에 투어를 신청하여 가이드의 인솔하에 펍 투어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 록스 관광센터에서 하는 투어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세군데 정도의 펍을 방문하여 대표적인 맥주를 시음한다고 한다.
우연히 방문하게 된 록스였고 비록 나중에 일정이 바뀌어 록스 마켓의 활기찬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시드니의 역사를 생각해 보며 걷기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것은 록스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록스 마켓만 보고 가지 말고 이곳의 구석 구석을 보고 돌아 갔으면 좋겠다. 록스에는 숨어있는 이야기가 정말 많으니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