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을 가기 전부터 결심 했던 것이 있었다. '호주에서 스테이크는 실컷 먹어야지' 그런데 그 계획은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물거품이 되게 되었다. 바로 한국에서 호주로 오는 도중 쿠알라룸푸르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오해를 살까봐 말하는 것이지만 말레이시아 현지인이 한게 아니고 백인 남성- 무슬림 여성 커플이였다. 지나가면서 만날 말레이시아 인들은 정말 친절했다.) 통크게 예산의 절반이 사라지는 바람에 스테이크는 커녕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국에서 숙박 항공 대금은 다 치렀기 때문에 더이상 큰돈이 나갈 일이 없었고 튼튼한 두다리로 많이 걸어 다니며 구경하고 아침은 숙소에서 제공하는 시리얼을 먹고 저녁은 집에 들어오며 마트에서 장을 봐 해결 하였다. 이왕 이렇게 마트에서 장 보는거 스테이크용 고기도 사서 구워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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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에서 스테이크 해먹기 / 호주스테이크 /
호주에서 저렴하게 스테이크 먹기 /
확실히 고기가 싸다. 투툼한 고기가 한팩 가득 있는게 호주 돈으로 $12. 우리 돈으로 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였다. 집에 와서 고기를 자르는 데 둘이서 한팩의 절반도 못먹었다. 이정도라면 매일 스테이크 먹을 수 있겠다. 고기는 역 근처에 있어 아침 저녁으로 방문했던 WOOL WORTHS에서 구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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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숙소에서 요리가 가능했다. 덕분에 돈이 없어도 아침 저녁을 풍성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가 고기를 사 들고 돌아와 요리를 하려고 준비 하고 있으니 호스트가 와서 도와주었다. 마당에서 허브도 따와 고기에 뿌려 주고 스테이크도 직접 구워 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숙소의 호스트 부부는 베지터리안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기'를 먹는 우리를 위해 직접 이것 저것 신경 써 주신게 너무 감사했다. 물론 호스트 부부가 베지터리안인것을 안 이후로 우리는 숙소에서 고기 요리를 해 먹진 않았다. (완제품을 사 와서 방에 들어가서 먹기는 했다.)
번외이긴 하지만 호주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음의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를 추천한다.
- 걷는 것을 좋아한다.
- 정원이 있는 숙소, 숙소 주변에 걷기 좋은 공원과 길이 있는 것이 좋다.
- 매일 아침 20분간 전철을 타는 것은 상관 없다.
- 환경을 생각해 빨래는 가급적이면 몰아서 하는 것에 동의한다.
이 숙소의 장점
- 역이 가깝다. (도보 5분)
- 예쁜 정원이 있다. (호스트가 종자를 구하러 태즈매니아까지 가는 열혈 가드너)
- 마트가 가깝다. ( 도보 5분. 역 바로 옆)
- 주변 경관이 좋다.(뒷마당으로 나가면 바로 강변+공원)
- 30분 정도 걸어 가면 야생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라인공원이 있다.
- 숙소비가 저렴하다. (1박에 4만원정도)
-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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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완성한 스테이크. 호스트인 데이빗이 도와 주지 않았다면 달랑 고기 덩어리밖에 없는 저녁이 되었을텐데 굽기 전 허브를 넣고 볶아 고기의 풍미를 올려 주었다. 그리고 함께 먹으라고 매쉬 포테이토도 한 접시 주었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았다면 편하게 사먹기만 했을텐데 말이다. 여행 와서 현지인과 함께 이야기 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도 벌써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날 해 먹었던 스테이크와 나중에 써큘러키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의 맛 차이는 거의 없었다. 단지 직접 우리가 해 먹은게 조금 볼품이 없어 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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