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한창 작물을 심을 때 다양한 작물들을 심었었다. 그 중에 금화규와 지황이라는 작물이 있었다. 나눔받은 씨앗으로 처음 심는 것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심으면서 이름표를 하지 않았다. '뒤뜰에 심었으니 자라면 알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간과한것이 있었다. 바로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
본격적으로 풀들의 계절이 되자 많은 풀들은 뒤 뜰을 덮었고 그 풀들에 가려 금화규와 지황을 심은 자리가 어디였는지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있었다. 한 구역에 여러가지 식물을 심었는데 어느날 부모님이 오셔셔 잡초를 뽑아 주신다고 하면서 바질, 블랙 크림 러시안 토마토를 같이 뽑아서 버리셨다. 최근 장마때문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골든볼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내가 정신없이 잡초를 뽑다가 같이 뽑힌 것 같다. 아무래도 잎을 보고 구분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듯하여 빨리 이름표를 만들어 주기로 하였다.
[정원소품 DIY] 폼포드를 활용해 가든 마커 만들기 / 식물 이름표 만들기
재료는 사용하다 남은 폼보드와 나무 젓가락. 따로 바니쉬를 바르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예정이기에 이름표 부분은 물에 썪지 않을 폼보드 부분으로 하였다. 나무 젓가락 부분이 썪으면 아랫부분을 그대로 부러뜨려 퇴비더미에 던지면 되고 새로운 나무 젓가락을 붙여 재 활용 하면 된다.
적당히 자른 폼보드를 페인트로 칠해 주었다. 다양한 색으로 할까 생각 했지만 빈티지한 노란색으로 통일 해 주었다. 화분이면 상관 없지만 텃밭에서는 아무래도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잡초를 베다가 토마토 사이 사이에 심은 바질 몇그루를 벤적도 있다. 보면 딱 바질인줄 알지만 풀 벨때는 왜 꼭 하나씩 엄한 식물을 뽑는건지.
각 팻말마다 이름을 적어 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예쁘게 프린팅 해서 만들고 싶었지만 일은 크게 만들면 귀찮아 지는 법. 예쁜 팻말은 내년에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손으로 슥슥 써 주었다. 작물 구분만 하면 되는 것이니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텃밭 작물 중에 이미 이름표를 만들었던 딸기/허브류와 많이 자라 이름표가 없어도 확연히 구분되는 토마토, 해바라기, 깻잎, 고추, 호박류는 이름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잎채소류는 눈에 더 잘 띄게 하기 위해 다시 만들어 주었다.
[자연재료 활용하기] 돌로 정원 네임텍 (이름표 )만들기 - 포스팅 바로가기
숟가락 네임피크 만들기 / 플라스틱 숟가락 활용/정원소품 만들기 - 포스팅 바로가기
나무젓가락에 글루건을 붙여 팻말에 연결 해 주었다. 봄에 작물을 정식 했을때 진작에 해 줬어야 했는데... 이미 잃어 버린 골든볼과 블랙 크림토마토, 금화규, 지황...(아마 더 있을 것이지만)
정원에 있는 식물들의 이름표를 만드는 김에 화분에 심은 식물들의 이름표도 만들어 주었다.
만든 이름표를 제자리에 슥슥 꽂아 주었다. 이제는 헷갈려서 잡초와 함께 뽑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름표를 꽂아 두니 텃밭이 한결 정리 된 느낌이다. 올 겨울에는 파종 목록을 정리 하면서 이름표를 하나씩 만들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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