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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옮다/여행후기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 거리 / 걷기 좋은 도시 / 여유가 넘치는 곳 /걸어서 시드니 구경하기

by ▽_ 2019. 11. 8.

올 봄, 8박 9일동안 친구와 함께 호주로 여행을 다녀 왔다. 작년에 갑자기 표가 싸게 나와서 '일단 끊고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여행이였다. 호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경유하는 곳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침내 도착한 호주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빅버스를 타고 시내를 투어 한 것도 아니고 택시를 타면서 이동한 것도 아니였다. 걸어서. 여행의 대부분의 시간을 걸으면서 보낸 시드니 여행이였다.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 거리 / 걷기 좋은  도시  / 여유가 넘치는 곳 /걸어서 시드니 구경하기


시드니 도심에서 전철로 약 20분 떨어진 거리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전철을 타며 센트럴 스테이션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시드니는 걷기도 좋지만 교통도 매우 편리 했다. 시드니 교통카드인 오팔카드를 구입하면 전철 - 페리 - 택시 - 버스 등 모두 환승이 되고 일요일 같은 경우는 일정 금액 이상 요금이 청구 되지 않는 시스템이였다. 8박 9일 있으면서 소비한 교통카드 대금은 약 70 AUD. 매일 숙소에서 시내까지 나오고 장거리 여행(?)에 속하는 블루마운틴을 두번 왕복 했더니 이 정도 금액이 나왔다. 주말을 이용해 페리를 타고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는데도 말이다. 만일 날이 좋아 블루마운틴을 한번만 갔다면 50AUD로도 충분 했을 것이다. 

[호주 시드니 여행]호주 여행 필수-오팔카드 A TO Z (구입, 충전, 앱 연동)

 

[호주 시드니 여행]호주 여행 필수-오팔카드 A TO Z (구입, 충전, 앱 연동)

호주 여행을 준비 하면서 가장 많이 찾아 본 자료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팔카드였다. 일종의 교통 카드인데 택시를 제외 한 버스, 페리,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환승 할인이 되며 무엇보다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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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볼거리들이 대부분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서 걸어다니며 보기 충분했다. 일례로 셋째날 센트럴 스테이션에 내려 보타닉 가든으로 가면서 하이드파크 - 세인트메리대성당을 둘러 볼 수 있었고 식물원을 돌아 보고 나오는 길에 오페라 하우스가 보여 해변 길을 따라 오페라 하우스로 갔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또 하버 브릿지가 보이고, 하버브릿지 근처에 시드니 천문대와 록스가 있어서 또 구경하는 식이였다. 걷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드니는 꽤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호주 8박9일 여행] 3일차 - 하이드공원 / 세인트메리 대성당 / 로얄 보타닉 가든 / RIB'S BURGER / 록스 / 하버브릿지 / 시드니 천문대 / 호주 스테이크(숙소)

 

[호주 8박9일 여행] 3일차 - 하이드공원 / 세인트메리 대성당 / 로얄 보타닉 가든 / RIB'S BURGER / 록스 / 하버브릿지 / 시드니 천문대 / 호주 스테이크(숙소)

블루 마운틴이나 본다이 비치 등 시드니 중심에서 조금 멀리 이동하는 일정은 하루씩 잡아야 하기에 시내 일정을 모으기로 하였다. 원래 계획했던 것은 하이드 공원 - 세인트메리 대성당 - 로얄 보타닉 가든.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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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며칠 있다보면 센트럴 스테이션만큼 빈번하게 지나가게 되는 곳. 바로 써큘러키이다. 근처에 마켓으로 유명한 록스도 있고 시드니 동물원 등 구경 할 만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모든 페리가 정박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드니에서 페리 투어를 할 계획이 있다면 꼭 들르게 되는 써큘러키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거리

써큘러키에서 조금 걷다보면 약간 오래된 느낌의 붉은색 벽돌 건물이 많다. 여기서 한골목정도만 걸으면 바로 마켓으로 유명한 록스가 나온다. 지금의 록스 하면 플리마켓, 펍 등으로 유명해 젊은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은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주점이 있을 만큼 역사가 있는 곳이다. 시드니 초기 이주민의 정착이 시작 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걷다보면 중간 중간 고풍스러운 건물이 나오기도 한다. 록스 곳곳에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으며 오래된 거리의 이점(?)을 활용한 유령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의 이야기를 간직한 록스 / 시드니 유령투어 / 시드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 록스 펍(pub) 워킹투어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의 이야기를 간직한 록스 / 시드니 유령투어 / 시드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 록스 펍(pub) 워킹투어

처음부터 '록스'를 가야겠다고 생각한것은 아니였다. 록스는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따로 그때 가기로 하고 시드니 시내를 돌아 다니고 있는데 록스가 나와 버린 것이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던 것이구나.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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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에서 록스를 가던 중 찍은 시드니 전경

처음부터 시드니를 걸어서 여행 하려던 것은 아니였다. 시티 투어 버스인 빅버스를 이용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예정이였는데 호주에 도착하기 전, 경유지였던 쿠알라룸푸르에서 전체 여행 예산의 절반 가량을 소매치기 당해 어쩔 수 없이 반 강제적으로 선택하게 된 옵션이였다. '시티 투어 버스를 이용 못하게 되었으니 관광지 몇개는 포기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다닥 다닥 붙어 있어서 계획하고 있었던 곳은 물론이요 계획에 없던 역사 갤러리 등도 모두 보게 되었다. 어쩌면 소매치기 당한 것이 이번 여행 중 신의 한 수였는지도 모른다. 

[호주 8박 9일 여행] 1일차 - 인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이동 / 환전 / 쿠알라룸푸르에서 소매치기 당하다

 

[호주 8박 9일 여행] 1일차 - 인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이동 / 환전 / 쿠알라룸푸르 시내 이동 / 소매치기

여행은 재미있다. 어디를 가서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자체가 주는 새로운 경험들이 재미있다. 이번 여행은 막 다이나믹 한 것은 아니였지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경험하게 된 여행이였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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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에서 서큘러키로 가는 길. 펍(PUB)들이 늘어 서 있고 앉아서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그리고 바다를 감상 할 수 있도록 경관 조성을 해 두었다. 비록 여행 초기에는 떠다니는 호텔인 퀸 엘리자베스 호가 정박 되어 있어서 하버브릿지까지 볼 수 없었지만 배가 출항 한 후에는 오페라하우스부터 하버브릿지까지 한눈에 돌아 볼 수 있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는 'THE MINT'건물. 시드니 최초의 주요 공공건물로 1800년대 진료소로 시작되었다가 동전 공장의 막사 - 관공서 - 박물관에 이르기까지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다. 시드니의 식민시대를 이해하게 해주는 자료로서 뉴사우스웨일즈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물 중에 하나이다. 시드니는 시내 곳곳에 작은 갤러리와 박물관이 있다. 대부분은 무료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할 필요 없다. 무료 입장인 곳은 입구에 'FREE ENTRY'라는 팻말이 붙어져 있기 때문에 이 팻말을 보았다면 어디서 입장료를 내야 하는지 고민하지 말자.


센트럴 스테이션에서 보타닉 가든으로 걸어 가던 길에 만난 또 다른 갤러리. 내가 갔을 때에는 시드니 초기 이민자들의 모습을 전시 하고 있었다. 각 층마다 다른 공간으로 활용 되었는데 1층은 책들이 있는 부스 겸 독서 공간, 2층은 전시 갤러리, 3층은 사무실로 운영이 되었다. 관광객이라 2층 이상은 올라가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도심 곳곳에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는 갤러리가 많이 있어서 인상적이였고 매우 감명 깊었다. 식민 통치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시드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드니에서의 첫날은 한번 걸어서 도심을 둘러 보는 것은 어떨까? 예상외로 많은 것을 발견 할 수 있고 모두 걸을만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광지르 둘러 볼 수 있다. 첫날에 이렇게 걸어서 감을 잡은 뒤 다음날 부터 가고 싶은 곳을 정해 움직였더니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오히려 시간이 남아 하루를 빼 블루 마운틴을 한번 더 다녀 올 수 있었고 주말에는 계획에 없던 페리 투어를 하기도 하였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시드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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