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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옮다/여행후기

[호주 시드니 여행] 비오는 날의 블루 마운틴 /비오는 날 블루마운틴 후기 / 안개속의 세자매봉/호주에서 폭우를 경험하다

by ▽_ 2019. 8. 14.

호주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단연 블루마운틴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산맥과 깎아 놓은 듯한 절벽, 그리고 나무들이 잘 어우러진 곳을 눈으로 한번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 기간 중 하루를 통째로 블루마운틴에 할애하였다. 제법 장거리 여행에 속하기 때문에 나름 치밀하게 계획을 잡았다. 산에서 천천히 걸어야 하니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 예정 시각은 6:40분. 드디어 블루마운틴을 가기로 한 당일. 우리는 6:40분에 기상을 했다. 


[호주 시드니 여행] 비오는 날의 블루 마운틴 / 비오는 날 블루마운틴 후기 / 

안개속의 세자매봉 / 호주에서 폭우를 경험하다


출발하기로 계획한 시간에 일어나버려 20분만에 부랴부랴 준비하고 숙소를 나섰다.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역 근처 마트에서 물, 컵과일, 샌드위치를 구매하였다. 숙소에서 시드니로 이동하기 위해 매일 가는 역 바로 옆에 마트가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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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여행 ]호주 여행 참고 호주의 식료품점 WOOL WORTHS

호주 땅을 밟은 첫 날. 숙소 구경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마트를 간 것이였다.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마트가 있다고 했다. 호스트가 알려준 마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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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툼바 가는법]

산행을 하면서 먹을 점심을 야무지게 준비하여 센트럴 역으로 이동하였다.  카툼바를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센트럴 역 4번 플랫폼에 카툼바행 기차를 타면 되는데 가끔 열차를 분리해서 가기 때문에 승강장 끝(열차의 첫 부분인 기관차가 있는 부분)까지 가서 기다리는 편이 좋다. 7:45분 기차를 타고 두근 두근 하는 마음으로 블루마운틴을 향해 출발 하였다. 오팔 카드를 구입했다면 따로 표를 구하지 않아도 되며 특히 일요일은 교통수단을 아무리 이용해도 최대 $2.5밖에 차감 되지 않기 때문에 블루마운틴과 같이 장거리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일요일에 가는것도 좋다. 

OPAL카드 앱을 이용하면 센트럴에서 출발하여 카툼바로 가는 길, 열차(혹은 버스)출발시간, 소요시간 및 비용까지 한번에 알 수 있어 편하다. 오팔카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포스팅 참조. 

[호주 시드니 여행]호주 여행 필수-오팔카드 A TO Z (구입, 충전, 앱 연동) - 포스팅 바로가기

 

[호주 시드니 여행]호주 여행 필수-오팔카드 A TO Z (구입, 충전, 앱 연동)

호주 여행을 준비 하면서 가장 많이 찾아 본 자료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팔카드였다. 일종의 교통 카드인데 택시를 제외 한 버스, 페리,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환승 할인이 되며 무엇보다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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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정도 기차로 이동 하는 길. 날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긴 했다. 하지만 마땅히 다른 날 시간을 뺄 수 없어 그냥 블루마운틴행을 강행 하였다. 센트럴 역도 흐리긴 했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흐리고 비가 조금씩 오는 정도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자신하며 그렇게 블루마운틴으로 향했다. 


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카툼바역. 비가 내리긴 했지만 애써 불안함을 합리화 하는 중이였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저사람들이 괜히 왔겠어?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왔겠지.'라며 말이다. 카툼바역은 작은 역이라 길을 헤맬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플랫폼으로 나가면 역 밖으로 나가는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을 따라(사람들을 따라) 역 밖으로 이동하면 된다. 


나오면 보이는 카툼바 이정표.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갈 것인지 걸어 갈 것인지 선택 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갈 경우 686번을 타면 되고 에코포인트에서 내리며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카툼바역에서 세자매봉을 볼수 있는 에코 포인트까지는 약 2Km로  걸어서 갈 경우 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가는 것이 편하다. 천천히 걸으면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가는 길이 힘들지 않다. 호주는 구글 지도가 잘 되어 있어 켜놓고 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카툼바에서 에코포인트까지 가는 길은 거의 직선이라 두번째 갈때(비가 너무 많이 와 결국 이틀 후에 다시 감)는 지도를 켜지 않고 그냥 찾아갈 정도였다. 


카툼바에서 에코포인트로 걸어 가는 길. 도저히 우산으로는 안될 것 같아 역 앞에 보이는 잡화점에서 우비를 구입했다. 역에서 벗어날수록 비가 장대같이 쏟아 졌다.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앞이 안보여 '내가 지금 울고 있나' 라고 생각 할 정도. 사진으로는 그나마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에코포인트로 향할 수록 우리의 한숨은 깊어 졌다. 도중에 '이건 아니다. 그냥 돌아가자'라는 말도 했지만 두시간동안 기차 타고 왔는데 그래도 에코 포인트까지는 걸어가야지 라고 서로를 다독이며 걸어갔다. 날이 맑았다면 이 길도 함께 걷는 관광객들로 북적였을텐데 걷는 사람이 우리 둘뿐이라 스산한 기분마져 들었다. 아까 역에서 봤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 간것인지 모르겠다. 


드디어 에코 포인트 도착 ! 바로 이곳이 세자매봉이 보이는 에코 포인트!!!

세자매봉 어디 있어.. 저 뒤에 세자매봉이 있다. 아니 있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폭우가 쏟아지니 아래에서 물안개가 거세게 올라왔다. 혹시나 날이 흐리고 비가 올때 블루마운틴을 갈 생각이라면 신중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런 날 산행은 너무 위험하니 말이다. 다행히 에코포인트까지의 길은 버스도 다닐 정도의 일반 도로여서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오늘 '블루마운틴은 여기까지' 라고 하며 다시 카툼바 역으로 향했다. 


아침 7시에 움직여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센트럴 역에 돌아 왔는데 시간은 벌써 두시 반이다. 7시간 순삭. 산행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렸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거기에 더 머문다고 해서 비가 걷히는 것은 아니였으니까.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는 아쉬워 시드니 시내를 돌아 다니기로 했다. 


다행이도 시드니 시내는 흐리기만 할 뿐 비가 쏟아지지는 않았다. 조금 나와 걷다 보니 예쁜 꽃집도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싱그러운 꽃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여행지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것은 좋은데 왜 하필 블루마운틴 가는 날 그곳에 폭우가 온건지 ㅜ 어쩔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시내를 돌아 다니다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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