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마당에 놓인 화분에서 월동을 했던 아로니아를 봄이 되어 날이 풀리자 마자 정식해 주었다. 잎을 한 두장 내 가며 잘 자라는 주었지만 꽃은 많이 피지 않았다. 봄에도 안피던 아로니아 꽃, 아니 정확히 말하면 봄에 한 네송이 피었나? 핀듯 만듯 했던 아로니아 꽃이 9월인 지금 개화 하였다. 그냥 기온만 맞으면 꽃이 계속 피고 지는 오렌지 자스민도 아니고 갑자기 왜 피었을까? 이유는 뒤로 하고 일단 꽃 피워준게 신기하기도 하고 꽃도 예뻐 바로 사진을 몇장 남겼다.
[참고]블루베리/아로니아 노지 정식하기 - 포스팅 바로가기
아로니아 개화 / 9월의 아로니아 꽃 / 생장 휴식기에 아로니아 새 잎이 계속 나는 이유 / 밭에 질소 공급하기 / 질소 고정식물
때 아닌 9월에 활짝 핀 아로니아 꽃. 꽃이 꼭 딸기를 닮았다. 같은 베리류라 그런가..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같은 날 주문했고 같이 월동 했으며 같은 날 정식을 했는데 화분에 있을때에는 그렇지 않더니 밭에 정식하니까 아로니아가 쑥쑥 자랐다. 여름 내내 새 잎을 내면서 말이다. (아로니아보다 블루베리가 더 쑥 쑥 자랐으면 좋겠는데...ㅜ)
아로니아 정보
- 장미과 다년생 관목
- 원산지 : 북아메리카
- 블랙초크베리, 초크베리등으로 불린다.
- 번식 : 삽목
-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아 강한 생명력으로도 유명하다.
- 뿌리가 뻗어나가는 정도에 따라 토양의 습함 여부를 알 수 있다. (지하수위가 높은 습지에서는 뿌리가 얕게 뻗어나가고물이 결핍된 토양에서는 뿌리가 강하게 뻗어 나간다)
- 개화시기 : 5월 상순경 (약 10~15일간 꽃이 핀다)
- 과실 생육기간 : 약 90~95일
- 8월 중순이 되면 열매를 수확 할 수 있다.
- 과육의 당도는 최대 17브릭스로 당도 자체는 높지만 떫은 맛과 신맛이 더 강해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로니아가 뭔지도 모르고 블루베리같이 생겼길래 구매를 하였다. 그리고 열매를 먹어보고는... 관심이 없어졌다. 그런데 예뻐해 주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잘 자라주니 미안할 따름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성을 들여 돌봐줘야지. 아로니아는 수확하면 아로니아 청을 담궈 먹어야겠다.
원래 아로니아는 5월 상순경 꽃이 핀다. 7월 하순 쯤에는 영양생식을 멈추고 잎 끝에 꽃 눈을 맺어 내년 결실을 준비 한다고 하는데 왜 지금 꽃이 피는 것인가? 적정 시기가 아님에도 계속 새 순이 나오거나 꽃이 피는 것은 흙 속에 질소가 많이 있거나 가지치기 시기가 맞지 않아 수체 내 영양 불균형 때문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럴 경우 이듬해의 수세가 약해 지거나 꽃눈이 적어 질 수 있다. 가지치기는 하지 않았으니 두번째의 이유는 아닐테고, 흙에 질소가 많은 모양이다. 옆에 블루베리를 심어 양분이 되라고 가끔 커피 가루를 블루베리에게 주는데 거기에 포함된 질소라 아로니아에게 영양을 주었을 수도 있다. 또 커피가루 뿐 아니라 밭에 질소를 많이 공급하고 싶어 한쪽에 콩과 식물인 작두콩도 심고 밭 전체적으로 질소를 공급해주는 화이트 클로버도 골고루 심었기 때문에 지금의 꽃은 아무래도 질소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질소 때문이였어...
밭에 질소 공급하기 - 질소 고정 식물
콩과 식물과 크로버류는 밭에 질소를 공급하는 작물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질소를 공급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생태계의 것을 그대로 활용 하는 것이다. 콩과 식물에는 뿌리혹 박테리아가 살고 있어 공기중의 질소를 탄소와 결합시켜 아미노산과 그와 관련된 분자들을 만듦으로써 질소를 밭에 고정한다.
올해 초 나는 밭에 질소를 고정하기 위해 화이트 클로버를 2봉 밭에 골고루 뿌렸다. 그런데 다른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렸는지 아니면 날이 너무 더웠는지 제대로 피지 못했고 여름이 지나가니 이제서야 드문 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콩과 작물도 심어 주었다. 지금 시점에 아로니아 꽃이 개화한것을 보니 밭에 질소는 어느정도 형성된 것 같다. 이제 열심히 멀칭 작업을 하고 탄소 비를 맞춰 주는데 집중 해야지.
[참고]화이트클로버 파종/토양 덮개/살아있는 피복재 - 포스팅 바로가기
작은 텃밭을 시작하면서 흙과 식물들의 관계에 대해 조금씩 배워 가고 있다. 흙 따로 식물 따로가 아니라 서로가 깊게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을 하나 하나 배워간다. 나의 목표는 이 밭을 생태 텃밭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일하는 텃밭. 곤충도 많고 식물도 많은 텃밭. 물론 그러기엔 1.5평이 너무 작긴 하지만 노력은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올해 텃밭은 화학비료 없이, 살충제, 제초제 없이 무사히 여름을 보냈다. 물론 벌레가 먼저 먹어버린 열매나 잎들도 많았지만 식물들은 병에 걸리지 않았고 여름이 지나자 벌레와 잡초의 공세도 약해졌다. 내년에는 조금 더 좋아 지지 않을까? 9월에 핀 아로니아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태 텃밭을 잘 만들어 보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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