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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가을의 텃밭 / 9월의 정원 / 작은 텃밭 가꾸기

by ▽_ 2019. 10. 7.

언제 가을이 오나 싶었는데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시기가 되었다. 여름을 장식해주던 해바라기가 지고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자라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이제 완연한 가을인가보다. 전에는 가을이 오는지 가는지 느끼지도 못할 만큼 가을이 짧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텃밭을 가꾸면서 전보다 깊이 계절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올해의 가을은 나에게 좀 더 길게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다. 


가을의 텃밭 / 9월의 정원 / 작은 텃밭 가꾸기


한여름에 열심히 달리고는 꽃도 열매도 달리지 않아 '이젠 끝인가보다' 싶었던 방울 토마토. 태풍이 지나간 후에 꽃봉오리가 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꽃이 많이 열렸다. 밭에 이것 저것 심어 두어 벌과 나비가 많은 덕에 수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렇게 많이 핀 꽃 만큼 열매도 많이 맺히게 될 것이다. 농가에서는 열매를 실하게 키우기 위해 한 가지 당 열매를 몇개씩으로 제한하지만 뭐 이 작은 텃밭에서 그럴 필요도 없이 그냥 달리는대로 따면 되는거니까ㅎ

토마토도 너무 더운 여름 기간에는 잠시 쉬었던 것인가보다. 열매가 안열린다고 미리 뽑아 내지 않기를 잘했다.


집에 손님이 온다고 8월말 새로 파종한 상추. 다양한 상추씨가 생겨 맛좀 보려고 하나씩 파종했는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이 마당으로 탈출해 상추밭에서 뛰어 놀며 땅을 갈아 준 덕에 새로 심은 상추는 달랑 2개가 남았다. 새로 파종한 6종 중 남은 것은 심어둔 위치로 보았을때 담배상추와 흑로메인인것 같다. 이 역시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봄 다시 골고루 파종한 후에나 제대로 상추 식감을 비교할 수 있을 듯 싶다. 

[참고]상추 6종 정식하기 / 흑알로에 상추 / 담배상추 / 흑로메인 / 청상추 / 꽃상추 / 적상추 / 가을 작물 쌈채소 - 포스팅 바로가기

 

 

상추 6종 정식하기 / 흑알로에 상추 / 담배상추 / 흑로메인 / 청상추 / 꽃상추 / 적상추 / 가을 작물 쌈채소

생각지도 못하게 다양한 종류의 상추씨를 받게 되었다. 처음 듣는 상추씨가 몇개 있어 어떤 모습의 상추일지 궁금하여 2립씩 파종하였다. 올해 종류별로 먹어보고 내년에 맛있는 상추 종류를 더 심을 것이다.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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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는 잘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파프리카.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파프리카는 다른 가지과 식물들에 비해 생육 적온의 폭이 22도 - 25도로 짧고 30도가 넘으면 착과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 키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동안 함께 심은 토마토와 고추들이 열매 맺는 동안 한번도 제대로 열매를 만든 적이 없던 파프리카였는데 더위가 가시니 이제야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키가 훌쩍 큰 토마토가 한낮의 그늘을 만들어 준게 여름동안 고사하지 않은 비결이 된 듯하다. 역시 함께 심길 잘했어! 덕분에 부모님이 항상 실패 하셔서 '키우기 힘들다'라고 말씀하셨던 파프리카를 드디어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파프리카 정식/파프리카키우기/파프리카 키울때 주의사항 - 포스팅 바로가기

 

파프리카 정식/파프리카키우기/파프리카 키울때 주의사항

언제부터인가 파프리카를 먹기 시작했다. 야채라면 질색하던 사람이였는데 생 파프리카를 잘라 먹을때 느껴지는 단 맛이 맛있다고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이왕 텃밭을 가꾸는 김에 좋아하는 파프리카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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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꽃이 피려고 준비중인 미니 장미. 처음에 사올 때는 노란색이였는데 노지에 정식 한 이후로 점점 분홍색이 되어간다. 물론 이 색도 예뻐 그저 감상중이긴 하지만 ㅎ

장미는 무조건 땡볕에서 자라는 식물인줄 알았는데 적당한 그늘과 적당한 수분이 필요한 아이라는 것도 새롭게 배우게 된 한 해였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꽃을 피워줄까? 수북하게 피면 한다발 잘라와 병에 꽂아 두어 감상하고 싶은데 아직은 너무 작게, 조금씩 피어서 댕강 꺾어오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참고]미니장미 키우기/미니 장미 관리/ 미니 장미 잎이 떨어지는 이유 - 포스팅 바로가기

 

 

미니장미 키우기/미니 장미 관리/ 미니 장미 잎이 떨어지는 이유

장미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장미꽃이 특별히 예쁘다고 생각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올해만 벌써 미니장미만 두번째 구입이다. 왠만하면 한포트만 구입해서 키우며 번식시키는데 말이다. 첫번째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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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밭에 심게 될 줄 몰랐던 무(수박무와 보라무)도 가을 햇볕에 잘 자라고 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키우는 이벤트에 참여 하여 키우게 된 아이인데 덕분에 가을의 밭이 풍성해졌다. 아랫잎을 솎아 주니 전체적으로 싱그러워진 느낌이다. 일반 알타리 무가 아니라 두 종다 속이 붉은 빛 / 보랏빛을 띄는 아이라 수확할 때도 주변에서 신기해할 것 같다. '무가 저런 색이야?' 하면서 말이다. 

아직 밭에 잘 자란 상추도 있고, 깻잎도 있고 천일홍도 여전히 싱그럽고 바질도 잘 자라고 있으며 페퍼민트, 레몬밤, 로즈마리등의 허브들도 싱싱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미 많이 포스팅을 해서 소개하지 못한 것일 뿐ㅜ)

전에는 밭 농사는 여름까지인줄 알았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관리하고 가을에는 수확만 하면 끝인 그런 일. 그런데 그건 정말 겉보기에만 그렇고 사실 텃밭은 마음만 먹으면 일년 내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점점 더 알게 된다. 덕분에 가을에 파종도 하고 겨울에는 어떤 작물을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바쁘게 보내는 요즘이다. 사랑스러운 가을의 텃밭. 크기는 작은데 풍성한 그런 고마운 가을의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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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r4ShA5u2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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