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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보라무 키우기 / 비 오기 전 보라무 /보라무 파종 / 무 파종 한달 경과

by ▽_ 2019. 10. 12.

올 가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날이 흐린건 좋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 비가 지나가면 식물들은 비 오기 전과는 다르게 싱그러워지고 키도 쑥 자라난다. 한동안 날이 맑은가 싶더니 다시 또 비소식이 있어 비 오기 전 식물들의 사진을 찍어 두었다. 


보라무 키우기 /  비 오기 전 보라무 /보라무 파종  / 무 파종 한달 경과


발아 후 약 한달동안 자라난 보라무이다. 처음 키워보는 무라 한달에 이정도 자란 것이 잘 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텃밭에서 죽지않고 푸름을 간직하고 있으면 무조건 잘 자라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이라 그런지 날이 추워져 다른 식물들이 점점 성장이 멈추어 가는데 비해 무는 쑥쑥 크고 있다. 각각의 계절마다 서로 다른 작물이 자라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자기들 나름대로 각자의 시기를 담당하는 느낌이다. '너는 봄 해. 나는 겨울에 자랄께.' 이런 느낌. 그런 면에서 다른 식물들에게 좋은 계절을 양보한 무는 배려가 넘치는 식물이라고 할 만하다.

보라무 발아 / 보라무 노지 정식 / 가을 무 키우기 / 무에 바람 드는 이유

 

보라무 발아 / 보라무 노지 정식 / 가을 무 키우기 / 무에 바람 드는 이유

보라무를 파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비가 오기 시작했다. 가을장마라고 했다. '비가 그치면 노지에 옮겨 심어 줘야지'라고 생각 했는데 장마가 끝나니 태풍 링링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번 태풍은 비는 좀 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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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보라무 / [우] 수박무

떡잎이 난 후 본잎이 본격적으로 자라고 있는데 무 종류라고 해도 잎의 모양이 다 다르다. 함께 심은 수박무는 잎이 치커리처럼 통으로 넓적하게 자라는데 비해 보라무는 잎이 층층히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보라무라는 이름답게 어느정도 자란 잎은 줄기부터 점차 적색의 물이 든다. 처음에 수박무와 보라무를 함께 심고 나서 떡잎만으로 구별할 수 없어 자꾸 이름표를 봐 가며 '아 이게 보라무구나' 했었는데 이제는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금방 구분할 수 있어서 좋다.


무 잎은 솎아서 샐러드를 해 먹어도 좋아서 겹치는 잎을 솎아 줄 겸 잎을 수확하려고 했으나 이미 밭의 기미상궁들에 의해 잎어 너덜너덜 해져서 샐러드는 포기 하고 너덜너덜해 진 잎만 잘라 내기로 하였다. 하는 김에 복토도 조금 해 주었다. 무를 튼튼하게 키우려면 주기적으로 복토를 해 주고 잎을 솎아 주는것이 좋기 때문이다. 비가 지나간 후 무 잎들이 또 훌쩍 크면 그땐 꼭 무청 샐러드를 해 먹어봐야겠다. 


햇빛을 받고 있는 무를 보니 내 마음이 다 뿌듯하다. 이렇게 계속 해가 잘 내리쬐면 좋겠는데 올해는 유난히 가을 비가 자주 내려 흐린 날이 많은 것 같다. 무가 햇빛을 잘 보지 못하고 바람이 들까봐 걱정이다. 그나마 보라무 품종 자체가 바람이 잘 들지 않는 품종이라 조금 안심이 되기는 한다.


처음 무를 심었을때만 하더라도 '잘 안 크면 어쩌지'하고 걱정 했는데 괜한 걱정이였다. 무는 뿌리가 곧게 뻗어 갈 수 있도록 땅만 잘 갈아 주면 날이 서늘해 질 수록 잘 크는 아이이니 말이다. 작물을 키우니 계절의 변화가 더 실감된다. 그냥 단순하게 '덥다, 춥다'가 아니라 '여름이니 무 심어야지, 가을되기전에 코스모스 파종해야지.' 이런식으로 말이다. 여름에는 작물들 부지런히 물 주기도 바빴는데 10월에 접어드니 물 주기도 조금 한가로워졌다. '가을 농사 준비 해야지'라고 말했던게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이제 10월이니 겨울 농사와 내년 봄 농사를 또 슬슬 준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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