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연히 시작된 바질과의 인연. 식물을 죽이는게 가장 쉬웠던 초보 텃밭러의 손에서도 무사히 자라며 작년 여름 내내 상쾌한 바질차를 마실 수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망설임없이 바질 씨앗을 구매해 키우게 되었다. 그런데 분명 같은 종의 씨앗을 샀는데 텃밭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토마토 사이에서 바질 잎 크기가 비교도 안될 만큼 바질이 굉장히 잘 자랐다. 내년에도 물론 다시 심을 생각인데 이번에는 씨앗을 사람들에게 나눠 줄 겸 내년 파종 씨앗도 준비 하기 위해 채종을 하게 되었다.
바질 채종하기 /텃밭에서 허브 키우기 / 바질 파종부터 채종까지 /
다이소 바질 후기
작년에 처음 키워본 바질 잎이 손가락 만했다면 올해는 제일 최소 손가락 하나 이상의 길이로 자라 주었다. 같은 종인데말이다. 이게 화분과 노지의 차이인가보다. 그냥 화분에서 키웠던 기준으로 생각 했기 때문에 바질을 5~개 정도 키워 잎을 활용할 생각이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자라서 중간에 4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뽑아 주었다. 토마토와 고추, 그리고 바질을 함께 심어 주었는데 바질과 토마토가 서로 누가 잘 자라나 경쟁하는 통에 고추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열매를 맺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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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서 키울때는 꽃이 피면 잎을 바로 잘라 주었다. 잎을 더 수확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워낙 바질이 잘 자라 수확할 잎이 남아 돌았기 때문에 꽃이 피면 그냥 피는 대로 두었다. 그래서 여름부터 밭에 바질 꽃도 많이 피었다. 반대쪽에 화단이 있어 다른 꽃들도 많이 피었는데 벌들은 유난히 바질 꽃에 많이 찾아 왔다. 덕분에 근처에서 자라던 호박, 토마토, 고추의 수분은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어느 작물이던 일단 꽃이 피면 수정이 되어 그 자리에 열매를 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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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먼저 피었던 꽃들은 말라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질 정리를 해줄 겸 채종을 하기 위해 마르기 시작하는 꽃대들을 잘라 주었다. 아낌없이 팍팍. 바질은 잎에서도 그리고 꽃에서도 바질의 상쾌한 향이 난다. 마른 후에도 손으로 비비면 여전히 향이 나기 때문에 포푸리로 사용 하거나 한다발 수확하여 그냥 걸어 두기도 했다.(여담이지만 사실 초 여름에 허브 다발을 만들때만 하더라도 바질 씨앗을 채종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역시 사람일은 장담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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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른 꽃대를 며칠동안 햇빛에 말려 주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쉽게 씨앗을 채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씨앗을 널어 둘 때는 비가 번갈아 가며 왔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바짝(손대면 부서질 만큼) 마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말랐기 때문에 씨앗 채종을 시작하였다. 마른 꽃대 안을 들여다 보면 까만 씨앗이 박혀 있는것이 보인다. 잘 보이기도 하고, 통에 이미 떨어진 씨앗도 있어서 채종하기 쉬울줄 알았다. 매발톱을 채종할 때 씨앗 꼬투리를 거꾸로 들고 툭툭 털면 씨앗이 우수수 떨어졌는데 바질도 그럴줄 알았다. 꽃대를 들고 툭툭 털면 후드드득..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물론 일부는 떨어지기도 했지만 안쪽에 붙어 있는 씨앗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손으로 하나 하나 벗겨 가며 채종 하다가 나중에는 손에 한웅큼 쥐고 비벼가며 씨앗을 채종하게 되었다.
집중력의 변화를 보인 씨앗 채종의 결과물. 처음에는 씨앗 하나 하나를 빼 가며 담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껍질과 통째로 담아 주었다. 어차피 같이 심으면 껍질은 분해 될 테니까.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줄 씨앗은 깔끔하게 채종한 왼쪽의 씨앗으로, 내가 내년에 심을 씨앗은 오른쪽에 있는 씨앗으로 해야겠다.
그냥 매년 씨앗을 사서 심기만 했는데 파종부터 채종까지 하니 뭔가.. 내년에는 조금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질 뿐만이 아니라 분꽃, 천일홍, 백일홍을 채종 했는데 파종부터 채종까지 했으니 이제야 '식물 하나 키워 봤다.'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일홍 채종 A TO Z / 천일홍 정보 / 천일홍 병해충 / 천일홍 파종부터 채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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