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식물을 키워볼 기회가 없었기도 했고 선뜻 먼저 키워볼 생각도 해 본적이 없지만 우연한 기회에 씨앗을 나눔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진작에 키웠더라면 어쩌면 올 여름 모기와 파리들로 그렇게 고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식물 키우면서 너무 바라는게 많은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혼자 괜히 머쓱해지기도 한다.
긴잎 끈끈이 주걱 파종하기/ 식충식물 키우기 / 날파리잡는 식물
씨앗을 보내 주실 때 '상당히 미세한 씨앗입니다.' 라고 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더 작은 씨앗이였다. '이런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날까?'싶기도 했지만 올해 파종했던 페퍼민트도 굉장히 작은 씨앗이였고 무사히 발아 하여 지금은 허브구역의 일부분을 당당히 차지 하고 있기 때문에 '작아서 발아 안될것 같다.'라는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페퍼민트 파종부터 수확까지 / 페퍼민트 활용 / 페퍼민트 차 만들기 / 키우기 쉬운 허브 / 페퍼민트 번식력
체감상으로는 페퍼민트 씨앗보다 훨씬 작은 것 같다. 종이 결이 보일 정도로 확대 하고 나서야 겨우 씨앗이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씨앗은 발아가 문제가 아니라 파종이 문제이다. 흙 알갱이보다 작기 때문에 체에 거른 고운 흙이 아니면 씨앗이 흙 사이 사이로 빠져 버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운 피트모스를 체에 한번 더 거른 후 그 위에 씨앗을 솔솔 뿌려 주는 것인데 구매해 놓은 피트모스가 없어 그냥 일반 상토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파종 해 주었다. 물론 흙을 덮어 주지는 않고 그냥 흙 위에 솔솔.
해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 중에서는 벌레잡이 통풀이나 긴 잎 끈끈이 주걱 등이 모기를 쫒아 준다. 여름마다 산모기가 창궐하는 우리집에 정말 딱인 식물이다. 벌레잡이 통풀이 특유의 향으로 모기를 유인한다면 긴잎 끈끈이 주걱은 선모 끝에 맺힌 이슬모양의 액이 모기를 끌어 들인다. (잡히면 물론 도망 가지도 못한다)
긴잎 끈끈이 주걱(Drosera anglica) 정보
-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 끈끈이 귀개과 다년생 초본
- 습지 또는 소택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식충 식물이다.
- 번식 : 파종
- 경기도 및 중부 이북 지역에서 자생한다.
- 선모의 끝에 산성을 띄는 효소 물질이 분비 되며 작은 벌레가 선모를 건드리면 끈끈한 액에 달라 붙고 벌레는 효소에 의해 분해 되어 식물체에 흡수괸다.
- 이름에 들어가 있는 '드로세라'는 이슬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이름에서도 '물방울이 맺히는 식물'임으 알 수 있다.
긴 잎 끈끈이 주걱은 본래 습지나 소택지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항상 습하게 관리하면 키우기 어렵지 않은 식물이다. 다만 물을 줄때 위에서 뿌려 주면 선모 끝에 맺힌 물방울이 희석되므로 저면관수를 추천한다. 저면관수를 하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저면 관수 후 어느 정도 흙이 젖으면 화분을 빼 내지만 긴 잎 끈끈이 주걱은 그럴 필요 없이 항상 저면 관수 해 두면 된다.
발아 하는 동안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지퍼백에 구멍을 뚫은 후 넣어 주었다. 발아만 잘 해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식충 식물은 종류가 꽤 다양한데 긴 잎 끈끈이 주걱은 중 대형 크기로 날벌레를 꽤 잘 잡으며 능동적 포획을 하는 식충 식물이다. 가끔 파리류를 잡기도 하는데 파리 정도의 큰 먹이감은 5시간에 걸쳐 돌돌 말아 먹는다고 한다. 우리 집에 파리와 모기가 없어지려면 한 열댓포트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파종할 때에는 일반 상토에 파종했기 때문에 발아 여부에 관해서는 자신이 없다. 만약 발아가 되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모종을 들여서라도 키우고 싶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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