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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퍼머컬쳐 가드닝&농사일지

[퍼머컬쳐 가드닝] 피복 작물 종류 / 텃밭 흙 관리하기 / 건강한 텃밭 만들기

by ▽_ 2019. 11. 15.

엄청 대단하게 밭을 경작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텃밭이라도 건강하게, 동식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자연이 일하는 텃밭을 만들고 싶었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건강한 먹거리가 나오는 밭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텃밭과 정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가이아의 정원'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그 내용을 조금씩 작은 텃밭에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가이아의 정원 - 텃밭에서 뒷산까지 퍼머컬쳐 생태 디자인

 

가이아의 정원 - 텃밭에서 뒷산까지 퍼머컬쳐 생태 디자인

'가이아의 정원'이라.. 제목만 봐도 자연적인 느낌의 정원을 말한다는 느낌이 훅 느껴졌다. 가이아가 누구인가 대지의 여신 아닌가? 대지를 관장하는 여신의 정원이라니, 참 아름다운 제목이고 또 정원이라는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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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쳐 가드닝] 피복 작물 종류 / 텃밭 흙 관리하기  / 건강한 텃밭 만들기


작은 텃밭을 작년에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 했다. 봄에 씨앗을 심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적용 한 것 중에 하나는 맨땅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였다. 잘라낸 잡초를 이용해 텃밭에 맨 땅이 드러 나지 않도록 덮고 클로버를 심는 것으로 시작을 하였다. 봄 - 가을까지 작물들을 가지 치기 한 것들을 따로 버리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고 잡초는 뿌리를 뽑기 보다는 잘라내는 식으로 관리 하였다. 뿌리가 살아 있어 다시 잡초가 자라면 또 잘라내어 그대로 땅을 덮었다) 

덕분에 여름에도 땅이 쉽게 마르지 않았고 흙이 나름 비옥하게 유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피복 작물들이 주는 이점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기록 하고 싶어 졌다. 

화이트클로버 파종/토양 덮개/살아있는 피복재

 

화이트클로버 파종/토양 덮개/살아있는 피복재

올해 정원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정원, 텃밭을 만드는 것이다. 매년 흙을 갈아 없고 화학 비료를 공급하는 것은 그것을 하는 나도 피곤하고 땅도 피곤하고 그 땅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피곤한 일이기에 사람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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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 작물의 목적

1. 식물을 이용하여 땅을 단단히 덮어 준다. 

  • 토양의 겉 부분을 피복하여 수분 증발을 느리게 하며 맨땅을 드러내지 않아 흙이 단단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흙이 단단해지지 않으면 토양의 통풍이 좋아 지고 뿌리도 더 쉽게 뻗어 나갈 수 있다. (유채, 겨자, 치커리, 메밀 등)

2. 토양을 조성한다. 

  • 피복 작물의 뿌리는 땅 속 깊숙히 뻗어나가 흙을 부드럽게 하고 영양소를 끌어 올린다. 또한 유기질이 풍부한 밭을 만들어 내는 다양한 토양 생물을 초대한다. 피복 작물로 토양이 단단해지지 않게 관리를 하면 경운을 했을 때 보다 훨씬 더 깊은 땅 속으로 유기물을 흘려 보낼 수 있다. (호밀, 귀리, 클로버, 강낭콩 등)

3. 토양 유실을 방지한다. 

  • 피복 작물의 뿌리가 토양을 잡아 주기 때문에 빗물에 의해 토양이 씻겨 내려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4. 잡초를 억제한다. 

  • 밀식된 피복 작물들은 뺵빽하게 자라나 그늘을 드리워서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한다.  

5. 익충을 끌어 들인다

  • 밭에 익충들이 많아 지면 꽃의 수분을 원할하게 할 뿐 아니라 작물을 해치는 해충들을 잡아 먹어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고도 밭을 관리 할 수 있다. 

클로버, 베어낸 풀 등으로 밭을 피복한 모습

피복 작물의 종류

다년생 피복작물의 경우 베어내지 않고 계속 토양을 덮을 수 있게 두며 일년생 피복 작물의 경우 한 철이 지나고 베어내어 토양으로 환원시킨다. 일년생 피복 작물은 녹비작물로 활용 할 수 있다.

가을 파종 피복 작물

가을에 심어 봄에 씨앗을 맺기 전 꽃이 핀 상태에서 베거나 갈아 엎는다. 봄은 뿌리가 가장 많이 성장하고 질소 함량이 높으며 바이오매스가 가장 커지는 시기이다. 

  • 갯무 : 60cm- 120cm까지 자라며 -6도까지 견딘다. 
  • 겨자 : 60cm- 120cm까지 자라며 척박한 토양에 심으면 좋은 작물이다. 중점토를 느슨하게 해주며 밭에 곤충을 유인한다.
  • 헤어리배치 : 대표적인 일년생 피복(녹비)식물로 90cm- 180cm까지 자라며 추위에 강한 작물로 -23도까지 견딜 수 있는 식물이다.
  • 클로버류(레드클로버/화이트클로버) : 60cm미만으로 자라며 토양에 질소를 공급한다. 
  • *다년생의 토끼풀은 경운을 하지 않는 밭에 적합하며 뽑지 않고 깎아서 피복재와 퇴비로 이용할 수 있다. 

봄 파종 피복 작물 

봄이나 여름에 심고 열매를 맺기 전에 갈아 엎는다. 물이 충분히 공급되고 날이 따뜻해지면 많은 양의 바이오매스를 생산 할 수 있다. 

  • 메밀 : 잡초를 억제하고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이다. 
  • 동부(붉은 동부) : 잡초를 억제하고 질소를 고정하며 가뭄에도 잘 견딘다.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이다. 

올해 봄에는 다양한 피복작물의 씨앗을 구하지 못해 화이트클로버만 파종 하였고 대부분 잡초를 베어내어 토양을 덮어 주었다. 잡초가 쓸모 있게 되니 더이상 나에게는 잡초가 아니였다. 한여름에도 아침에 한번 물을 주면 오후까지 흙이 촉촉히 젖어 있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 텃밭에 물주기가 고민인 사람이라면 키가 낮은 피복 작물을 심어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피복 작물을 심을 때 주의해야 할 점

토양 생물은 질소보다 탄소를 10배~50배 더 소모하기 때문에 피복 작물로 콩과 작물을 심을 경우 귀리, 호밀 등 다른 작물들과 함께 섞어서 심어 주는 것이 좋다. 토양에 질소만 과도하게 공급이 되면 질소 외에 다른 유기물들이 쉽게 고갈 되기 때문이다. 콩과 작물을 심을 때에는 볏과 작물을 함께 심어 주는 것이 좋다(실제로 시중에 파는 피복 작물 믹스에는 통과 식물이 아닌 것들이 10%~40% 섞여 있다)


텃밭/정원에 피복 작물 적용 팁

휴경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밭을 비옥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년생 피복 작물을 심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밭에 아무것도 심지 않아 맨땅을 드러낸 채 있기보다 피복 작물을 심어 두는 것이 흙을 보호할 수 있고 봄에 땅을 갈아 엎을 때에 피복 작물은 풋거름으로 사용 할 수 있다. 

반면에 과수원이나 아직 경작하지 않은 땅을 비옥하게 하려는 경우에는 다년생 피복 작물을 심어 주는 것이 좋다. 땅을 덮고 있는 푸른 잎은 토양 수분 유지에 효과적이며 잡초를 억제한다. 꽃은 밭에 익충을 끌어들이며 콩과 식물의 경우 질고를 고정하여 땅을 비옥하게 할 수 있다. 단 토양에 질소가 과다하면 문제가 되지 적절히 탄소와의 균형을 유지 해야 한다. 보통은 호밀, 귀리 등의 볏과 식물들을 콩과 작물과 함께 심어 유기물의 균형을 맞춘다.


부모님이 관리하시던 텃밭을 본격적으로 내가 관리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잠깐 잠깐 부모님을 도와드렸는데 크지도 않은 텃밭임에도 항상 잡초와 병충해로 골머리였다. 특히 잡초 및 벌레와 전쟁을 해야 하는 여름에는 정말 텃밭 근처에도 가기가 싫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올해는 잡초도 나에게 중요한 자원이고 벌레들도 (물론 해충들도 있겠지만) 나의 밭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텃밭으로 매일이 즐거웠다. 서리가 내려 밭을 정리한 지금이 오히려 지루할 정도이다. 올 겨울동안에는 따로 작물을 심지 않기 때문에 정리한 작물들과 잡초로 땅을 잘 덮어 주어야겠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다양한 생태 텃밭을 만들어 보고 싶다.

 

잡초로 텃밭 피복하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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