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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읽다

생활의 미학 - 본질찾기

by ▽_ 2019. 12. 28.

제목과 책 표지를 보고는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책'이란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집어 든 이유는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였다. 물론 대부분의 책들은 깔끔하고 소박하게 산다고 말하지만 그 깔끔하고 소박한 삶을 살기에는 돈이 적잖게 들어 간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박하지만 예쁜 식기를 구매해야 하고 비싸지만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로 바꾸는 등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은 뭔가 다른게 하나라도 있겠지 싶어 읽어 보게 되었다.


생활의 미학 - 본질찾기


'삶의 본질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닌, 단순하고 반복적인 우리의 일상 안에서 스스로 찾는 것이다'

프롤로그의 맨 위에 써 있는 글이자 저자의 블로그 프로필 문구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을 살고 있는 내 안에 있는 것인데 요즘은 이 기본적인 것을 밖에서 구하려고 하는 시대이다. 

저자는 책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놓고 각 계절마다 할 일, 제철 음식 등 '그 시간'에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글을 써 내려 간다. 봄에는 대청소를 하고 제철음식인 오징어로 젓갈을 담드며 딸기로 쩀을 만드는 식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개념은 '비우기'이다. 살림하는 주부라면 시간이 갈 수록 살림이 늘어날 법도 한데 저자는 의식적으로 살림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살림 뿐 아니라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 

저자의 생활 방식은 뭔가 그동안 읽었던 라이프 스타일의 책들을 합쳐 놓은 방식이다. 전에 어딘가에서 읽었던 '요일별로 청소하기, 월요일엔 조명..'청소법이라던가 사계절 전체 옷을 30벌만 남겨 둔 다던가 그 계절에 나는 가장 맛있는 과일로 저장식품을 만든다던라 하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어 본 사람은 '어 ? 이 내용 어디서 봤는데?' 싶겠지만 그것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과 실제로 살아 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읽고 그쳤던 수많은 사람들(중에 한사람은 나)과는 달리 저자는 직접 행동에 옮김으로써 자신의 삶의 본질을 찾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책에 담겨져 있다. 

곳곳에서 비움을 실천 하는 사진을 비포&애프터 형식으로 보여 주는데 사실 비움을 실천하기 전의 모습도 '물건이 많이 없네? 그래서 깔끔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오히려 비움을 실천 한 후의 사진은 너무 휑해 보이기도 했다. 물론 비움의 정도는 자기가 정하는 것이기에 저자를 무조건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휑해 보일 정도로 비우고 살아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제철 요리와 계절 별 하는 청소와 비우기 일정 이였다. 물론 100% 따라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라는 가이드를 잡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전문적인 살림에 관한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노하우 책도 아니다. 요리에 관한 책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 모두를 조금씩 아우른 책이랄까. 저자가 일상에서 본질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깨달을 것들을 조금씩 기록한 책이다. 물론 모두의 일상이 같을 수는 없고 자신의 추구하는 그 무엇(이 책에서는 본질이라 표현)이 동일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렇다면 나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본질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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