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기

by ▽_ 2020. 3. 11.

벌써 블루베리를 키운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재작년 여름, 블루베리가 많이 먹고 싶어서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 했다. 그떄 당시에는 결실주라는 말도 모르고 일단 묘목을 구입하면 무조건 당해에 열매를 맺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해에는 열매를 수확 할 수 없었고 화분에서 월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 1년간 노지에서 다른 작물들(오이, 호박, 토마토 등)과 동고동락 했던 블루베리. 우리집에 온지 2년 만에 블루베리 전용 흙에 옮겨 심어 주게 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미안했어 블루베리."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기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 한 후 약 반년간을 일반 흙+화분에서 키우다가 이듬해 초봄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주위에 토마토, 오이, 호박등이 자라는 일반 흙이였다. 블루베리는 산도가 높은 땅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무시하고 그냥 노지에 심어 주었는데 그나마 양심이 있어 간간히 커피카루를 뿌려주기는 하였다. 겨울동안 화분에서 잎 한장 없이 찬겨울을 맞더니 4월이 되자 이렇게 새 잎을 내기 시작 하였다. 이때만 하더라도 '올 여름에는 블루베리 실컷 먹겠군 !'이라는 상상을 하였다. 지나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블루베리는 4월 초에서 5월 초사이에 개화를 한다.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막 잎이 나고 있는 상황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하우스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4월 초에 개화 하는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그러려면 적어도 3월 초부터는 열심히 잎을 내어야 하는거 아닌가?

[참고]2019년 봄  - 블루베리/아로니아 노지 정식하기

 

블루베리/아로니아 노지 정식하기

작년에 참 이것 저것 많이도 도전 했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딱 그말이 맞다. 작년에 도전한 작물중에는 무려 블루베리도 있었다. 아로니아와 함께 모종으로 구입을 했는데 그 해..

lifeisdelight.tistory.com


12월 블루베리 모습

그런데 왠일인지 블루베리는 여름 내내 초록빛 잎만 무성했고 모든 블루 베리 수확이 끝날 시기인 9월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블루베리는 개화 한 후 약 2달정도면 열매가 성숙하여 수확 할 수 있다. 보통은 4월 ~6월경 핀 꽃을 수정하여 6월 ~8월에 수확 하는데 우리집은 꽃이 9월에 피었으니 예상대로라면 11월에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블루베리 꽃은 추위에 약하다는 것이다. 4월에 개화 할 떄에서 늦서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 써 주어야 하는데 11월의 서리라고 무사히 버틸리 만무하다. 결국 블루베리는 열매도 맺기 전에 서리와 함께 스르르륵 사라졌다.

 

지난 1년간 일반 흙에 심어 본 결과 

처음 삽목 묘를 구입 한 후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 심어 주었고 간간히 산성 보충(?)을 위해 나름 커피가루를 뿌려 주었다. (무용지물이였던 것 같다) 그 결과 블루베리가 제대로 성장 하지 않았다. 2019년 봄 노지에 식재할 때의 블루베리 모습(가지 모양이나 크기 등)이 2019년 12월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동안 잎을 내고 꽃을 피웠지만 그건 계절에 따라 진행된는 일반 적인 모습이였을 뿐 제대로된 성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잎이 늦게 피기 시작하고 꽃도 늦게 피워낸 것은 아마 흙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전국에서 우리집만 이상 기온이 와서 9월에 꽃이 필리가 없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올해 2월 블루베리 전용 상토를 구입하고 얼마전 큰 화분으로 분갈이도 해 주었다. 블루베리를 옮겨 심으면서 보니 뿌리가 얼마 자라지 않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역시 흙이 문제였나 싶다.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흙속에서  죽지 않고 버티며 잎도 내주고 꽃도 내어준 블루베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제서야. 진작 해 주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내가 키우는 종은 시에라이다. 맛이 좋고 수세가 강하며 과실도 많이 맺는데다가 노지 월동이 강하다고 해서 선택한 품종이다. 시에라는 북부 하이부시 계열의 블루베리로 이 계열은 내한성이 영하 25도여서 국내 전지역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북부 하이부시 계열로는 버클리, 블루크롬.썬라이즈, 시에라, 코빌, 다로, 듀크 져질이 있으니 노지월동 하는 블루베리를 키우고 싶다면 이 중에서 원하는 특징을 갖는 품종을 골라 키우면 된다. 


2년전의 모습과 별반 다름 없는 블루베리의 모습. 분명 수세가 강하다고 했는데 전혀 변함없는, 한결같은 수세를 자랑 하고 있는 우리집의 블루베리. 그래도 올 해 봄 잎을 내어 보겠다고 마디 마다 봉오리가 올라와 있다. 흙도 조금 더 채워 주고 건조한 것을 싫어 하니까 위에 멀칭 할 것도 조금 찾아 덮어 줘야겠다.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물도 열심히 줘야지. 올해는 블루베리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 일반 흙에 방치 한 2년 동안 블루베리의 노화가 엄청 진행 됬을지도 모르니까.

 

블루베리는 삽목으로도 번식을 잘 한다. 봄 전정+삽목은 3월까지는 마쳐야 하는데 지금 보아하지 안쪽으로 자란 가지 두개는 조만간 잘라 줘야 할 것 같다. 블루베리 삽목 = 블루베리 나무 증가!!! 야호!. 어차피 블루베리는 전정을 해줘야 나무의 노화가 더디다고 하니 잘되었다. 작년엔 전정도 안해줬는데.. 블루베리에게 몹쓸짓만 했구나 싶다. 이번엔 진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블루베리는 물에 민감한 식물이라 물주기를 신경 써야 하는데 수확 후 내년의 꽃눈이 생기는 시기인 8월에서 9월까지 블루베리가 가뭄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잘 관리 해 주어야 한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선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블루베리를 통해서 한번 더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진짜 제 시기에 잎을 내고 꽃을 피워 주었으면 좋겠다.


소소가드닝 채널을 추가 하고 이제 카톡에서 쉽게 딜라이트의 텃밭 소식을 받아 보세요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오른쪽 사이드바 하단에 [검색]을 통해 식물 관련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