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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옥수수가 먹고 싶어서 키워보기로 했다 / 옥수수 파종하기 / 옥수수 심는 시기

by ▽_ 2020. 3. 16.

옥수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옥수수의 수확철인 여름이 와도 '여름이니 옥수수를 먹어야지'라고 생각한적은 한번도 없다. 그러던 나였는데 얼마 전 편의점에서 옥수수를 팔길래 사먹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몇번 사먹게 되었다. 편의점을 끊고 싶은데 맛있는게 너무 많아 끊을 수 없다. 각설하고, 이렇게 사먹을 바에야 옥수수를 한번 심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물론 옥수수 1대에 거의 1개씩 수확하니 심는다고 해서 얼마나 먹겠냐만은 그래도 10개 심으면 적어도 10개의 옥수수는 먹을 수 있을 테니까.


옥수수가 먹고 싶어서 키워보기로 했다 / 옥수수 파종하기 / 옥수수 심는 시기


검은 찰옥수수 씨앗이 있긴 하지만 찰옥수수 보다는 노란 옥수수가 먹고 싶어 새로 씨앗을 구매 하였다. 초당 옥수수 씨앗으로 말이다. 초당옥수수는 건조한 씨앗모양이 쭈글쭈글 하고 다른 옥수수보다 배유(씨젖)이 적어 발아율이 10%정도 낮다고 한다. 발아율도 낮고 당도가 높은 탓에 키우는 중간 중간 벌레가 옥수수 알을 많이 먹기도 하고 다른 옥수수 품종보다 예민한 작물이기 때문에 농가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은 품종이다. 옥수수는 저장식품이긴 하지만 저장기간이 길어 질 수록 당도가 떨어 지는 식품이라 유통 시스템이 갖추어진 농가가 아니고서는 주 재배 작물로 선정하기 힘든 작물이다. 그래서 시중에 나오는 초당 옥수수의 가격이 찰 옥수수보다 비싸다. 물론 집에서 옥수수를 키우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팔것이 아니기 때문에 벌레가 조금 먹어도 상관 없고 따자 마자 바로 먹을 수 있으므로 저장 걱정 없이 가장 맛있을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를 많이 먹겠다는 야심찬 마음을 가지고 물불림에 들어갔다. 어떤 사람은 3일 불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 불리면 오히려 발아가 안된다고 하기도 하고, 말이 모두 달라 우선 하루만 물 불림 해 주었다. 씨앗 코팅이 분홍색으로 되어 있어 물불림을 작은 소주잔에 하니 마치 칵테일 같은 빛깔이 되었다. 마치 꽃잎같이 예쁜 물불림 현장! 어떤 사람은 꼬랑지가 나올 때까지 물불림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이는 개인적 선호에 따라 기간을 정하면 되겠다 .


초당 옥수수는 당도가 20브릭스에 달할 정도로 단맛이 강하다. 옥수수는 대부분 쪄서 먹지만 초당 옥수수는 수확하여 생과로 먹어도 단맛이 나기에 일본에서는 생과로 먹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나도 나중에 수확하면 하나쯤은 생과로 먹어봐야겠다. 파종 후 80~90일 경 부터 수확이 가능하니 제대로 잘 클 경우 6월달이면 초당 옥수수를 맛볼 수 있다.

옥수수 심는 시기

옥수수는 2모작이 가능한 작물이다. 옥수수 봄 재배는 3월 - 4월에 파종하여 6월부터 7월까지 수확을 하며 2기인 가을 파종은 6월 중순부터 육묘하기 시작 해 10월 수확하는 것이다. 장마가 시작 되는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수정이 잘 안되기 때문에 봄 재배는 장마철 이전에 마무리 해 주는 것이 좋고 이 시기에 가을 재배 옥수수 육묘를 시작 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의 장마철이 이전과 다르다는데 있다. 전에는 집중 호우가 6월과 7월 사이 집중 되어 장마 예보도 해주었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제는 장마 예보(장마기간 예측)를 해주지 않는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6월 7월 보다는 8월과 9월 , 그리고 10월 까지 이어지는 가을 장마 기세가 대단했다. 이대로라면 옥수수 가을 재배는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올해 2모작에 도전 해 보려고 한다.


하루 정도 불린 초당 옥수수 씨앗을 질석에 파종 해 주려고 미리 질석을 포트에 담고 물을 부어 주었다. 어느정도 물이 아래로 빠진 뒤 구멍 속에 옥수수 씨앗을 넣어 주기만 하면 된다. 초당 옥수수 씨앗을 구매하려고 찾아 보니 같은 초당 옥수수여도 파는 종묘사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나보다. 내가 구입한 곳은 청농인데 아시아 종묘 초당옥수수는 이삭이 길고 알갱이가 끝까지 실하게 들어가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아시아 종묘의 초당 옥수수도 한번 구해 봐야겠다. 물론 나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사진의 초점이 좀 맞지 않았지만 구멍마다 옥수수 씨앗을 심어 주었다. 12구 포트인데 씨앗은 20개를 불려 놔 결국 한 구멍에 2개씩 심어 준 곳도 있다. 뭐 옮겨 심을 때 간격을 잘 벌려 주면 되겠지. 생각 해 보니 옥수수는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10일 간격으로 조금씩 파종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 사실을 그새 까먹고 몽땅 파종 해버렸다. 옥수수들이 눈치껏 10일 간격으로 발아 될리가 없으니.. 다음 파종은 조금 고려 해 봐야겠다.


파종을 한 후 뚜껑을 씌워 주었다. 해가 잘 나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꽤 쌀쌀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온이 필요 할 것 같아서였다. 이렇게 뚜껑(혹은 비닐)을 덮어 둘 때에는 가장 따뜻할 시간에 뚜껑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따뜻하게 해 주겠다고 계속 뚜껑만 덮고 있으면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곰팡이가 필 가능성이 있다. 이 중에 이미 싹이 난 식물이 있다면 통풍은 더더욱 중요하다. 3월 중순 까지는 잠깐이라도 통풍이 되도록 열어 두고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는 3월 중순부터 4월 말 까지는 밤에만 뚜껑을 덮어 서리 피해를 방지 해 주는 것이 좋다.


옥수수를 심은 포트를 옥상에 올려두려고 올라와 보니 구름 한점 없이 하늘이 맑았다. 지난 주에 흐린 날이 계속 되어 식물들이 잘 못자라는 것 같아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오랫만에 이런 맑은 하늘과 햇빛을 보니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오늘의 날씨를 보니 이제는 정말 겨울이 끝나 가는 것 같다. 아직 봄맞이 준비를 다 하지 못한 것 같은데 이제는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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