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수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금씩 들이고 있던 차에 청무화과 삽수를 굉장히 많이 구매하신 분께서 자신은 너무 많이 구매 했다고 조금 나눠 주겠다고 해서 얼른 받아 두었다. 사실 이전에는 무화과라는 열매는 성경에 등장하는 그 열매로만 알고 있었지 맛이나 생김새등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무화과 삽수를 받게 되면서 찾아 보았더니 무화과는 굉장히 달콤한 열매로 반건조한 무화과가 꾸덕하고 더 먹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화과가 열려 직접 무화과를 먹어 볼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무화과 키워보기'를 지금부터 시작 해 보려 한다.
청무화과 삽목 가지 / 청무화과 삽수 관리하기 / 삽수 지퍼백 삽목
삽목 가지를 4개나 보내 주셨다. 삽목용이라고 해서 조금 가는 가지인줄 알았는데 붓보다도 굵고 스무디용 빨대보다도 굵어 보이는 가지가 4개 도착 했다. 이런 굵은 가지를 삽목 하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의 긴장과 걱정이 된다. 더군다나 잎 하나 없는 그냥 나무토막 같아 보이는 가지라서 더더욱. 과연 이 아이들은 무사히 뿌리를 내리고 잎을 낼 수 있게 될까?
이번에 받은 무화과는 청무화과 가지이다. 청무화과는 열매가 다 익어도 껍질이 연두빛을 띄는 무화과로 일반 무화과보다 단맛이 더 진하다고 한다. 무화과는 9월과 10월에 열매를 맛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무화과는 대부분 수입산이고 그나마 남부에서 무화과를 재배하는 농가가 조금 있다고 한다. 저장성이 약하기 때문에 무화과 생과는 거의 맛 볼 수 없고 대부분 사 먹는것은 건무화과이다. 이렇게 직접 기르면 생무화과를 맛보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받은 삽수는 물올림 해 주기 전 윗부분의 절단면을 촛농 혹은 목공용 풀을 발라 주어야 가지 끝이 마르지 않고 이곳으로 증산되는 물의 양도 줄일 수 있다. 무화과 나무 가지의 위 아래 구분은 잎자리를 보면 된다. 가지를 보내준 분께서 위 아래를 구분 할 때 새로운 눈이 나올 자리 밑에 잎이 떨어진 자국(동그란 자국)이 있는데 이 부분이 아랫쪽이라고 알려 주셨다.
무화과는 성목일 경우 중부지방에서 월동 하는 품종도 있지만 대부분 내한성이 낮기 때문에 겨울에는 실내 월동을 해야 하는 식물이다. 또 열매가 익을 쯤에 비를 많이 맞으면 당도가 떨어 지므로 비가림도 해 주어야 한다. 여기가 남부 지방도 아니고 온실이나 비닐하우스도 없기 때문에 천상 노지에 심기보다는 화분에서 키워야겠다.
헷갈리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정리한 뒤에 윗부분 절단면에 목공용 풀을 발라 주었다. 가지 네개의 윗부분에 모두 풀을 발라 주고 마를 때 까지 잠시 기다렸다. 이전에 다른 식물들 삽목할 때에는 이렇게 가지 끝을 마감 해 주지 않았는데 이 무화과는 삽목용으로 온 가지가 두껍고 잘린 단면이 넓어 마감을 꼭 해줘야 할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지 끝을 마감하는 것은 처음 해보지만 어렵지 않고 나름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촛농보다 목공용 풀을 발라 주는 것이 더 깔끔하고 쉬운 것 같다.
가지의 윗부분을 마감 처리 한 뒤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물올림을 해 주었다. 무화과 나무 자체는 발근력이 강하지만 그래도 바로 흙에 꽂아 주기 보다 이렇게 물올림을 해 준 뒤 흙에 심어 주면 식물이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뿌리가 없는 식물은 흙속에서 충분한 물을 흡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화과에 대해 알아 볼수록 안심이 되기는 한다. 꺾꽂이가 매우 잘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번식은 이런 꺾꽂이를 통해서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러니 뿌리나 잎이 생기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좀 덜게 되었다.
하루가 지난 후 무화과 가지를 흙에 심어 주었다. 적당한 화분이 없기도 하고 뿌리가 내리는 것을 확인 하기 위해 지퍼팩에 상토를 채운 뒤 가지를 꽂아 주었다. 지퍼팩 아랫 부분에는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통풍이 되도록 해 주었고 상토 위에 질석을 조금 더 채워 흙이 금방 마르지 않도록 해 주었다. 이렇게 하면 뿌리 파리도 막을 수 있다고 해서 질석을 추가 한 것인데 현재까지는 만족도가 높다.
'뿌리는 건조하게, 공중 습도는 높게'
무화과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 하지만 이는 지상부(가지/잎)의 이야기 이고 지하부(뿌리)는 습한 환경이 지속 될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지중해가 원산지인 대부분의 식물은 흙은 약간 건조한 듯이, 그리고 공중 습도는 높게 관리 해 주는 것이 좋다. 때문에 뿌리가 제대로 날 때까지는 일단 흙이 마르는 것을 지켜 보며 물을 줄 예정이다. 잎이 나기 시작하면 가끔 잎 주위에 분무를 해 무화과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겠다. 삽목하면 15일에서 45일 사이에 뿌리가 난다고 하는데 내 무화과는 언제쯤 뿌리를 내어 줄까. 요즘 기온이 조금씩 높아 지고 있으니 한달 안에는 뿌리가 내리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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