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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알리움이 발아 하지 않는 이유 / 알리움 키우기 / 구근 거꾸로 심었을때

by ▽_ 2020. 3. 18.

알리움 구근을 심은지 꽤 되었는데 촉이 나오지 않아 '구근이 불량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옥상에 두어 그런가, 아니면 물을 자주 주지 않아 그런가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결국 구근 불량으로 결론을 짓고 포기 했다. 아까운 구근 값....ㅜ 이건 100프로 구근 문제라고 생각 했다. 


알리움이 발아 하지 않는 이유 / 알리움 키우기 / 구근을 거꾸로 심었을때 자라는 모습


알리움 화분을 한쪽에 치워 두고 옥상에 올려 둔 로즈마리를 보러 갔다가 갑자기 구근이 정말 썩었나 싶어 흙을 조심 조심 파 보았다. 조금 파다보니 무슨 뿌리 같은게 나왔다. 

'이게 뭐지?'

설마... 싶어서 흙을 덜어내니 무슨 뿌리 뭉치가 나왔다. 아예 화분을 엎어 보니 뿌리 뭉치 아래 구근이 보이고 구근 아래 뭔가 휘어져 나온게 보였다. 바로 알아차렸다. '거꾸로 심었구나'

가물가물한 내 기억을 더듬자면 분명 위 아래를 확인 해 심은 것 같았는데 지난 사진을 보니 대놓고 거꾸로 심어 두었다. 너무나 당당하게 거꾸로 심어 두고 포스팅까지 마친 것.(...대단)

[거꾸로 심은 알리움 구경 가기]알리움 글라디에이터 키우기 / 구근의 종류 / 소모성 구근 / 알리움 대륜종 /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

 

알리움 글라디에이터 키우기 / 구근의 종류 / 소모성 구근 / 알리움 대륜종 /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

겨울에 할 수 있는 텃밭 일 중에 하나는 내년 봄에 파종할 씨앗을 고르는 일이다. 채종한 씨앗도 있을테고 새로 구입해야 할 씨앗들도 있을 것이다. 내년 텃밭에는 스위트알리숨을 추가하기로 하였다. 향기도 좋고..

lifeisdelight.tistory.com


너무 황당해 재빨리 구근을 제대로 심어 주고 내려오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이런 모습이였다. 아래에 새로 나기 시작한 촉은 휘어져 계속 그대로 두었다면 위쪽으로 자라게 되었을 것이다. 캄캄한 흙속에 있어도 어디가 지상인지 알고 그쪽으로 자라가는 모양새였다.

얼떨결에 구근을 꺼내게 되었지만 이로 인해 몇 가지 소득이 있었다. 첫째는 알리움이 꽤 뿌리가 굵게 자라는 식물이라는 것. 그래서 노지에 심으면 정말 몇년은 끄떡없을 것 같다. 둘째로는 꽃이 큰 식물이라 그런지 나오는 촉 역시 상당히 두껍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구근은 썩은 것이 아니라는 것. 

제대로 심어 두었으니 곧 지상위로 촉이 나올 것이다.


[2일 후 ]

물을 주니 촉이 화분 위로 나왔다. 잎이 나와야지 왜 촉이 나왔을까. 모양도 그렇고 과정도 그렇고 올해 알리움은 왠지 망한 것 같다. 알리움은 구근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화분보다는 노지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구근을 구매한 곳에서는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화분에서 키워도 된다고 하였다. 지름이 20cm정도인 화분에서는 구근 1개 정도. 올해 피는 꽃의 크기를 본 후 이듬해 노지에 구근을 심을 지 아니면 다시 화분에 키울지를 결정 해야겠다.

참고로 이렇게 촉이 나온 것을 보고 혹시나 싶어 위에 흙을 좀 더 덮어 주었다. 촉이 보이지 않도록.


[구근을 바로 심어 준 뒤 10일 경과]

구근을 올바른 방향으로 심어 준 뒤 이틀 후 촉이 흙 위로 나온 것을 확인 하자 괜히 희망이 생겼다. 왠지 곧 초록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처음 일주일간 옥상을 들락 날락 했을 때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는데 10일 쯤 지나자 흙 위로 초록색 촉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 사이에 온 비가 큰 역할을 한게 아닌가 싶다. 처음 구근을 거꾸로 심을 것을 확인하고 촉을 봤을 떄 휘어져 있어서 많은 걱정을 했었다. 줄기가 곧고 길게 자라는 식물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휘어 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지상으로 나온 초록색 싹은 곧게 올라와 있었다. 

구근이 불량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초록 초록한 촉이 나오다니 감동이 두배. 이제

 


겹겹이 쌓여 있는 싹이 튤립같다. 이렇게 싹이 나오면 이떄부터 본격적으로 햇빛이 많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화분을 두어야 웃자라지 않고 잘 자라게 된다. 흙에 거름 성분이 많을 수록 꽃송이가 커진다고 하니 틈틈히 쌀뜬물도 주고 해야겠다. 알리움의 개화 시기는 5월부터 7월 사이인데 지금부터 두달만 기다리면 왕사탕 같은 꽃을 볼수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꽃은 모아 심는 것이 좋지만 구근이 비싸 하나만 구입을 했다. 물론 키울 자리가 없었을 거란 핑계도 대 본다. 나중에 언젠가가 될지도 감이 안오는 시기에 나의 정원이 생기면 화단 한쪽에 알리움 구근을 모아서 심어 정원의 포인트로 삼아야겠다.


알리움은 굵고 긴 줄기 끝에 꽃 볼이 달리는 식물이기 때문에 화분에 심을 때에도 지름이 최소 20cm이상 되는 화분에 심어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알리움이 위로 자라도 넘어 지지 않고 지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근 자체가 큰 알리움 기간티움은 1년에 2구로 분구가 된다고 한다. 꽃이 질 때쯤 아깝지만 바로 꽃대를 잘라 구근을 키우는 것에 집중 해야겠다. 그럼 내년에는 2개의 알리움을 볼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분구율이 낮고 1년에 2등분 된다 하는데 이게 분구율이 낮은건가 의문이 든다. 아니면 기껏해야 일년에 2등분 하는데 그 확율이 낮다는 말일까? 이건 일단 올해를 보내고 내년 이른 봄 구근을 캐 봐서 확인 해 봐야겠다. 숙제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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