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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정원에 금잔화 / 금잔화 파종 / 금잔화와 메리골드 구별하기

by ▽_ 2020. 3. 29.

작년에 퍼머컬쳐 가드닝에 관심을 가지면서 메리골드의 씨앗을 모아두었다. 메리골드가 해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모으다보니 금잔화라고 쓰여진 씨앗, 메리골드라고 쓰여진 씨앗이 각기 따로 생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같은 꽃이니까 상관 없겠지'라고 생각 했는데 그 둘은 서로 다른 꽃임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메리골드인 줄 알고 받았던 씨앗 중 일부가 사실은 금잔화였던 것이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고 메리골드라고 받은 씨앗이 금잔화인 경우가 허다해 외국 자료를 조금 찾아 보기로 했다. 


금잔화 발아 / 금잔화와 메리골드의 차이점 / 금잔화와 메리골드 구별하기


2월 말 즈음하여 금잔화를 뿌려 주었다. 메리골드라고 생각하여 열심히 모아둔 것이며 4월, 5월 다른 작물이 자라기 시작할 때 쯤 꽃을 피우니 해충은 막고 익충은 끌어들일 식물로 점찍어 두고 열심히 파종 한 것이다. 물론 파종 할 때만 하더라도 이게 메리골드인지 알았으니 뭐.  파종 한 뒤 약 일주일이 지나자 금잔화가 발아 하였다. 함께 심어준 다른 씨앗들은 아직 발아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금잔화 혼자만 발아 하였다. 보통 20도 - 24도 사이에서 발아하는 식물들인데 왜 그럴까. 금잔화는 평균 15도 정도만 되도 발아 하는 것 같다. 


새싹을 올리고 있는 금잔화의 모습.  뒤 늦게 이 식물이 메리골드가 아니라고 해서 자료를 더 찾아 보았다. 금잔화랑 메리골드가 어떻게 다른지. 왜 사람들은 금잔화랑 메리골드가 같다고 쓰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일단 금잔화는 Calendula 속의 식물이며 메리골드는 Tagetes속의 식물이다. 모두 국화과의 식물이지만 엄연히 다른 속에 속하는 식물인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헷갈리게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금잔화가 종종 팟메리골드, 커먼 메리골드, 스카치 메리골드로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원산지만 보더라도 이 두 식물들은 다르다. 메리골드는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금잔화는 북아프리카와 중부 유럽이 원산지이다.


[좌] 금잔화 씨앗 / [우] 메리골드 씨앗

얼핏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사실 자잘한 차이점이 꽤 많이 있다. 우선 금잔화의 씨앗은 갈색이며 둥글게 구부러져 있으며 톱니같은 이빨이 있는 특이한 모양이다. 이에 비해 메리골드 씨앗은 붓 같이 생겼는데 검은색 몸통에 흰색의 팁이 붙은 모양이다. 다 자란 후의 높이도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금잔화는 대략 30cm - 60cm정도로 균일한데 비해 메리골드는 작게는 15cm부터 크게는 1미터가 넘는 것 까지 다양하다.


금잔화의 꽃은 초여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오랫동안 핀다. 햇볓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으며 이 꽃은 식용으로도 이용 할 수 있다. 꽃 색이 화려해 샐러드에 장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꽃들 처럼 시들어 가는 꽃줄기를 잘라주면 옆으로 새로운 꽃들이 올라온다. 직광에서 반그늘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키울 수 있으며 파종 후 개화까지 약 45일 - 60일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집의 금잔화는 5월쯤 부터 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금잔화와 메리골드는 향기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금잔화의 꽃과 잎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나는데 메리골드에서는 약간 불쾌한(?) 매운맛이 난다. 이 이상한 향기 때문에 채소밭에 메리골드를 심어 두면 해로운 선충류가 메리골드의 냄새 때문에 다른 식물들에게 접근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래서 나도 메리골드를 키우고 싶었던것인데 지금 열심히 자라고 있는 것은 아쉽게도 메리골드가 아닌 금잔화이다. 뭐, 메리골드 씨앗도 뿌려 두었으니 언젠가는 발아 하겠지


금잔화의 잎은 길고 평평하게 난다. 모종 포트에서 자라는 아이도 길고 평평한것을 보니 딱 금잔화이다.  꽃은 대부분 주황색, 노란색, 분홍색, 흰색의 꽃을 피운다. 반면에 메리골드는 약간의 물결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으며 꽃의 색은 주황색, 빨한색, 어두운 붉은색, 크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금잔화 역시 주위를 멀칭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멀칭을 하면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토양의 수분이 쉽게 마르는 것을 방지 해 주기 때문이다. 꽃이 지고 난 후 꽃대를 잘라 거꾸로 매달아 두고 말린 후 채종을 하면 금잔화 키우기의 한 사이클이 끝나는 것이다. 그 사이클 중 이제 겨우 파종과 발아를 했다. 봄이 오기까지의 기다리는 시간은 꽤 길었던 것 같은데 막상 날이 풀려 봄이 오니 시간이 꽤 빨리 지나갈 것 같다. 금잔화 뿐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부지런히 돌보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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