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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초당 옥수수 발아 / 질석에서 옥수수 싹 틔우기 / 옥수수 새싹

by ▽_ 2020. 3. 26.

옥수수를 '찾아 먹을 만큼'은 좋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작년 겨울부터 옥수수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한꺼번에 많이 사기에는 보관하기도 힘들고 해서 근처 편의점에 나와 있는 옥수수를 한개씩 사먹기 시작했다. 점점 옥수수에 맛들면서 '올해는 옥수수를 좀 심어 봐야지!'까지 이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받은 씨앗들이 있어서 씨앗을 잘 안사지만 이번에는 꼭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초당옥수수 한봉지를 구입했다. 그리고 1차로 20개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참고]옥수수가 먹고 싶어서 키워보기로 했다 / 옥수수 파종하기 / 옥수수 심는 시기

 

옥수수가 먹고 싶어서 키워보기로 했다 / 옥수수 파종하기 / 옥수수 심는 시기

옥수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옥수수의 수확철인 여름이 와도 '여름이니 옥수수를 먹어야지'라고 생각한적은 한번도 없다. 그러던 나였는데 얼마 전 편의점에서 옥수수를 팔길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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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옥수수 발아 / 질석에서 옥수수 싹 틔우기 / 옥수수 새싹


파종 후 약 일주일이 지나면서부터 하나 둘씩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파종한지 약 2주가 지나니 더이상 포트 위에 뚜껑을 덮을 수 없을 만큼 자라났다. 파종을 할 때만 하더라도 약간 날이 추워서 싹이 잘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그 이후로 한참동안 따뜻한 날이 계속 되어서 지금까지 쑥쑥 자라고 있는 중이다. 한동안 쌍떡잎 식물만 보다가 외떡잎 식물의 잎을 보니 또 새로웠다. 지금 파종한 작물 중에 돌돌 말려 길쭉하게 올라오는 옥수수 외에 없기 때문에 한동안 떡잎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아침마다 얼굴 도장을 찍기도 했다.


옥수수는 한 줄기에서 한 개정도의 열매를 수확하니까 최소 10개 정도는 수확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 10알을 심으려다가 초당옥수수는 발아율이 낮다고 하여 20알을 심어 주었는데 현재 5개 발아 하였고 또 한개가 조금씩 나오려고 준비 중이다. 20알 중에 6개라니... 현재로서는 발아율이 30%이다. 생각보다 발아율이 좋지는 않지만 일단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날이 훨씬 따뜻해지면 그제서야 나오는 옥수수도 있을테니.

 


싹이 나는게 조금 오래 걸렸지 한번 싹이 나면 그때부터는 '햇빛을 보는만큼' 자라는 것같다. 요새 햇빛이 좋아 출근하기 전 옥상에 올려두고 퇴근할때 와서 보면 확연히 달라져 있다. 잎이 돌돌 말려 있었는데 벌어져 있기도 하고 훨씬 잎이 널어진 것도 보이고 말이다. 옥수수는 포트에서 육묘하는 기간이 보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기준일은 대략 15일 정도인데 포트에서 육묘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보면 정식 후 바로 수꽃이 올라와 수확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파종 후 약 일주일 후에 싹이 나왔고 이제 슬슬 2주가 다 되어가니 이번 주말에는 꼭 옮겨 심어 주어야겠다.


노지에 정식예정인 이번주 주말은 3월 말이다. 4월까지도 늦서리가 내리기 때문에 정식하는게 조심스럽지만 다행히도 어린 옥수수는 생장점이 아직 흙속에 있어 지상부는 냉해를 입더라도 다시 잘 자란다고 한다. 작년에 3월 되자마자 꽃 모종들을 심고 그대로 냉해 피해를 입게 한 경험이 있어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4월 말이나 5월이 되어야 옥수수를 정식하기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이 다르면 어쩌자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내 옥수수로 실험을 해 봐야 겠다. 마침 이미 싹이 난 옥수수도 있고 아직 싹조차 나지 않은 옥수수가 있으니 현재 싹이 난 것은 3월 말에 정식하고 이후 싹이 나는 것 (혹은 재파종하는 것)은 4월 말-5월 초에 정식 해 봐야겠다. 


 이제 막 싹을 틔우려고 하는 옥수수

옥수수는 수확기가 한꺼번에 오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심으라고 하는데 같은 날 심어도 이렇게 발아가 제각각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같은 포트에 있어도 어떤 옥수수는 당장 옮겨 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라고 있고 어떤 옥수수는 아직 발아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옥수수를 파종 할때에는 질석에 파종한 뒤 저면관수로 물을 주었다. 질석 파종하여 발아 시킨 것은 처음인데 상토보다 통기성이 좋으면서 물도 잘 머금고 있어 파종이나 삽목용으로 쓰기에 좋은 것 같다. 상토는 이미 뿌리 내린 식물들을 옮겨 심을 때 사용하고 파종과 삽목시에는 질석을 이용해야겠다.

 


텃밭에서 옥수수의 역활

옥수수는 많은 퇴비를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이말을 바꾸면 토양속에 비료성분이 과다하게 있을 때 그 과잉 비료를 흡수 해 준다는 말이 된다. 또한 수확 후에 옥수수대를 잘라 그자리에 두면 멀칭재로 사용 할 수 있고 토양에 다시 풍부한 유기물을 환원한다. 그래서 텃밭 중간중간 (일반 농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옥수수를 심어주면 토양 비료 성분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이번에 옥수수를 심어 줄 곳은 흙이 굉장히 딱딱한 곳이다. 흙길같이 다져진 느낌의 땅인데 그곳에 옥수수를 심고 차후 해바라기와 콩, 호박등의 식물들도 함께 심어 줄 예정이다. 옥수수+호박+콩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세자매 농법'이다. 일종의 동반식물 개념인데 이 세 식물의 궁합이 꽤 좋은 것 같아서 함께 키워 보고 싶다. 지금은 단단하고 헐벗은 땅이지만 일년이 지나면 '무언가를 심고 싶을 '부드러운 땅을 바뀌어 있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땅을 가꿔 볼 것이다.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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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 '동반 식물'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작물이 서로에게 상호 이익이 되는 식물의 궁합을 말하는 것으로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땅힘을 회복하며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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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등으로 자라고 있는 옥수수. 잎이 길고 넓게 자라가고 있다. 옥수수는 꽤 자리를 차지하는 식물이다. 덩치가 크게 자라는 식물인데 제대로 수확 할 수 있는 열매는 하나뿐이다. 물론 가지가 더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가 시중에서 보는 그런 알이 꽉 찬 옥수수를 수확하려면 원줄기에 달린 옥수수만 남기고 대부분은 제거 해 준다. 뭔가..'덩치가 아깝다'라는 색각이 들기도 한다. 재래종 옥수수의 경우 크기가 조금 작아도 속이 꽉찬 옥수수가 2~3개는 달리는데 비해 요즘의 옥수수(대부분 개량종)는 실한 열매 하나만 수확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래서 재래종을 키워야 하나보다. 


크고 작은 옥수수싹 이외에도 이렇게 중간 사이즈로 달리는 옥수수도 있다. 올해는 옥수수를 좀 수확 할 수 있으려나? 작년에는 옥수수를 이만큼 키워 놓고 노지 정식까지 했는데 정식 후 물관리를 제대로 해 주지 않아 모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렸다. 올해에는 옮겨 심고 부지런히 물을 주어야지. 옥수수가 건조에 강한 식물이긴 하지만 물을 꽤 좋아하는 식물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이번년도부터 라도 잘 관리 해 주면 언젠가는 수확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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