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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수시로시금치 키우기 / 초봄 심는 식물 / 봄 텃밭의 먹거리 키우기

by ▽_ 2020. 3. 31.

원래는 월동 시금치를 키우는 것이 목표였다. 늦가을쯤 심어 둔 후 어느정도 잎이 난 시금치가 월동을 하고 늦겨울 부터 초 봄까지 초록이라고는 구경할 수 없는 텃밭에서 초록을 느끼게 해줄 식물. 그리고 수확해서 먹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지난 10월쯤 파종까지 했는데 이사를 했다. 그래서 나름의 소박한 계획을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한겨울에 한 이사였기 때문에 새로 온 곳에서는 마땅히 뭔가를 시작 할 수가 없었다. 12월에 노지에 무언가를 파종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내 파종은 어느정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파종을 해 댔고 그중에 시금치도 있었다.


수시로시금치 키우기 / 초봄 심는 식물 / 봄 텃밭의 먹거리 키우기


겨울을 그냥 보내기는 너무 심심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봄이 오기를 기대하며 2월 하순에 시금치 씨앗을 뿌려 주었다. 실내 파종이기도 하고 호냉성 식물이라 그런지 발아는 약 1주 - 10일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문제는 자라는 속도.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는 것이지만 겨울에 온실, 혹은 식물led  조명이 없는 곳이라면 굳이 일찍 파종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발아는 하긴 하지만 당최 잘 자라지 않는다. 차라리 3월 초부터 모종판에 하나씩 심으면 발아 일수도 빠르고 자라기도 빨리 자라니 말이다. 내년에는 온실이 생기지 않는 한 2월 파종은 생각해 보는 걸로.


그나마 다른 꽃씨나 고온성 작물보다 빨리 발아를 한 시금치이다. 시금치도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에 재배하여 수확하는 시금치, 그리고 가을에 파종해 월동시킨 후 먹는 시금치. 모든 시금치가 월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 씨앗에 뿔이 달린 시금치(일명 뿔시금치)만이 월동을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시금치는 연작 장해가 있는 작물이기에 한번 심은 후에는 3~4년간은 같은 곳에 심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대농이 아니고서야 여러군데 돌려 심을 밭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는 노지에 심고 내년에는 화분에 심어 키워야겠다.


노지를 기준으로 파종한 지 약 50일이면 수확 가능한 채소인데 겨울에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키워서인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본잎이 제대로 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처음 한달 정도만 오래 걸리고 그 이후부터는 쑥쑥 자라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키우는 재미를 볼 수 있다. 시금치는 보통 이렇게 모종을 키우지 않고 바로 밭에 직파를 많이 한다. 재배 기간이 짧은 식물인데 모종을 열심히 키워서 밭에 정식하면 시금치가 다시 뿌리 내리고 적응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막상 뿌리 활착이 되고 적응 할 즈음이면 수확할 시기이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모종으로 키워서 고생을 할 필요가 없는 작물인것이다. 근데 나는 습관성 파종으로.. 이렇게 모종을 키우고 있다. 다음엔 꼭 시금치는 직파 해야지.


시금치는 기온이 높은 한여름철을 제외하고 사철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연작 장해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병충해도 없는 식물이다. 시금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봄부터 약 2주 간격으로 씨를 뿌리길 추천하며 이렇게 재배하면 3월부터 10월까지 시금치를 계속해서 수확해 먹을 수 있다. 시금치는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 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계란 껍질을 갈아 파종 하기 전 주변에 뿌려 주거나 계란 껍질 삶은 물을 식힌 후 주는 것이 좋다. 팁이라고 한다면 간격을 좁게 심어주어야 연한 시금치를 수확 할 수 있다는 것. 먹기에 연한것이 좋다는 말이지 시금치 입장에서는 조금 연약하게 자라는 것이겠지만.


누군가는 시금치를 채소의 왕이라고도 한다. 옛날 사람(?)은 다 알만한 뽀빠이의 음식도 시금치이지 않은가? 특히 눈건강에도 좋은데 눈에 좋은 비타민A와 루테인, 제아진틴등의 풍부한 식물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백내장과 같은 안구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녹황작물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과 카로틴(항암효과), 뼈 밀도를 높여주는 칼슘과 비타민도 많이 함유된 작물이다. 왜 이런 좋은 점들은 어릴때는 발견 못하고 싫어하기만 했는지. 채소를 싫어하던 어린이가 자라서 채소를 길러 먹는다니, 참 놀랍다.

 


여름에 시금치를 재배 할 때에는 토양이 뜨거워 지거나 마르지 않도록 멀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베어낸 풀을 덮어 주거나 짚, 신문지 혹은 비닐을 덮어 멀칭 해 주면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아 줄 뿐 아니라 여름 한낮에 태양의 열기에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자연적인 멀칭재료(풀, 종이 등)의 경우 토양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면서 흙속으로 유기물을 환원하기 때문에 수분 증발도 막고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잡초를 베어낸 후 베어낸 그 자리에 두는 것을 선호하는데 초기에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확실히 흙이 건강해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직은 떡잎밖에 나지 않았지만 곧 4월이기 때문에 시금치들이 폭풍 성장 할 것이다. 2차로 씨앗을 뿌릴 때에는 텃밭에 심은 키큰 모종 사이사이(예를 들어 토마토)에 심어 주어 여름 햇빛을 가리며 키워 볼 예정이다. 문제는 토마토류의 모종을 5월에 뿌린다는 건데..뭐 그 전까지는 해가 그리 강하지 않을 테니 시금치 씨앗을 다시 고르러 가야겠다. 그래도 1년 해 봤다고 어떻게 심고 기를지 구상을 한다. 이게 경험인가보다.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경험의 양이 풍부해 질테니 점점 더 좋은 구상이 나오겠지. 행복한 텃밭러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즐겁게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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