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유실수를 키워 보는 것이였다. 아직 나무를 심을 만한 마당은 없지만 화분에서 키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면 올해부터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과일을 집에서 수확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의 거금을 들여 겨울의 끝자락에 유실수를 구입하였다. 사실 유실수만 구입한게 아니고 유실수를 키울만한 화분과 흙을 준비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드디어 나도 과실수를 키우는 사람이 되었다. 올해는 집에서 과일을 수확 할 수 있다!!
기둥사과 키우기 / 팅커벨 사과 / 집에서 과실수 키우기 / 사과나무 옮겨심기
견물생심이라고 '유실수'를 키우려고 하니 열매가 탐스러운 다른 나무들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유실수를 들일려고 생각했을때 염두해 두었던 것은 샤인머스캣 하나였는데 우리 집에 도착 한것은 샤인머스캣 뿐만이 아니였다. 분명히 샤인머스캣을 찾고 있었는데 장바구니에는 체리나무도 하나 담기고 사과나무도 하나 담겨 있었다. 나의 이성이란 녀석은 꼭 돈을 쓸때는 제 기능을 하지 않는 듯하다.
라핀 체리 묘목 구입 / 묘목 옮겨 심는 법 / 자가수정 되는 체리품종 / 집에서 유실수 키우기
포도덩굴을 꿈꾸며 샤인 머스캣 키우기 / 화분에서 과실수 키우기 / 샤인 머스캣 결실주 구입
이번에 구입한 사과는 '팅커벨 사과 '인데 거의 기둥 줄기에 붙어 사과가 열리는 일명 '기둥 사과'이다. 메이폴 사과(역시 기둥 사과이다)의 단점을 보완하여 만든 신 품종이라고 한다. 원래 메이폴 사과는 꽃은 예쁘지만 맛이 없는데 팅커벨 사과는 이 점을 보완하여 꽃도 훨씬 크고 사과맛도 좋은 품종으로 개량 한 것이다. 일반 사과와 열매는 비슷하지만 기둥형으로 자라며 전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한성도 영하 30도로 강하며 가지를 길게 뻗지 않기 때문에 일반 베란다(햇빛이 잘 들어 온다는 가정하에)에서도 키울 수 있는 유실수이다.
처음 묘목을 받았을 때에 바로 분갈이를 해 주지 않았다. 환경도 바뀌었는데 분갈이까지 바로 해 주면 몸살을 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름 정도 배송 올때 화분 그대로 두었다가 날이 좋았던 주말 오전을 이용해 분갈이를 해 주었다. 겨울 찬바람을 맞아 흙이 단단해져서 쉽게 빠지지 않았다. 이럴 경우는 화분 바깥 부분을 돌려가며 툭툭 쳐 주면서 묘목을 빼 내면 된다.
미리 옮겨 심을 화분에 흙을 채워 두고 가운데 구멍을 파 묘목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는 물을 흠뻑 부어 준 후 어느정도 물이 흡수가 되었을 때 묘목을 옮겨 심고 흙을 덮어 주면 분갈이가 끝난다. 분갈이라고 하기엔 옮겨심는 화분이 꽤 커서 그냥 정식 한 느낌이였다. 겨울이라 잎 하나 없이 기둥 줄기만 달랑 있는 묘목이 와서 조금 걱정 했는데 뿌리가 화분 안에 찰 만큼 튼튼한 것을 확인 해 안심이 되었다.
줄기에 잎눈이 붙은 모습. 아직 겨울이고 잎눈도 메마른 모습이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만 여기서 초록색의 움이 틀 것이다. 사진으로 봤을 때 팅커벨 사과 나무의 열매가 광이 났다. 판매를 위해 열매를 닦아 놓은 것인가 싶었지만 국립 종자원의 정보를 보니 팅커벨 사과는 광이 강하게 나타나는 품종이라고 한다.
팅커벨 사과
- 홍로와 메이폴을 교배한 사과로
- 미니 왜성종 사과 나무로 원기둥 모양이며 가지의 신초는 붉은 빛을 띈다.
- 개화시기는 4월 - 5월 경.
- 8월 중순 경 수확이 가능하며 과육의 색이 분홍색이다.
- 표면게 광택이 강하다.
- 110g 정도의 중소과이다.
- 주요 사과 병충해에 강하다
- 당도는 12브릭스, 산도 약 1.2%으로 식용으로서는 가치가 낮지만(충격...) 메이볼에 비해서는 훨씬 낮다.
- 교배 친화성이 있어 수분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제대로 옮겨 심어 준 뒤의 팅커벨 사과 나무. 4월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며 수정 된 이후부터 수확 할 때인 8월까지 동그란 사과 열매가 달린 나무를 감상 할 수 있다. 일반 노지였다면 심은 나무 아래 풀이 자라도록 두었겠지만 밭 흙을 퍼 온게 아니여서 화분 위를 덮을 만한 지피 식물을 심어 주었다. 심어준 식물은 끈끈이 대나물. 지피 식물을 심거나 멀칭을 해 주면 풀씨가 날아와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여름철 흙이 금방 금방 마르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물주기 간격을 늘릴 수 있다. 팅커벨 사과나무 열매에 대해 어떤 곳에선 맛이 있다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식용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까? 이왕이면 맛있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과일 나무들이 각 1그루씩 밖에 없지만 언젠가 넒은 땅이 생기면 잔뜩 심어 주고 싶다. 사과 나무도, 포도나무도, 체리나무도, 그리고 블루베리 나무도. 아주 실컷 먹을 수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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