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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샤인머스캣 키우기 / 집에서 포도 키우는 법 / 샤인머스캣 특징 / 씨없는 포도 키우기

by ▽_ 2020. 5. 19.

과일을 키워 보겠다고 덜컥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결실주 3주를 구입하고 100리터 차광막 화분에 흙도 50L짜리 6포대를 구입하여 마당에 과실수를 두게 되었다. 처음 올 때에는 모두 잎 하나 없는 막대기 상태의 가지였지만 봄이 오니 가지마다 달린 눈에서 새 잎을 틔어 내기 시작했다.


샤인머스캣 키우기 / 집에서 포도 키우는 법/ 샤인머스캣 특징 / 씨없는 포도 키우기


처음에는 잎이나 제대로 날까 싶었던 샤인머스캣인데 다른 어떤 식물들보다도 큰 잎을 쭉쭉 내며 자라고 있다. 3월부터 잎을 내기 시작했는데 4월이 되니 잎의 크기가 손가락 길이만큼 되었다. 5월에 접어 들었을 때에는 손바닥만한 잎도 보였다. 지주를 잘 설치해 포도 가지를 잘 유인만 한다면 여름에 땡볕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그늘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실주를 구입하긴 했지만 아직 그늘을 만들기에는 크기가 작아 포도 덩굴로 만든 그늘은 상상만 하고 있는 중이다.


집에서 포도 잘 키우는 법

아직 본격적으로 포도를 수확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자료들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발견 할 수 있는것이 있었다. 바로 원줄기를 중심으로 키우기와 곁송이 정리 해주기이다. 

[포도 가지 키우기]

어느정도 자랄 때 까지 계속해서 원줄기만 키우다가 적절한 높이(자신의 키 혹은 트렐리스 높이 등)에서 두갈래로 나누어 키운다. 해마다 아들 주기에서 포도를 얻은 후에는 그 아들 줄기를 다시 잘라 준다. 겨울에는 다시 원줄기만 남은 채로 겨울을 나게 된다. 다시 봄이 되어 가지가 자라기 시작하면 각 마디마다 아들 줄기 1개씩만 키우고 포도송이를 수확한 다음에는 다시 아들 줄기를 잘라 준다. 

[포도송이 키우기]

포도 송이의 경우 한 가지에 2개만 남기며 간혹 브이자 형태로 곁송이가 달리는데 하나의 포도를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 이 곁송이도 따 낸다. 

일단 여러 자료를 보면서 정리한 내용이긴 하지만 실제로 적용을 못 해봤기 때문에 올 여름 우리집 샤인 머스캣으로 도전 해본 후 더 자세히 방법을 공유 해야겠다.


포도의 잎은 참 신기했다. 아직 어린 잎일때에는 잎 표면에도 털이 있다. 처음에 잎이 나기 전 잎눈이 솜털로 덮여 있었는데 잎이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도 계속 솜털로 덮여 있는 것이다. 겨울이 너무 추우면 포도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추위로 부터 이듬해 자라날 잎들을 보호하기 위해 솜으로 꽁꽁 싸맨 것은 아닐까? 사람이 추운 겨울에 방한을 위해 솜이 들어간 옷을 입은 것 처럼 말이다. 기후 변화에 예민한 작물이라고 하니 왠지 외부의 영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목화나 천일홍도 씨표면에 털이 많지만 막상 떡잎이 날때에는 잎 표면에 털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걸 보면 식물들이 정말 획일적이지도 않고 각자 참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며 살아가는게 참 신기하다.


샤인머스캣의 특징

샤인머스캣은 농가에서도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수세가 강한 품종이며 열매의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은데 비해 산도는 낮아 '달콤한 과일'의 대명사이며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재배 중 열과와 탈립이 다른 종에 비해 상품성이 있는 수확물을 생산 할 수있기 때문이다. 거봉과 비교 했을때 거봉보다 내한성이 강하고 저장 기간이 길다는 것도 농가에서의 인기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열과와 탈립이 적고 내한성이 강하고 저장기간이 길다는 것은 농가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키울때도 굉장한 장점이다.  토마토의 경우 장마철에 열과와 탈립이 심해 상심이 컸는데 샤인 머스캣은 그 부분에 있어서 괜찮다고 하니 한번 지켜 봐야겠다.


샤인머스캣은 씨없은 포도로 유명하지만 원래부터 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지베렐린을 이용해 무핵 처리 한 것으로 일반 가정에서 샤인머스캣을 키울 경우에는 씨가 있는 샤인 머스캣 열매가 달리게 된다. 일반 가정에서 키울때도 원한다면 지베렐린을 구입하여 무핵 사인 머스캣을 키울 수 있다. 지베렐린은 인터넷에서 2만원대에 구입 할 수 있다. 

무핵 재배  - 지베렐린이란

유핵포도를 무핵포도로 생산하는 기술로 1950년대 후반 일본에서 개발 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 실용화 되었다. 특히 우라니라 농가에서는 거봉처럼 알이 큰 품종에 대해 꽃떨이 현상을 줄이기 위해 많이 사용되기 시작 하였다. 지베렐린은 사실 곰팡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벼를 웃자라게 하는 균에서 발견 되었다고 한다. 지베렐린은 식물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씨없는 포도를 만들때도 사용된다. 포도 뿐 아니라 배, 블루베리등의 비대와 착과를 위해서도 쓰이는 일종의 식물 호르몬이다. 

무핵 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포도를 수분 시키는 대신 지베렐린을 뿌려도 씨방이 비대해지기 시작한다. 다만 수분으로 인한 비대가 아니기에 씨앗이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무핵 포도를 만들때 포도 꽃이 개화 하기 약 2주 전 지베렐린을 뿌려주고 꽃이 핀 후 씨방이 생길 때 쯤 다시 한번 지베렐린 처리를 하여 과실 비대를 촉진 시킨다.


일단은 포도가지가 여러 갈래로 자라지 않고 원줄기가 크게 자라며 아래에 작은 가지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닐것 같기에 올해까지는 아래 가지도 함께 키운 후 가을에 정리하여 새로운 삽목 가지로 키워 줄 예정이다. 일단 여름까지는 별로 할 일이 없기에 포도 수확 이후 가을에 할 일을 미리 적어 보았다. 그래봤자 결국은 가지 정리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앞으로  할 일 : 

7월 포도 봉지 씌우기

  • 100장에 2000원  - 6000원대 
  • 포도가 어느정도 커서 익기 시작했을 때 (벌레가 달려 들 만할 때) 봉지 씌워 주기
  • 포도 아래, 혹은 근처에 향이 나는 식물들을 두어 벌레들 쫒으면 좋음

포도 수확 후 : 삽수 만들기

  • 아랫쪽 가지 정리 하여 원줄기만 남기기
  •  잔가지 정리하기
  • 삽목으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가을쯤에는 가지정리 겸 삽목가지를 만들어 나누어 주어야겠다. 

처음에 샤인머스캣을 구매할 때 지지대로 쓰라고 나무 막대기 3개를 함께 보내 주셨는데 사실 이미 지지대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샤인머스캣이 조금 더 자라면 지붕 쪽으로 해서 타고 자랄 수 있도록 끈을 달아 주던가 해야겠다.  아직 나무가 저만한 크기인데 과연 올 여름에 나는 포도송이를 수확 할 수 있을까? 6월쯤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8월에서 10월 사이 수확을 한다는데 꽃이 피는 시기까지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나무가 엄청나게 자라지는 않아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포도는 해를 많이 봐야 하는데 요 근래 비가 너무 자주 내리고 있고 금새 6월이 되면 또 장마가 시작 될텐데 말이다. 부디 작년처럼 여름장마 - 가을장마 - 가을태풍으로 이어지지 않고 적절한 일조량과 적절한 비가 내리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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