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체리나무 키우기 / 체리나무 가지위에 빨간 점이 뭔가요? / 체리꽃 피는 모습 / 라핀체리 화분에 키우기

by ▽_ 2020. 5. 6.

올해 1월 야심차게 들여 온 체리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라핀 체리로 6월에 열매를 맺는 조생종이다.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으로 올해 열매를 볼 수있는 결실주로 구입을 한 터였다. 마당이 시멘트 마감 된 곳이라 딱히 나무를 심을 곳이 없어 흙이 100L나 들어 가는 차광막 화분을 구입하여 체리나무를 심어 주었다. 여름에 열매를 맺는 품종이라 그런지 꽃은 4월부터 피기 시작 했다. 꽃이 핀 수를 봐선 올해 열매를 얼마 수확 못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체리 수확'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키우는 중이다. 

[참고]라핀 체리 묘목 구입 / 묘목 옮겨 심는 법 / 자가수정 되는 체리품종 / 집에서 유실수 키우기

 

라핀 체리 묘목 구입 / 묘목 옮겨 심는 법 / 자가수정 되는 체리품종 / 집에서 유실수 키우기

아직 정원수를 심을만한 마당은 없지만 유실수도 화분이 적당히 크면 심고 키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시중에서는 쉽게 못사는 과일 중에서 맛있고(당도가 높고) 실외 월동을 할 수 �

lifeisdelight.tistory.com


체리나무 키우기 / 체리나무 가지위에 빨간 점이 뭔가요? / 체리꽃 피는 모습 / 라핀체리 화분에 키우기


히아신스를 제외하고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게 바로 체리였다. 4월 내내 하얗고 작은 꽃이 피어났다. 어느정도 잎이 난 후 꽃들이 피기 시작 했는데 가지 끝과 잎눈 마다 꽃을 피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지에 바짝 붙은 채 꽃을 피웠다. 체리꽃은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보편적인 꽃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하얀색의 잎 다섯장이 피고 가운데 흰색 대에 노란 술이 붙은 구조였다. 저렇게 개방 되어 있으니 굳이 붓으로 수정을 하지 않더라도 벌과 나비들이 수정을 잘 해 줄 것 같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금새 가루가 날려 수정을 할 수 있을 만한 구조라고 생각 했다. 자가 수정이 된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바람만 불어도 수정되기 쉽다는 뜻인가보다.

라핀 체리 정보

  • 개화 시기 : 4월 - 흰색 혹은 분홍색을 띄는 꽃을 피운다. 
  • 수확 시기 : 6월부터 시작하여 8월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 특징 : 과실이 많고 크고 단단하며 진한 붉은색을 띈다. 
  • 습도가 높은 것을 싫어 하기 때문에 여름 장마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이다. 

초봄에 꽃은 굉장히 귀하다. 아직 잎도 제대로 내지 못한 식물들이 태반인데 그 사이에서 열심히 잎을 내고 꽃도 피우는 체리가 참 부지런해 보였다. 체리 꽃은 참 청초하게 피는데 여기 저기 흰색의 꽃망울을 볼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체리나무로 가서 '오늘은 얼마나 꽃이 피었나?' 확인 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다. 꽃피는 자리에 열매가 달린다고 가정한다면 올해는 10개도 수확 못하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자가 수정이 된다고 하는 것을 철썩같이 믿고 인공 수정을 해 주지도 않았는데 과연 얼마나 열매를 맺게 될까. 물론 중간 중간 벌과 같은 곤충들이 체리나무며 주변에 다른 식물들 근처에 있는 것은 보긴 했지만 제대로 수분을 해주었을까 하는 의심도 조금 든다. 어쨋든 4월 한달은 체리 꽃을 보며 근사한 체리를 수확하는 꿈을 꾸는 한달을 보냈다.


어느새 꽃도 지고 5월이 되니 잎이 무성해졌다. 약을 치지 않고 키우다 보니 새로 난 잎을 벌레가 많이 갉아 먹은 흔적도 보인다. 하지만 저 잎을 떼어 주면 벌레가 곧 다른 잎을 먹을 것임을 알기에 그냥 먹던거 계속 먹으라고 잎을 떼어 주지 않았다.  사실 화확적 비료를 주지 않고 익충을 불러 들이기 위해 체리나무 아래에 암석 알리섬도 심고 주변에 다른 여러 식물도 두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아직 식물들이 충분히 자라지 않아서인지 현재까지는 해충(일단 잎을 뜯어 먹으니 해충이라고 명명)의 피해가 간혹 보인다.


벌써 5월이 지나가고 있어 지금쯤이면 체리가 조금은 보여야 하지 않나 싶어 안쪽을 자세히 보았다. 꽃이 피었던 자리에는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올해는 체리를 먹을 수 없다보다. 그나저나 전부터 가지에 붙은 저 빨간색 점이 굉장히 궁금했다. 저게 체리로 자랄리는 없을테고 말이다. 저 빨간색 점은 봄이 되어 잎이 막 나기 시작 할 때부터 있었는데 처음에는 진딧물인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였다. 

저 빨간 점은 '꿀샘'이라고도 불리는데 나무가 해충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면 꿀샘에서 특별히 달콤한 냄새를 내어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일종의 자연 해충 방지제인것이다. 저 빨간 점때문인지 꽃이 없음에도 체리 나무에 벌들이 앉았었나보다.


하지만 꿀샘의 존재에도 잎 몇장은 벌레에게 먹혔다. 빨리 익충들이 와서 해충을 먹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착하게 먹던 잎만 계속 뜯어 먹고 있으니 괜찮다고 해야하나. 

라핀 체리는 과육이 달콤한 개량종이다. 지금이 약 2.5cm 정도이며 과육이 단단하다. 일반적으로 6월말에서 8월까지 수확을 할 수있는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 노지 월동이 되는 온대식물이다. 온대 식물은 이듬해 꽃을 피우고 과실을 맺기 위해 800~900시간 정도의 추운 시간이 필요하다. 겨울이나 초봄에 가지치기를 해 주면 다음해 좋은 열매를 맺는데 도움이 된다. 

 

뿌리덮개 심기

체리는 열매 맺는 시기의 물관리가 중요하다. 물이 너무 많으면 열매가 터지고 물이 너무 적으면 체리 열매가 쪼그라든다. 하지만 여름철 물관리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기에 나는 아랫쪽에 살아있는 식물로 멀칭을 해 주었다. 암석 알리섬을 심어 두었는데 아직 제대로 다 자라지 않아 화분 표면을 다 덮지는 못했지만. 살아있는 식물로 멀칭을 해 주어도 좋고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등을 활용하여 멀칭을 해 주어도 되는데 멀칭을 해 주면 흙 표면의 수분이 금방 증발 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식물들의 물 관리가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또한 멀칭물이 분해 되면서 흙속에 많은 유기물을 남기기 때문에 식물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 준다. 

살아있는 식물을 멀칭재료로 심을 때 이런 걱정을 할 수 있다. '오히려 아래 심은 식물들이 너무 잘 자라서 나무가 흡수할 영양분을 다 뺏으면 어떻하지?' 라고 말이다. 이렇게 멀칭으로 심은 식물이 너무 잘 자라 오히려 원래 심은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될 때에는 표면으로 부터 약 3~5cm가량 남겨 두고 전부 잘라 그 자리에 놔 두면 된다. 그럼 잘린 식물들이 분해되면서 다시 유기물을 흙에 환원 시키고 동시에 맨 흙을 드러나게 하지 않아 마찬가지로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추가로 체리나무에는 적절하게 질소 비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 텃밭에 크림슨크로버가 잘 자라고 있으니 조만간 일부를 베어내어 체리 화분에 넣어 주어야겠다. 그럼 클로버가 분해 되면서 체리 화분에 질소를 공급해 줄테니 말이다. 

원래 라핀 품종은 많은 양의 과실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품종이라고 한다. 질병 저항은 보통 정도이며 비옥한 흙이 필요하지 않고 수분수가 필요한 일반 체리와는 달리 자가 수분을 하는 품종이라 가정에서 키우기 좋은 체리이다. 물론 얼마나 자가 수정이 잘 되는지는 이번 여름이 지나봐야 알게 되겠지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