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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삽목한 제라늄 꽃 피다 / 제라늄 키우기 좋은 조건 / 제라늄 관리법 / 오래 꽃피는 식물 추천

by ▽_ 2020. 5. 18.

지금은 많이 흐려졌지만 본래 식물을 키우는 우선순위는 '쓸모'였다. 먹을 수 있거나 향기가 나거나 허브와 같이 여러가지로 쓸 수 있는 식물. 하지만 그렇게 다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기준은 꽤 많이 흐려졌다. 먹지도 못하는데 꽃이 예뻐서 구입한 식물도 있고 원래 목적했던 식물이 있었으나 그게 없어 마침 눈앞에 보인 식물을 구입한 경우도 있었다. 제라늄이 딱 그 경우였다. 딱히 제라늄의 향기를 좋아하지도 않아서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원래 구입하려고 했던 로즈제라늄이 없어 꿩대신 닭으로 구입했던 제라늄. 그 제라늄을 노지에 심었다가 과습으로 죽일뻔 했다가 삽목을 하고 잎 몇장 달지 않은 채 겨울을 월동한 제라늄. 이제는 조금 정이 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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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라늄은 '페라고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미 제라늄이라는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그냥 제라늄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꽃이 예쁘게 핀 이 제라늄은 작년 10월 삽목 한 아이이다. 삽목하기에 적당한 시기도 아니고 삽목 한 후 곧 날이 추워져서 과연 삽목에 성공할까 약간 의심하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여느때와는 다르게 가을 장마가 계속 되어 노지에 심었던 제라늄의 뿌리쪽이 거의 물러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 제라늄인데 과습이 되어 거의 죽기 직전의 상태여서 그나마 멀쩡한 부분만 잘라와 마른 흙에 심어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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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말 생산물 직판장에 로즈제라늄(구문초)를 사러 갔다가 발견한 제라늄. 제라늄의 향기는 퍽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꽃이 화려하기 때문에 한번쯤 키워 보고 싶었던 식물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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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은 쥐손이풀과 식물로 다육이처럼 건조한곳에서 잘 자라며 햇빛이 많이 드는 곳에서 키운다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양지에서 반양지까지 모두 잘자라지만 생육적온이 18도 - 20도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차광을, 한겨울에는 가능한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키워야 하는 식물이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며 키우다 보면 과습으로 인해 줄기가 썩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썩은 부분은 버리고 아직 건강한 부분만 잘라내어 마른 흙에 심어 주어 살려 낼 수 있다. 생명력이 강해 잎을 거의 떼어내고 삽목 해도 이듬해 새로운 잎을 많이 낸다.


올 3월은 유난히 따뜻했다. 그래서 그런지 4월이 조금 지나면서부터 제라늄이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봄꽃을 피우는 체리와 블루베리를 제외하고는 다른 식물들은 아직 잎을 막 내기 시작 하는 시기인데 제라늄은 벌써 꽃을 피워 낼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였다. 그리고 5월, 강렬한 빨간색의 꽃을 피워냈다. 작년에 구입했을 때보다 몸체는 훨씬 작아졌지만 꽃송이는 훨씬 탐스럽다. 더 튼튼해 보이는것은 기분 탓일까.


모종을 싸게 파는 곳에서 식물을 구입할 때의 단점은 그 식물의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다. 제라늄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제라늄'이라는 이름표 하나만 붙여서 판다. 제라늄에 관심이 없었을 때는 상관이 없었는데 조금씩 관심기 가기 시작하니 이 제라늄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일단 일반적으로 화원이나 인터넷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제라늄 종류는 조날계 제라늄이다. 사계절 꽃을 피우며 잎에 말발굽 모양의 무늬(ZONE)이 생겨 조날(ZONAL)계로 구분한다. 조날계는 또 홀꽃, 반겹꽃,겹꽃으로 나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제라늄의 꽃을 관찰하니 홀꽃이 아닌 겹꽃이였다.  정확한 이름은 아직 모르지만 조날계 반겹꽃의 코랄에 가까운 다홍색 꽃을 피우는 제라늄!


제라늄 꽃이 만발한중에도 새로운 꽃을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다. 삽목하고 올 봄부터 잎을 막 내기 시작한 터라 아직은 손바닥만한 화분에서 삽목한 두줄기 모두를 키우고 있지만 잎을 좀 더 무성하게 내기 시작 하면 따로 따로 옮겨 심어 키워 줄 예정이다. 작은 화분에서도 충분히 예쁘게 자라는 제라늄이지만 예의상 각방을 해 주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제라늄이 작은 화분에서 더 잘자라는 이유는 화분이 클 수록 물을 머금는 양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제라늄 과습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그 이유가 있다. 식물체에 비해 화분이 작으면 물마름이 빠르고 흙이 금방 건조해지며 물을 듬뿍 주더라도 흙이 마르는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제라늄을 키우며 과습이 염려가 된다면 큰 화분보다는 작은 화분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제라늄을 샤인머스캣의 큰 화분 위에 올려 두었는데 나름 야외이기도 하고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제라늄이 꽃을 잘 피우고 있다.  포도나무 물주기를 할 때 호스로 물을 콸콸 뿌려주는데 그때 제라늄 잎사귀에 흙이 좀 많이 튀기도 하고 또 제라늄이 과습이 될 염려가 있어 샤인머스캣에 물을 줄 때에는 제라늄 화분을 잠시 치워 두기도 한다. 제라늄을 약간 건조하게 키우면서 햇빛을 많이 받는 환경에 두고 키우면 특정한 품종을 빼고는 벌레도 거의 생기지 않아 쉽게 키울 수 있다.


꽃을 자세히 보는데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작년에는 완전 새빨간 꽃을 피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그색이 아닌 약간 다른색의 꽃이 피었다. 진빨강보다는 덜 붉고 코랄색 비슷하게 밝은색. 작년과 올해 둘다 거의 야외이며 때에 따라 어느정도 그늘이 지는 곳에 두고 키우고 있기에 광량의 차이는 아닌 것 같다. 흙의 성질이 달라 꽃의 색이 변했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니 넘어가기로 한다. 내년에 어떤 색의 꽃을 피우는지 한해 더 지켜 봐야겠다.


제라늄을 키우다 보니 제라늄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키우기 까다롭지 않으면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 꽃인 제라늄. 거기에 삽목을 통한 번식도 쉬워 제라늄 화분 하나로 시작해도 충분히 화분의 수를 늘릴 수 있는 식물인데다가 방충의 효과도 있는 식물이다. 일단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어느 환경에서든지 잘 키울 수가 있고 꽃도 많이 달리게 키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관리만 주의하면 사계절 키우기 좋은 식물이기 때문에 키우기 쉬운 식물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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